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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글맘 살아내기

고되다 조회수 : 5,136
작성일 : 2012-05-01 23:41:04

 

이혼한지 4년 됐습니다.  남편의 오래된 바람으로  살던 전세집 내앞으로 하고 양육비 받는 조건으로 헤어졌습니다.

결혼 후 계속 살림만 하다가 이혼준비하면서 보육교사일을 시작했어요.  경력있는 젊은 선생님들에게 치이며 눈치보며

일배우고 이제 경력좀 쌓이고 올해는 일도 조금 편한 가정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퇴근시간도 빨라져 일도 할만한데 

요즘  왜이렇게 지치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딸아이는 이제 초등4학년이 되었고  얼마전에 친정근처로 조그만 아파트도 사서 이사 왔습니다. 

 친정부모님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반찬도 해다 주시며 도움도 많이 주셔서 혼자 딸데리고 일하며 살때보다  훨씬

편해졌는데 왜이렇게 맘이 허하고 지치는지요.  요즘은 부쩍 딸래미랑 둘이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도 가끔 괜히

딸애한테 짜증내고 엄마  눈치보게 만들 때가 있네요.

이혼하고 얼마 안되서 전남편은 그여자와 바로 재혼하고 둘사이에 이미 애까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게 제맘속에 충격으로 남아 계속 아프게 하네요.  제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서

무엇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칠것 같아요.   딸아이는 어디 내다놔도 이쁘고 똑똑하고 모두 부러워하는 자기일 척척

 알아서 하는 이쁜 아이입니다만  비참한 내 현실을 생각하면 왜이리 모든게 다  귀찮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이뻐하다가도  한번씩 애한테 짜증을 내게 되네요.  집안일 하다가도 제가 인상쓰고 있으면

아이가 제 눈치를 보며  " 엄마 기분 안좋아?" 하며 물어볼때면 미안하기보단 그런 상황조차도 짜증이 나서

엄마좀 내버려 두라며 버럭할때가 있어요 . 그러다가 또 아이 자는 모습 보고있으면 너무 미안해서 얼굴을 한참

쓰다듬으며 울기도 하네요.

제 마음을 잘 토닥여가며 딸래미랑 잘 살아갈수 있도록 현명한 82맘들의  격려와 충고좀 부탁드릴께요.

 

 

 

 

IP : 124.53.xxx.1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 11:46 PM (124.51.xxx.130)

    토닥토닥..
    열심히 잘 사시고 계시네요..
    원글님이 느끼는 외로움은 남편이 있어도 늘 느끼며 산답니다.
    오히려 미움까지 플러스하여 늘 속이 썩으며 사는 사람도 많아요..
    남편이 괘씸하기는 하지만 그 둘이 잘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제는 남편은 생각에서 지우시고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며 야무진 딸과 남보란듯이 열심히 사시길 바래요..
    혼자만 지내면 누구나 우울증 옵니다.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찾아서 집중해 보세요..
    운동도 좋아요.. 줄넘기를 꾸준히 해도 좋고 등산을 해도 좋구요..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길테니 꿈꾸며 열심히 사시길...

  • 2. brams
    '12.5.1 11:47 PM (222.236.xxx.164)

    그 놈은 그러다가 또 바람필 겁니다.
    그 버릇 어디 가나요?
    옳은 선택하셨으니 후회하지 마시고 원글님의 미래만 생각하세요. 지금 원글님 충분히 씩씩하게 잘 해나가고 계세요.
    삶의 어느 지점이 오면 분명 원글님의 인생과 전 남편놈의 인생이 역전될 날이 옵니다. 이건 진리에요.
    그리고 그 날은 원글님은 이미 전 남편놈이 생각 안날 정도로 반짝반짝한 인생을 살고 계실거에요.
    전 확신합니다.
    그리고 제 확신은 적중률 98%를 자랑합니다.
    2%는 김용민교수의 낙선이었습니다ㅠㅠ

  • 3. //
    '12.5.1 11:48 PM (211.208.xxx.149)

    부모가 같이 키우는 저 역시 애들에게 이유없이 제 감정을 ㅂ설할때가 있네요..
    잘하고 계신거에요 원글님은..
    딸이라 더 좋겠어요 .친구 같고
    저도 큰딸이 4학년이에요..
    요즘 사춘기인지...

    힘내시고
    기끔 맥주 한잔 들고 82와서 속풀이 하세요...

  • 4. ....
    '12.5.1 11:53 PM (210.206.xxx.217)

    너무 기특한 딸이네요..힘내시구요 다만 딸을 둔 엄마로서는 님의 딸이 조금 천천히 철들수 있음 좋겠네요... 딱히 방법을 알려드릴 길도 말도 없어 안타깝지만 그저 멀리서 응원기도 드릴께요 두 사람 꼭 상처 이겨내시고 행복해지시라구요...

