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정상 지금 외국에 살고 있어요.
아이 학교 가는 길에 저희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아직 차가 없어서..남편이 아침,오후에 그 집 아이를
픽업해 주고 있어요. 저희도 차가 없었던 경험이 있어서..마음으로
도와 주려고 하고..처음에는 큰 길까지 아이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셨는데..비도 오고 그러면 아이가 힘들까봐 남편이 그 집 앞으로
가서 데리고 오고..데려다 주고 있어요..
그 아이 아빠가 1년에 한 달 정도씩 다른 외국으로 세미나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처음에는 혼자 아이들 데리고 있는 그 집
엄마가 힘들까봐..불러서 밥도 먹이고..그랬어요..그 아이 아빠가
계실때는 우리 아이가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등..사정이 생기면 그 집 아빠가
그 집 아이를 데리고 가고..우리는 우리 아이가 일정이 끝나면..데리러 가는데.
그 아이 아빠가 다른 곳으로 가시면..우리 아이 때문이 아니라..그 아이 데리로
한 번 더 갔다가..나중에 다시 우리 아이를 데리러 가야했어요..점점 번거로운
생각이 들었어요..집하고 아이 학교가 멀고..남편도 운전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
이었지만..저가 힘든만큼 그 집 엄마도 어린 아이 데리고 택시타고..혼자 아이
데리러 와야 하는 것이 힘드니까 남편이 힘들어도 그렇게 했어요..
계속 이렇게 하면 우리가 힘드니까..다음부터는 힘들어도 그 집 엄마보고..
우리가 갈 필요가 없을 때는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말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마음으로 도와 주려고 했고..좀 불편할뿐..남편도 저도 기쁨으로 도와 주고 있었어요..
우리는 차가 있으니까 도와주지 차가 없으면 도와 주고 싶어도 도와 주지 못한다고..
늘 남편은 이야기 하고요.
근데..문제는 꼭 가야하는 예정된 일정의 세미나가 아닌..제가 볼때는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일정들에 아이의 픽업을 맡기고 그 집 아빠가 가기 시작하면서
제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어요..그 집 아이 엄마가 아이 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해도..이렇게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얄미운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그 집 엄마나..아빠나 좋은 사람들이고..제가 그 집 아이들도 예뻐하구요..
그래..이해하고 넘어가자..섬기는 것이 좋은 것이지..하고 생각하고..우리 아이 연극이나
어디 가야할때도..먼저 전화해서 그 집 아이 데리고 다니고..늘 뭘 먹어도..우리가 더 돈을 내고..
그 집 아이들 생일 미리 챙기고..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었어요..
근데..요즘 우리 아이 아빠가 일이 많아서..바쁘고..감기고 심하게 걸려서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잠도 못자고..그러면서도 아이 픽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이 모든 상황들을 그 집에서
알고 있고..그 집도 마음으로 고마워하고 있고..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이번에 다시 꼭 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 그 집 아빠가 가셨다는 소식에
제가 너무 화가 났어요..우리가 아이 픽업 문제만 아니면..지치고 힘든 남편 혼자가서 재충전
하고 오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제가 아직 운전도 못하고..남편은 그 곳에 갈 수가 없었고..
아이 학기 중에는 다른 엄두를 낼 수도 없고..일도 많고..
지난 월요일에 우리 아이가 무슨 일이 있었는데..그 집 엄마에게 오셔서 그 집 아이 데리고
가실 수 있냐고 했더니..작은 아이 때문에 힘들어서.그 집 아이를 저희 아이와 데리고 있다가
자기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대요..우리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 가지고
제가 예민하게 행동한다고..뭐라 하고..저는 그 집 엄마 아빠에게 너무 섭섭하고..그 집 엄마가
아침 7시 15분에 아이 데리고 택시 타고 작은 아이랑 가야 하고..그렇게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면
그 집 아빠가 그렇게 가겠냐구요..우리도 지금 너무 힘든데..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니
그 집에도 아무것도 아닌 일도 생각을 하니까..이렇게 쉽게 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고..가는 전 날
저의 아이 아빠에게 이렇게 되서 어디를 다녀 와야 하는데 죄송한데 아이 픽업좀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고..저는 마음이 너무 상해 버렸어요..제가 그 집 엄마랑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하니..남편은 말리고
좋은게 좋은 거니 넘기라고..자기가 복받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고..남편이
이러니까 고맙고..존경스럽기도 하면서..이렇게 마음으로 대하니까 이 사람들이 이러나 쉽고..섭섭하다고
말할까 말까 전화 하려다가..나중에 후회할 거다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이 귀에 쟁쟁해서 여기다가 투정을
부리고 있네요..제가 마음이 좁아서인지..하도 본인들의 이익만들 따지는 사람들에게 질려서 나오는 피해의식
때문인지..여러분 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