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근 전원 주택에 살아요..
남편은 주택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구요 저는 시골 생활을 해 본지라 그닥.. 하지만 아이들에게 꽤 괜찮을것같아 이사했었구요 작년 가을에 이사하고 올해 첫봄을 맞네요..
마당 앞은 텃밭이 크게있구요.. 지난 가을 제가 닥달을 해서 밭갈아 엎고, 배추 심어서 김장을 해 먹었어요. 그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올핸 50 포기 심자는거, 밭이나 제대로 갈아달라고 했었지요..
남편은 직접 키워먹는 먹거리, 직접 만들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건 하지만 자기 몸은 전혀 안 움직이려고해요.. 올해도 추위가 가시기전에 텃밭에 심을 채소들을 이미 수확철이라도 맞은듯, 빈 텃밭을 보며 뿌듯해하더군요.. 이것도 심고 저것도 심고.. 토마토와 오이 가지.. 듬뿍 심자고.. 실제로 텃밭도 그만큼 커요.. 그런데 역시 몸을 전혀 안 움직입니다.. 결국 제가 고랑 두개를 직접 삽질해서 급한 쌈채소는 뿌렸는데 그 옆으로는 감감 무소식..
감자 심을시기가 다 지나가고 있는데 감자 고랑은 아직 준비도 안 됐어요..
제가 호박을 육모 해 둔터라.. 더 이상 포트에서 키울수 없어 호박 구정이라도 먼저 파 달랬어요..
결국 토요일.. 친구를 부릅니다.. 일요일 삽질을 같이 해줄 친구지요.. 토요일 실컷 먹고 마시고 놀면서 하는말...
-걱정마.. 니가 자고있을때 끝내줄께..
결국 잘 때가 되니 - 내일 아침에 밥 먹기 전에 해 줄께..
아침에 일어나니 - 밥이나 먹고 하자
밥 먹고 나니- 교회 갔다와서 할께
교회 다녀와서- 더우니까 시원해 지는 오후에 하자
오후가 되어서 싫은 눈치 주니 그제야 친구랑 삽 들고 일어선 시간이 4시..
30분 삽질하더니 힘 좀 내게 바베큐 하잡니다.. 삽겹살 사왔더니 5시 30분.. 호박 구덩이 몇개랑 고랑 하나 딱 끝내놨어요.. 그러고는 힘들어서 안 되겠으니 5월 1일에 하겠댑니다.. 참다가 참다가 저 폭발했어요.. 그깟 고랑 하나 만들자고 친구까지 불러서 먹여 재워가며.. 남편이 진작 못하겠다고했으면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있는 제가 매일 조금씩만 해도 벌써 끝냈겠어요..
저희 거실에요..버~~ 얼써 끝낸 겨울옷 정리 상자들이 줄 서서 이층 창고로 갈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다 치우겠다..말만 한지 얼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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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 정도면 너무하지않나요??
짜증대박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2-04-30 15:54:08
IP : 211.246.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2.4.30 3:56 PM (123.212.xxx.245)ㅎㅎ
에휴. 진짜 천성이 부지런하고 그런일 해본 사람 아니면 그거 잘 못해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풀좀 뽑으라하면 30분도 못하는 사람 부지기수.
로망만 가지고 전원생활 못합니다.
원글님 혼자 고생많으시겠어요 ㅜㅜ2. 원을
'12.4.30 3:56 PM (211.246.xxx.220)아이폰으로 적었더니 오타가 많이 보이네요ㅠㅠ
이해해 주세요 ㅠㅠ3. ㅇㅇ
'12.4.30 3:57 PM (211.237.xxx.51)농사는 말할것도 없고요. 전원주택이나 일반주택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어요..
ㅠㅠ
남편분 그냥 전원주택에서 살고만 싶으셨나봐요..
농사는 뭐 원글님 하실만큼만 조금만 하시고... 싸우지말고 내버려두세요 ㅎ4. ...
'12.4.30 4:17 PM (121.164.xxx.120)저희 남편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인데도
한번 움직이기가 너무나 힘드네요
밭도 코딱지 만한데도 그거 엎는데 한달 넘게 걸렸어요
제가 조금씩 하는거 며칠 두고 보더니 속터진다고 자기가 하긴 해놨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큰돌도 안가려내고 대충 흙만 엎어놨더라구요
지지대도 좀 해달라고 몇달을 부탁하니
어제 해주고는 얼마나 기고만장인지..내 참 드러워서
먹기는 지가 제일 많이 먹을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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