  • 5. 집착하지마세요
    '12.5.1 11:53 PM (27.115.xxx.246)

    지는 지 인생 그리 사는거고
    내는 내딸이랑 내인생 이리 사는거죠..
    지는 지 인생 그리 그지같이 살라고 냅두세요..
    상간녀랑 결혼하고 애낳았다고 복된 삶일까요??

    님이 처한 현실이 뭐가 비참한가요?
    이놈은 개였구나 싶어 더이상 내 인생 허비할것 없이 잘 헤어졌고
    친정부모님 격려해주시며 도와주시고
    님 직장 차근차근 잘 갖고 계시고
    여기에 플,러.스
    그렇게 이쁜딸까지 있는데요.

    제 3자인 제가 알려드릴께요.
    그 사람이 님의 인생을 허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님스스로가 님을 니는 차암 비참하다..허하다..그렇게 스스로에게 세뇌하고 있네요.

    운동이라도 좀 하시고
    팔에 잔근육이라도 좀 만드세요.
    그러실 때입니다.

    (등짝 쫙 때리며)
    자 화이팅!!!!!!!!!!!!!!!!!

  • 6. ㅜㅜ
    '12.5.1 11:53 PM (182.218.xxx.10)

    아이에 빙의 된... 저희 부모님은 이혼은 안했지만 가정폭력에 저도 엄마 기분 맞춰줄려고 매번 눈치보고 엄마 챙겨주고 혼자서 이것저것 척척 잘하고...
    하지만 엄마는 항상 가장 만만한 나한테 히스테리..

    이젠 저도 커서 원글님 마음 잘 알겠지만 아이한테 그러지 마세요 ㅜ_ㅜ 상처가 크게 됩니다..

    힘내세요~ 이제 직장도 있고 사랑하는 딸도 있고 숨쉴 여유는 있으시잖아요. 좋아하는 영화 한편 보면서 시원한 맥주한캔 하거나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틀어놓고 책 한권 읽으시면서 스트레스 한번 풀어보면 어떨까요..

  • 7. 플럼스카페
    '12.5.2 12:02 AM (122.32.xxx.11)

    이 시간에 고된 엄마의 넋두리......가 가슴을 울리네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도 가끔은 엄마의 짜증을 듣기도 한답니다. 안 그러면 좋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어쩌면 만만한 아이에게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 반성하는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이들에게 짜증 낼 때가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 우리 아이만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다 위안 삼으시길....(이런 걸로 위안 삼으시라 해서 좌송해요)

    내내 행복하세요.

  • 8. 토닥토닥
    '12.5.2 12:18 AM (14.40.xxx.61)

    남들은 다 편안히 잘 사는 것 같아보여도
    다 자기 나름대로는 기를 쓰고 살고있다...더라구요

    지금 내 여건에서
    어제 밤 잠 편히 잔 거, 날씨 기분 좋았던 거....누리세요
    지금 어려우셔도 머지 않아 느껴지는 날 옵니다

    그리고 아이는 아이 잘못이 아닌 거...절대로 잊지 말으세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힘들어도 아쉬워도 그것도 다 지나 갑니다

  • 9. 정말
    '12.5.2 12:25 AM (125.131.xxx.205)

    남편과 살고 있지만 미운 마음까지 불태우며 이쁜 딸들한테 짜증내는 철안든 사십대 여기 있네요.

    그래도 싱글맘의 가슴무게는 제가 어찌 짐작을 할까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딸을 키워내야한다는 무게감이 원글님을 힘들게 할 것같습니다. 이건 친정부모님과도 의논상대가 쉽게 안되죠..한부모를 위한 커뮤니티나 복지프로그램이 있으면 알아보시고

    어차피 전 남편은 내인생에 도움이 안되었으니 얼른 지워버리세요

  • 10. ^^
    '12.5.2 12:34 AM (220.73.xxx.203)

    원글님만의 꿈... 그런 것 가져보시는 것 어떨까요?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하고 계시니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 이런 것이요.

    제 주변에 싱글맘들이 꽤 있어요.

    한 사람은 딸아이 데리고 좋은 사람과 재혼했어요.
    남편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이혼 후 경제적으로 막막했는데 사업이 잘 되고 있어 꽤 넉넉하게 살고 있어요.
    딸아이도 새아빠를 친아빠보다 더 좋아해서 성도 바꾸고 싶다고 할 정도니까요.

    한 언니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네요.
    지금 아파트 사느라 진 대출금도 다 갚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교사인데 대학생이 된 아이는 유학보내고 주말마다 친한 친구들이랑 여행다니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원글님 아직 젊고 인생깁니다.
    전 남편은 그 버릇 어디 가겠습니까?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가정에 충실하고 잘살고 이러진 못할거예요.

    전남편 아주 머릿속엣 지워버리시고 원글님 자신만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 11. 저도
    '12.5.2 1:01 AM (112.214.xxx.73)

    아이구님 말씀에 동의해요
    님이 아프고 힘든 순간을 같이 해온 아이도 많은 상처가 있을꺼예요 아이들이라고 전혀 모르지는 않을꺼고..

