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0년전,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되었을것 같구나.
너랑 나랑 처음 만났었지.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서로 남자도 만났고
결혼도 했고, 아기들도 낳고,,,
꾸준히도 만나왔었구나.
내가 이사가는 집마다 늘 첫손님이였던 너.
항상 고마워했고 늘 다정했었다고 생각했어.
내가 바다 멀리 다른 나라에 갔었을때도 넌
아이들을 데리고 날 찾아와 주었다.
정말 둘도 없는 친구였고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 않았어.
세월은 흘러....
나는 밑바닥에 내려 왔다.
너희 애들은 공부도 잘해,
남편은 안정적이야 참 꾸준히 좋은 인생을 살아내는구나.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해.
마구마구 흔들리는 인생이다.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진 초라한 나를
넌 보고싶어했다.
늘 보여줬던 삶이기에 초라해도 내친구니까
기꺼웠어.
근데 그후로 1년을 내가 먼저 연락하기전에
네가 먼저 연락하는적이 없더라.
1년을 채운후....
난 네 전화번호를 수신거부시켜놨어.
그동안은 내가 네 친구로서의 자격이 충분했지만
이젠 아닌가보다 싶어서였어.
이런 내가 1년도 훨씬 넘어서 궁금해서 전화했건만
받지 않는 내가 서운하디?
친구였던 사람아...
30년의 우정을 끊어내는 내가 속좁다고 욕해도 좋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눈물흘리는 나도
정말 모든게 싫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