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가 정말 너무!! 여리고 상처를 잘받아요

... 조회수 : 3,502
작성일 : 2012-05-02 04:50:39
딸아이가 너무 여리고 상처를 잘받는게 고민입니다
어렸을땐 착하고 친구들 배려 잘한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해주시니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아이가 좀 크고나니 이게 그렇게 좋은 성격만은 아니더라고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지금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몇년만 있으면 이제 성인인데 마음이 너무 여린것도 문제인것 같아요
친구가 심하게 말한것도 아니고 조금만 빈정상하게 하거나 비꼬는투로 말하면 상처를 정말 크게 받아요..
하루종일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고 입맛도 없다 하구요
중2때 저희 아이가 미술시간에 물통을 엎질러서 자기 그림이 다 젖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드디어 한건하네'였나? 지금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진 모르지만... 그런 말을 했다고 집에 와서 하루종일 슬퍼하더라구요
초등학교땐 인터넷 카페활동을 하다가 자기가 게시판 공지를 어겼는데 계속 활동을 하니
철면피냐고 이제 여기 오지 말라는 리플들이 좀 달렸나봐요. 그래서 충격으로 두어달간 컴퓨터를 아예 접었던 일이 있네요;;
상처 받아도 잘 털어놓질 못하고 얘기를 안하는 타입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구요. 아이 태도가 확 바뀌니 뭔가 마음고생을 하고있구나 -_-;; 알긴 하는데 자세힌 모르고...
어릴때부터 친구들 부탁 거절 못해서 이리저리 치여다니고 새로 사준 물건 좋은거 있으면 다 나눠주고
자기 군것질하는 돈은 돈아깝다고 아끼면서 걸인들 있으면 거금(? 본인한테만^^)도 내놓고
중1때 같은반에 다리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1년내내 휠체어 끌어주고 계단 내려갈땐 업어주고 다녀서
교장선생님이 저희 아이 덜 힘들라고 학교내 엘리베이터도 설치해주시고 -_-;;; 3년동안 꾸준히 도와줘서인지 졸업할때는 특별히 표창장도 만들어 주셨더라구요
이같이 평소 행동을 보면 심성이 착하긴 한데... 너무 바보같으니까 문제네요
마음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는것 같거든요
평소에는 친구들이랑 활발하게 놀고 장난도 치고 주말마다 놀러갔다오고 그러는데
그러다가 중간에 한소리 듣거나 하면... 아주 사소한 작은것에도 힘들어하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자기마음 같았으면 좋겠는데
자기처럼만 생각하고 서로 다른사람 입장도 생각해주면서 좋은말만 하면 좋겠는데 왜 그러질 않냐고
서로 상처만 받을바에야 서로 그래도 기분좋게 대하는게 낫지 않냐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조금 화를 참더라도 서로서로 감정 상하는거보다야 낫다고
말은 다시 주워담을수도 없는데 상대방이 받은 상처도 가늠할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뭐 이런 말을 예전에 저에게 했던 기억에 나네요
생일이라고 친구들한테서 롤링페이퍼 받았다고 보여주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리심장, 쿠크다스심장(쿠크다스가 잘 부숴진다고 마음 약한 애들보고 쿠크다스라고 한다네요)으로 불리우더군요 ㅜㅜ
나중에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할 때 저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지 하는 조바심조차 생길 정도입니다 ㅠㅠ
남편이나 친정엄마 말로는 점점 강해진다고 뭘 대수롭게 생각하냐는 반응이었는데... 정말 말 한마디에 저토록 맘고생하는 애는 제 딸이지만 처음입니다
글로 보니깐 별일 아닌거처럼 보이는데.. 딸아이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걸 매일 지켜보는 저로선 힘듭니다.... ㅠㅜ
IP : 112.145.xxx.1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 5:37 AM (124.51.xxx.157)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딸아이가 참 심성은 곱네요^^ 3년동안 친구를위해 업고다니고 쉬운일은 아닌데
    대견하네요 ^^ 자존감이 낮아보이는데요.. 심리상담받는건어떨까요.. 심각해보여요..ㅜ 지금도 이렇게
    상처잘받는데 사회에 나가면 정글이잖아요.. 중요한건 지금 따님이 제일 힘들거에요.. 꼭 극복하길바래요

  • 2.
    '12.5.2 5:42 AM (223.62.xxx.29)

    대책이 필요해보이네요.그렇게 약하면 정글같은 사회에서 적응하는데 많이 힘들것 같거든요.그래도 너무 따님을 몰아붙이지 마세요.가장 힘든건 따님일 듯.