    님의 지친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옆에서 부모님도 응원해주시고 따님도 착하고 그런점들을 생각해보세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요....시간 날때마다 따님이랑 같이 즐길수 취미를 공유하거나 영화도 보고 문화 생활이나 운동을 하세요 돈이 많이 안드는 걸로 찾아보세요
    님이 외로우면 따님도 외로울꺼예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 못난 전남편은 기억에서 지워버리시고요

  • 12. ...
    '12.5.2 5:46 AM (71.191.xxx.19)

    친정 부모님이 가까이 계신다니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원글님 혼자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취미생활을 하시던지, 동호회를 하시던지요.
    사느라 바빠 그렇지 원래 한숨 돌리고 나면 사는게 뭔지 회의가 들죠.
    남편이 있어도 외롭구요.
    딸아이라니 둘이서 친구처럼 재미있게 사실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 13. ...
    '12.5.2 6:06 AM (140.247.xxx.116)

    토닥토닥~ 힘내세요~
    아이가 그래도 엄마 기분도 살필 줄 아는 사려깊으니 얼마나 큰 복이에요.

    빨리 기운 내셔서 딸아이와 행복해지시기를 바래요!!

  • 14. 연애 추천
    '12.5.2 11:37 AM (122.203.xxx.130)

    힘들 것 같아요...열심히 살다가도 허무할 것 같기도 하구요...다시 힘내서 자식 기르다가도 다시 지치고 우울할 때가 올 것 같아요..그래도 님이 자식을 책임지고 열심히 기르니 자기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나는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신의를 지켰어' 하면서요...그리고 살짝 같은 처지의 남자 만나서 연애하면 안될까요? 하지만 저 같으면 그 남자가 아무리 좋아도 재혼은 안 할 거 같아요....살다보면 그놈이 그놈이고 재혼은 아무래도 여자가 손해보는 느낌....딸가진 자식으로서 조심 스럽기도 하구요...

  • 15. 너무
    '12.5.2 11:43 AM (121.175.xxx.155)

    힘드시나봐요. 토닥토닥...
    아이가 마음씀이 예뻐서 다행이에요.
    어차피 전남편은 그 버릇 어디갈리 없고 겉으로는 평온해도 속은 엉망진창일거 뻔하잖아요.
    님은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신거고 그 불륜녀는 자업자득으로 그 지옥에 들어앉은거죠.
    아이에게 신경질 낼 정도로 힘드시다니 아이와의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차라리 취미생활을 가져보시고 동호회같은데도 나가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 16. aaaa
    '12.5.2 4:48 PM (116.37.xxx.141)

    너무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져서 숨통을 돌릴 시기가 되면
    갑작스레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는 그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앞서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정신적으로 강하게 헤쳐나가게 되구요,
    원글님같은 경우도 계속 전업이었다가 갑작스레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돈을 벌고
    아이를 온전히 내가 책임지고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기때문에
    실제로는 처음이 지금보다 더 괴로운 상황이었겠지만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잘 헤쳐오신거예요.

    이제 집도 마련하고 직장생활도 어느정도 몸에 배어 익숙해지고 친정 근처에 사실 수 있게되고,
    부모의 이혼이라는 충격을 받았을 아이에 대한 걱정과 근심도
    잘 자라준 착한 아이를 보면서 어느정도의 안도감과 안정감으로 바뀌었을거구요....
    그러다보니 이제서야 아, 내가 정말 힘들구나....하고 자각하고 느끼실 수 있게 되었다는 거죠.
    원글님이 그동안 정말 열심히, 대견하게 살아오셨다는 반증일 수도 있어요.

    너무 자책 마시구요, 내가 큰 산을 넘었구나, 장하게 잘 버티고 헤쳐나왔다....라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세요.
    윗님들 말씀처럼 문제없는 남편이랑 같이 살고 걱정 근심 없이 사는 사람도
    아이들한테 스트레스 분출하고 소리지르고 상처주는 엄마들 많아요.
    저도 매일 아이들한테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매정한 말로 상처주고 하다가 자책하고 속상해 하고 반성하고...
    맨날 그런답니다.T.T

    원글님 목표의식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사실 그동안은 무의식적 목표의식이 있었던거잖아요.
    이혼후 빨리 경제적으로 제자리잡고 독립하겠다, 아이랑 안정적으로 살 집 마련해야겠다...등등의.
    이제 그 목표가 이루어지고 나니 갑자기 정신적으로 큰 공백이 생긴거예요.

    찬찬히 인생의 목표 몇가지를 지금 시점에 다시 세워보시고
    그걸 향해서 또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시다보면 그 꿈으로 매일 더 가까이 감과 동시에
    지금의 무력감,괴로움 등등의 부정적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다시 내가 원상회복되었구나 하고 느끼실 날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 17. 원글맘
    '12.5.2 5:28 PM (124.53.xxx.111)

    많은 조언과 충고감사드립니다
    댓글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요
    정신이 번쩍 들면서 힘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이쁜 딸하고 오손도손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일도 생기겠죠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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