뒷북인 것 같지만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요. 제 안목에 문제가 있나 해서요.
제가 오늘 꽤 유명한 헤어샵에서 파마를 했어요. 저희 지역에서는 제일 넓고 디자이너도 많고
머리 잘 한다는 곳이었어요. 당연히 직원들도 많고 바빠서 정신이 없긴 했는데 염색하고 펌까지
마니까 오래 머물게 되서 잡지를 보는데 평창올림픽 때문에 김연아 선수하고 PT를 한 것으로
꽤 알려진 나승연 대변인 기사를 읽는데 사진이 이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 사람 너무 이쁘지
않나요?" 했더니 두번 생각도 안 하고 대번에 "아니요? 예쁜 얼굴은 아니죠..." 그러는 거예요.
그 스탭이 미인이거나 하진 않았는데 고급샵이니까 꽤나 예쁜 사람을 많이 볼 거고, 오늘만 해도
젊고 이쁜 여자들이 우글우글(?)하니까 나름 안목이 높지 않나 해서 물어본 거였어요.
동네 가까운 저렴한 개인 미용실보다 가격도 세고 해서...정말 큰 맘 먹고 간 거였는데 좀 어이없는
질문을 해서 좀 그랬나 싶기도 하고...제가 물어본 사람이 나이가 있던 사람이라 안 이쁘다고
생각했는지 망설임도 없이 그러더라구요.
전 나승연 대변인이 김태희급은 아니더라도 이영애나 고소영 보다 훨씬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몸매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면 관리가 전혀 안된 것 같지도 않고 정말 우아하고 이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 스탭이 제가 아주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니까 옆 동료에게 물었어요.
"이 사람 어때? 이뻐?" 그랬더니 "아니...안 이뻐." 그러는 겁니다. 저만 완전 벙찐 분위기...;;;
그러더니 두 사람 다 입을 모아서 "고객님이 더 예뻐요. 그 사람보다 윤곽도 뚜렷하고 동안이세요.
피부도 좋으시고..." 그러는데 제가 좀 이상하게 놀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럴리가요...농담도 참..."
그랬더니 정색을 하면서 "진짜라니까요...(환한 미소)" 그러면서 둘 다 디자이너가 부르는 대로
업무를 보러 자리를 뜨는데...이 분위기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마지막 말은 안 듣는 게 낫지 않나...원래 스탭들이 립서비스를 저렇게 과하게(?) 하나...하는 생각에
살짝 불쾌하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제 안목이 그렇게 후진가 하는....ㅠㅠ 의심까지 되네요.
나승연 대변인처럼 이쁘거나 이지적인 이미지도 아니고...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이라는 사람이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그런 중년 여자로 보이나...? 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거요.
참고로 그 스탭 둘 다 이십대 초반이었어요.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묻기도 민망한 상황이라 그 다음엔
주는 커피만 마시고 필요한 말만 하고 왔는데...참...저 여자 정도가 안 이쁘면 난 뭐지? 이건 오버하는
거겠죠? 갱년기 우울증인지 원...ㅠㅠ 날씨는 좋은데 기분은 참 요상한 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