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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에 부러운 친구 극복에 관한 글을 보고요...

육아는 외롭다 조회수 : 1,713
작성일 : 2012-04-30 14:16:07

전 잘난 친구 보면 기분 좋아지던데요. 뿌듯하고~보기 좋고~긍정적 에너지도 있으니 만나고 나면 기분 좋아져요. 그리고 내가 못하는건...나이기 때문에 상관 없었어요. 공부나 글이나 그림이나 잘하는 애들 무지 부럽긴 하지만 그건 그 아이 재능이고 복이니까요...


근데요, 결혼하고 애기 낳고 하니까 조금 달라지더라구요. 재능이나 미모는 스스로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상승될 여지가 있는, 즉 자신의 책임인데요...결혼...시댁 문제...아이...이런건...내가 선택한 남자, 내 인생이니 내 책임이긴 하지만요...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내가 노력해도 내 맘대로 될 수 없는 문제이잖아요...
그러니 운좋게 시부모님도 너무 좋고, 잘 맞고, 이쁨받고...아이들도 순하고 똑똑한 애들 로또로 당첨되고...하면 너무너무 부럽고...

특히요...전 양가 도움 못받고 죽어라 혼자 애 둘 키워서...몸이 아파도 애들 맡길데가 없어서 병원 못갔거든요. 
그런데 양가에서 애들 아침 등원 (그 전쟁같이 바쁜 시간) 마저도 와서 도와주고...아침에 늦잠....밤에 엄마 피곤해~하면 맡기고 자라...혹은 애들 볼테니 영화보고 데이트나 하고 와라 해주는 시엄마...이런거 정말...정말...정말...눈물겹게 부럽고요...내 처지랑 비교가 자꾸 되어서 우울하고 초라해지더라고요...


난 애들 키우느라 10년은 먼저 늙은 느낌인데...벌써 중장년층 된 듯...삶의 열정도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 메말라 가면서 허덕거리면서 키우는데...
같은 친구는 아직 쌩쌩한 아가씨...여유롭게 인문 교양 서적 읽고...커피샵 가서 노닥거리기도 하고...

참 별거 아닌 이런 것들에 목말라 하는게 더 비참해져서..자꾸만 우울하고 땅을 파게 됩니다....


진짜 이런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ㅠㅜㅠㅜㅠㅜ
저 좀 도와주세요....날은 이렇게 눈부시도록 좋은데...전 눈물만 나네요...
내 인생...이렇게 꽃도 못 펴보고 시드는건가...싶네요...

(참고로, 외곽 지역이라 애들도 거의 없어서 애기 엄마들과 수다 떨며 푸는 재미도 못 얻네요...
하고 싶은거 했다기 보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의무와 책임만 하다 나이에 맞춰 결혼했기도 하고요...
남편은 좋은 사람이지만...늘 외롭습니다...
애들도...보고 가슴 벅찰 정도로 이쁘다...이런거 못느끼겠어요. 애들 크는 재미, 이런것도 모르겠고요...)




IP : 125.186.xxx.1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4.30 2:22 PM (199.43.xxx.124)

    전 애 둘은 꿈도 못 꿔요
    지금 하나인데도 회사 다니면서 중국 아짐들한테 맡겨 키우는데
    양가에서 도움 하나도 안 받고 남편이랑 번갈아 휴가내면서 해요.

    지금도 회사 나와있긴 한데 주말 내내 애 안아주고 집안일 했더니 팔다리가 미친듯이 아픈데
    회사 일도 짱 많네요.
    그냥 저는 이게 내 의무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좀 지나면 좋아지겠지 주문처럼 외우고 살아요 ㅠㅠㅠ
    애 좀 크면 저도 홀가분하게 놀러다니고 문화생활도 좀 하고 하려고요.

  • 2. ..
    '12.4.30 2:26 PM (175.113.xxx.13)

    약간의 요령이 필요해요.
    저도 원글님처럼 두 애들을 키웠어요.
    다 키워돈 지금은 다른 가족들이 와서 내아이 키우게 하지 않은게 넘 대견하구요.
    여유있게 찻집에 가서 우아하고 교양있게 차 마시는 것은 아깝기만 합니다.
    다 내가 떠맡았단 생각을 하고 다 내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듭니다.
    자꾸 주위와 비교하게 되구요.
    아이들끼리 서로 잘 놀수 있다고 믿고 내가 아플때 병원에 다녀오시고, 나만의 이쁜 컵을 사서 좋아하는 차를 마시던가 테이크 아웃 해서 꽃들이 이쁜 공원에서 마시는 것도 좋구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하는 마인드. 자뻑 마인드도 좋아요.^^

  • 3. brams
    '12.4.30 2:32 PM (222.236.xxx.164)

    저는 잘난 친구 안부러워한다는 말 믿지 않습니다. 그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감정이거든요. 만일 그런 감정이 없다면 신선이거나 감정회로가 없는 무생물인거죠.
    내가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걸 가지거나 더 많은걸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질투를 느끼는 감정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느끼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러니 부러워하는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부러운 감정으로 인해 자신감이 상실되거나 우울하거나 자존감을 잃거나하는 내 삶에 피해를 받게되면 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삶이 타인에 대한 질투로 흔들리기 전에 그 감정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그걸 컨트롤하기 너무 힘들죠. 그래서 종교에 기대거나 뭔가를 배운다거나 몸매를 가꾼다거나 아이를 잘 키우는데 역점을 두거나 하면서 최소한 대리만족을 할만한 거리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엔 저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보다도 최소한 뭐하나는 잘해보려고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는데 그 조차도 저보다 많이 읽은 사람이 더 많더군요^^
    살아가기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ㅋㅋㅋ

  • 4. 좀 웃기는건
    '12.4.30 2:39 PM (175.192.xxx.14)

    아무리 잘나고 빵빵한 연예인들끼리도 미모로 인해 시기와 질투가 장난 아니라던데
    평범한 사람이 자존감 높다고 어느 클래스에 끼건 주눅들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정말 상위1프로 클래스에 끼여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보시기나 한건지..
    사람들이 왜 끼리끼리 자기 수준에 맞게 모일까요.

  • 5. 원글님...
    '12.4.30 2:48 PM (75.81.xxx.74)

    그냥, 안아드리고 싶어요.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하나님은 죽은 후에 공평하게 심판하시고 보상하신다니까,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들도 분명 죽게 힘든 날들을 언젠가는 겪으니까요...

  • 6. 킬리만자로
    '12.4.30 3:42 PM (210.96.xxx.8)

    흠...바로 윗님....

    (종교가 없어 무지한 상태로 질문 드리는 것이니 고깝게 생각마시고요)

    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제가 이해하기로는

    '현생에서는 힘든 삶, 편안한 삶이 따로 있으나, 죽고 나서는 공평하게 심판하여, 고단한 현생을 살았던 사람은 안락한 사후를, 편안한 삶을 살았던 자들은 지옥같은 사후를 맞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이게 표현만 점잖게 했지, 타인에게 저주내리는 것 아닙니까?

    신포도도 아니고...넌 지금은 편하지만 죽어선 너무나 고통스럽게 살것이야...라고 위안 하면서 살아내라는 겁니까?

    전 기독교인들 그 부분이 항상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제가 어리석게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인지요.

  • 7. 윗분들 댓글보니..
    '12.4.30 3:45 PM (121.182.xxx.36)

    도를 닦기보다는 현명하게...그냥 유유상종 모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너무 친구중에 뛰어난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어울리기 힘든건 사실이에요..
    나랑비슷한 수준의 친구가 젤 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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