  • 3. ...
    '12.5.2 8:02 AM (123.109.xxx.36)

    종교는 있나요?
    자존감이 낮아보여요
    좀 큰 이념에 기대면 자기행동이나 생각에 확신이ㅜ들지않을까요
    정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어려우면, 나를 튼튼하게 하는게 필요하죠
    성숙한 종교를 깊이 소개해주시면 심성과도 잘 맞아 편안해질것같습니다

  • 4. 그냥 놔두세요
    '12.5.2 8:18 AM (115.21.xxx.18)

    여리면 여린대로 살게 해주세요
    여리다고 몰아붙이면 더 스트레스 받아요
    제가 아는 여린애들 결국에는 자기 나름대로 출구를 찾더라고요
    그냥 여린 것도 자연스러운거야 엄마가 먼저 이렇게 말해주세요

  • 5. 자존감
    '12.5.2 11:01 AM (211.217.xxx.211)

    혹시 자존감이 약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따님의 심성이 곱고 예뻐서 참 보기 좋은데,
    외부환경에 자기 자신이 그렇게 쉽게 휘둘리는 건 내면이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책도 많이 읽게 하시고, 독후활동같은것도 엄마랑 함께 하면서 서로이야기 많이 하고,
    또 여건이 되시면 상담 도 받아보심이 어떨까해요..
    외려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기 전에 일찍 발견했으니 엄마랑 함께 마음을 튼튼히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마음 공부 하면 어떨까 싶어요..
    힘내시기를 응원드립니다.

  • 6. 악한 마음에 대처하는 법
    '12.5.2 10:27 PM (124.50.xxx.164)

    예전에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드라마가 있었지요. 따님에게는 선하지 않은 마음(빈정거리는 말투, 이죽거리거나 깐죽거리기. 욕하기 화내기 질투하기 험담하기 등등)에 대처하는 @@이의 자세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 적당히 선 악이 공존하는 아이들은 상처도 덜 받습니다. 타고난 천성이 깨끗하고 바른 것을 좋아하고
    고지식한 착한 아이들은 본인에게는 없는 그러나 다른 아이들에게는 흔히 존재하는 그 악한 마음에 대해 인정하고 대처하는 법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맞받아 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흘려 보낼수 있는 나름대로의 배짱과 담력을 키우는게 중요하겠네요.. 검도나 태권도 주말이나 방학 이용해서 시키세요.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책을 읽어 보게 하시구요. 인간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당위 말고 인간의 질은 만가지이고 그 만가지 질의 인간들을 겪고 사는게 인간 사회다. 저도 나이 들어 보니 사람 겪어 내는게 가장 어렵고 힘든 공부 라는 생각이 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989 차사고 난후의 수리비 4 차수리비 아.. 2012/05/02 2,163
103988 아래 글에 궁금하신 분들... 3 미군속 직원.. 2012/05/02 652
103987 혹시 센타라 그랜드 카론 리조트 푸켓 가보신 분 계세요? 9 .. 2012/05/02 2,205
103986 인터넷으로 놋북사면 누가 쓰다남은것도 보내나요? 2 속았나 2012/05/02 942
103985 초 5여아인데요. 1 청담 2012/05/02 1,096
103984 신경외과의사, 마취과 의사 주변에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3 급히 2012/05/02 1,880
103983 락피쉬 레인부츠 신어 보신 분.... 5 장화 2012/05/02 10,277
103982 아기 돌반지 반돈만 해도 되나요?? 4 공돈 2012/05/02 12,451
103981 지금 티비엔에 송호창님 나와요 2 ㅇㅇ 2012/05/02 1,028
103980 몰라서 그리고 답답해서 물어보는건데요.. 해산물..먹어도 되나요.. 16 정말... 2012/05/02 4,179
103979 박원순 시장, '관광객 위장'하고 바가지 단속 나서 4 밝은태양 2012/05/02 1,705
103978 큐슈 유후인쪽 전통여관 좀 추천해주세요 10 궁금이 2012/05/02 2,510
103977 가슴이 답답해서..이곳에 글을 남겨요.. 8 외국맘 2012/05/02 2,149
103976 통합진보당에 사퇴운운하면.. 3 마니또 2012/05/02 811
103975 엄마들의 스뎅대접들처럼 르쿠르제 스타우브도 애물단지 될날이 오겠.. 4 세월이 가면.. 2012/05/02 3,463
103974 생]청계_광우병촛불집회생중계_커널 1 사월의눈동자.. 2012/05/02 806
103973 자동차 접촉사고 조언주세요 8 asdf 2012/05/02 1,923
103972 중학생인데요.중간고사 끝나고 학원에서 하루 쉬는날 준다니깐 남편.. 9 조언부탁드려.. 2012/05/02 2,207
103971 사람들 만날때 정치얘기 하시나요? 18 g 2012/05/02 2,175
103970 감사한 베이비시터 이모님 사례를 하고싶어요 7 싱글이 2012/05/02 2,322
103969 튀김기 추천좀 해주세요. 3 ... 2012/05/02 1,820
103968 옆방 가보셨어요? 알람 2012/05/02 1,002
103967 초2 바이올린 처음 배우는데.. 6 바이올린 2012/05/02 1,457
103966 세상은 강한 사람만 살아남나요??? 9 ..... 2012/05/02 2,091
103965 163에 58키로 뚱뚱한가요 51 루비짱 2012/05/02 27,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