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아이에게 화를 냈어요.
아이 잘못도아닌데....벌써 한달넘게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거든요.
변명하자면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유치원에서 오자마자 병원에갔다가 그룹수업데리고갔다가 감기약을 빠트려
다시약국에갔다가...집에와서 잠깐 친구랑 통화하는사이에 유치원에서 받아온
과학놀이셋트...꺼내서 놀더니 소금이랑 설탕 쌀바가지에 다 쏟아부어놓고
바닥은 온통 소금천지....어적어적....이때만해도 화 안냈어요.
힘들긴하지만 이런걸로는 화 잘안내거든요....ㅡㅡ;;
얼른치우고 계란후라이하나해서 밥먹이는 사이 돌안된 둘째는 잠투정으로 혼자울다 지쳐 잠들고...
원래 내일 샤워하는날인데 아까 소금 설탕범벅에 소금이 머리까지 들어가서 씻겨재울려고
양치 시켜주는데 양치헹굼물을 한모금먹더니 아까 먹은 수박까지 다 토하는거에요....
이때 너무 화가났어요. 원래도 잘 토하는아이인데 요즘 기침감기 때문에 더 심해져서....
암튼 너무화가나서 세면대에 토하는 아이 거칠게 변기에 토하라고 밀어버리고....
왜 물을 먹었냐고 소리지르고....아이는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빌고있고....ㅠ.ㅠ
제발 엄마좀 도와달라고 하면서 씻겨서 나오는데 아빠 빨리왔으면 좋겠다네요...
아빠보고싶냐고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지?하니까 아니라고하면서 울어요..
미안해서 아깐 엄마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어요. 토하면 등두드리고 괜찮냐고 물어봐야하는건데
엄마가 나빴다고 너무 미안했다고.....하지만 아무리 사과한들 이미 아이맘에 상처는
남았겠죠?전 정말 인내심이 없나봐요...아픈아이한테....
생각해보니 그렇게 차갑고 정없던 친정엄마도 제가 아플때만큼은 잘해줘서 일부러
꾀병부렸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