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칠거지악 론.

어이상실 조회수 : 2,670
작성일 : 2012-05-01 08:40:08

일단 제 남편, 가부장이 심합니다.  매!  우!!! 심합니다.

싸울때 말대답하면 더 화납니다. 광기가 ㄷㄷㄷ

나이들면서 더더욱 사람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을때 살살 실바람 불듯이 알게모르게 언급해야 말이 먹힙니다.

말로는 여권이 어쩌구 하는데 행동은 전~혀!

 

그렇다고  같이 못살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고, 잘해줘요.

짠돌이라 그렇지, 애들 끔찍이 위하고.

저도 비교적 이뻐 하는듯...(??)

 

그런데..

 

최근 남편이 이래저래 어머니와 아무튼 속상한 일이 많았어요.

 

어제밤에 뜬금없이 옛날 조선시대 양반이 부인한테 하듯이 높임말 써가면서 했오? 체를 쓰더니만.

 

옛날에는 이랬다 하면서, 칠거지악론을 들먹이며.

첫째가 남편한테 대들면 안되고,

둘째가 처가에 신경쓰면 안되고,

셋째가 시부모나 시동생들 말을 거역하면 안되고

넷째가 첩을 두어도 질투하면 안되고......

 

블라블라. 뭐 이따위의.....

 

잠시 어이도 없고, 요즘들어 매우 지능이 떨어지고 있는  저는 '어??? 이상하다? 그랬던가??'

 

하다가 별로 싸우고 싶지도 않고,

현재 남편 심리상태가 안좋으니까.

그냥,

"완전 암흑기였네 "

그러자 남편 왈.

"그렇지, 암흑기지, 대신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곳간 열쇠는 며느리 차지, 완전 무소불위? 의 권력자가 되지...."

이러더라구요.

 

속으로 웃기시네. 하고는  현재의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고,

그렇게 살 생각도 없고, 택도 없으니까.

신경도 안썼죠.

그래도 기분 나빠서 후다닥 스맛폰으로 검색해보니.

웬걸.

말을 지어냈더라구요.

 

앞서도 글 썼듯이 남편 심리 상태가 괴로울때라 걍 넘어갔어요.

이 나이 되니까, 싸우기도 싫고.

이 사람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한걸까요?

저더러 그렇게 살면 권력 주겠다??

아니면 시어머니랑 편치 않아서, 그냥 제 속을 뒤집어 놓을려고?

아니면 평생 못 이룰 남자들의 소망이라서?

 

오늘 저녁 삼겹살 구어서 비계만 잘라 줄까부다.

IP : 124.111.xxx.5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12.5.1 8:46 AM (222.239.xxx.216)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고 있네요

  • 2. 하하
    '12.5.1 8:46 AM (122.38.xxx.90)

    님 성격 좋으시고 귀여워요. 오늘 저녁에비계만 잔뜩 주셔요. 아내에게 반항하면 먹거리의 수준이 달라지는 걸 모르나봐요. 그렇게 넘기시니 현명하시네요.

  • 3. ㅋㅋ
    '12.5.1 8:49 AM (222.234.xxx.127)

    욕은 이렇때 안 쓰고 언제 쓰시는지...저같으면 면전에서 바로 GR한다! 한마디 하고 끝입니다.

  • 4. 누가 들으면
    '12.5.1 9:05 AM (180.226.xxx.251)

    아흔 아홉 칸 한양 도성안에 사는 양반인 줄 알겠구랴...
    앞으로 더 심할텐데...
    귀를 막는 수 밖에....
    원글니께 위로를...

  • 5. ..
    '12.5.1 9:13 AM (218.235.xxx.31)

    타임슬립 해서 이 땅에 온 옥세자도 아니고 이건 뭐다? 에ㅔ휴~~~~~

  • 6. 어머
    '12.5.1 9:14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엄청 착하시네요
    그말을 듣고 가만히 계시다니....
    요즘 보기 드문분이세요.

  • 7. 감정이입
    '12.5.1 9:25 AM (112.154.xxx.49)

    울딸이 학교에서는 남여평등을배우는데 집에오면 아니라고, 아빠는 집안일을 하는게 없답니다.저직장맘,,,,

  • 8. 저도..
    '12.5.1 9:31 AM (218.234.xxx.25)

    여기 82보면 여자 못 잡아먹어서 환장한 사람 하나 있잖아요. 여자들 돈도 안벌고, 결혼할 때는 집도 절반 안해가고(혼수 과다하게 요구하고) 등등등등.. 경제적 부담 공동으로 지자는 거 저도 찬성인데요, 희한하게 입에 침튀기면서 여자들 일 안하고 돈 안벌어온다고 지롤하는 남자는 자기가 집에서 집안일 하는 건 절대 반대더만요? 그건 옛날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

    그런 찌지이들 보면 82의 엄마들이 아들 교육 좀 제대로 시켜야 될 거 같아요. 아들이 안하면 억지로라도 하게 만들어야지요.. - 하긴 82의 시엄니나 시엄니 될 분들도 며느리가 맞벌이하는 건 좋아도 아들한테 집안일 시키면 기분나빠하긴 하더만요..

  • 9. ㄴㅁ
    '12.5.1 9:52 AM (115.126.xxx.40)

    현대의 남자들도 그닥 다르지 않은데
    사실 다 여자들, 엄마들이 만든 거잖아요..
    대체 왜..
    시엄마들 아들을 남편이자 애인으로, 며느리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심리가 깔려있어서 그런 건지...

  • 10. 원글이
    '12.5.1 2:21 PM (124.111.xxx.57)

    같이 화내주신 분들, 남편 욕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위로가 조금 됩니다.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하루 동네 엄마들과 동대문 시장 다녀왔어요.
    스트레스 풀렸는데,
    집에 오니 다시금 슬금슬금...

    아마 남편은 저렇게 말해 놓고도 본인이 한 말 잊고 사는 거 같더라구요.

    ㅠㅠ님 절대 공감해요.
    저도 결국은 제 뜻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안그런가요?
    저런 타입의 남자들. 대화와 타협이 안되는데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쪽에서 머리 쓸 수 밖에....

    그리고 저는 착한게 아니고 현실에 적응해서 일단 제 살 길 사는겁니당.
    나머지 시간 저한테 충실하게 즐겁게 살면 되요.
    그나저나 제 자신의 경제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영 어렵네요.

  • 11. 싱고니움
    '12.5.1 4:56 PM (125.185.xxx.153)

    남존여비사상이 뭔지는 아냐고 말해주세요.

    남. 남자는
    존. 존재한다.
    여. 여자에게
    비. 비싼 것을 사 주기 위해.

    이것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칠거지악론은 때려치우라고 하세요.
    칠거지악을 내세울거면 남존여비사상도 수긍하라고 하고 카드 압수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547 '용인 3살여아 사고' 휴대폰 사진찍기 바빴던 청소년들 4 참맛 2012/05/15 12,337
108546 혼자 야근하는데 음란전화가 왔어요 5 ㅇㅇ 2012/05/15 1,862
108545 011 -000-???? 아직 사용하시는분들? 7 폰 폰 폰 2012/05/15 1,470
108544 조용한 ADHD인가 싶은데 검사하려니 비용이 45만원이라고 합니.. 5 아이걱정 2012/05/15 4,726
108543 준비없이 특목고 가는 건 힘들까요? 13 고입 2012/05/15 3,025
108542 금식하는 친구 문병에.. 3 바보엄마 2012/05/15 1,205
108541 곰팡이를 먹었는데 괜찮은가요?... 2 철없는 언니.. 2012/05/15 1,774
108540 2g유저가 노트북핑크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 2012/05/15 672
108539 7세vs초1 육아휴직시기 조언 부탁드려요 7 육아휴직 2012/05/15 2,599
108538 의사들이 더 이혼율이 높은가요 16 아둥둥 2012/05/15 10,767
108537 남편분들 낮에 전화하세요? 33 주부 2012/05/15 3,800
108536 결혼해보니 결혼해서 잘 살거 같은 여자는 이영자,가 딱일거 같은.. 12 // 2012/05/15 4,955
108535 경제적 차이 나는 친구들과 관계 어려우신분들 계세요? 4 .. 2012/05/15 2,369
108534 방사선 조사 식품이 실제로 유통되고 있군요.. 4 비형여자 2012/05/15 1,408
108533 부모님 용돈 드리자하면 올케가 싫어할까요? 25 조언 2012/05/15 4,443
108532 초3 아들이,,,욕을 하나봐요. 10 울고 싶네요.. 2012/05/15 2,463
108531 청량리역에서 가까운 놀이공원은 어딘가요? 5 여행 2012/05/15 906
108530 남자친구가 전세갚을돈으로 주식을 한다는데.. 14 주식을..... 2012/05/15 2,942
108529 초3 수학문제 좀 봐주세요. 4 문제 2012/05/15 1,472
108528 IMF때 어떠셨어요? 7 꽃샘추위 2012/05/15 1,614
108527 정수기 필터..원산지 일본? 4 최선을다하자.. 2012/05/15 2,652
108526 자꾸 옆에서 돌아버리겠네, 미치겠네 하는 사람 어떻게 해야될까요.. 11 돈다돌아 2012/05/15 2,396
108525 다이소물건 안전할까요? 3 .... 2012/05/15 2,945
108524 미국 뉴저지에 사시는 분 (관련 지역까페로 알려주세요)-방사능 3 녹색 2012/05/15 2,007
108523 스케쳐스 운동화 괜찮나요? 2 dd 2012/05/15 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