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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사교성 좋은 사람

++ 조회수 : 3,547
작성일 : 2012-04-29 00:19:23

얼마전에 반모임을 다녀왔어요.

저는 사람들 만나면 스스럼 없이 얘기도 잘하고 리액션도 좋대고(잘 웃고 반응을 잘 보인다고 합니다.)

저보다 한살이라도 많으면 "언니"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잘 쓰는 편이에요.

초면에도 붙임성이 좋고 대화도 막힘없이 잘 풀어나가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루 나갔다 돌아오면 진이 다 빠지고 지쳐서 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모임 같은건 절대 만들지 않아요.

2개월이나 3개월에 한번쯤 만나는 자리는 괜찮지만 매주 모임이라든지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모여야하는 자리는 절대 만들지 않아요.

모임 한번 가면 한달은 쉬어줘야 담번 모임에 갈 엄두가 날 정도니까요.

물론 제가 이 정도인줄을 아주 가까운 가족밖에는 모릅니다.

워낙 유들유들 잘 어울리는 모습만 보여주니 사람들은 왜 자주 안나오냐?

정기적으로 얼굴 보자는 말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만나고 오면 정말 기력은 바닥이 납니다.

사람 만나고 상대하는게 이렇게 힘든일인가? 싶을 정도로요.

반면 제 친구는 한참 바쁠때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모임이 있더라구요.

사람들 만나고 어울리는데 지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오히려 사람들 만나면

기력이 충전된대요.

집에서 혼자 있으면 비실비실,시들시들해지는 느낌인데 사람들 만나고 오면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즐겁고 집안일도 더 즐겁게 한다구요.

그 얘기를 들으니 제 친구같은 타입이 정말 사교적인 사람이구나.싶으면서

정말 부럽더군요.

저는 혼자 집에서 내 할일하고 집안일 하며 시간 보낼때나 힘이 넘치지

사람들 만나고 오면 완전 넉다운 되니까요.

IP : 1.236.xxx.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켓 오리엔테이션
    '12.4.29 12:37 AM (211.207.xxx.145)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을 읽은 건 아니고 인용된 부분을 봤는데 인상적이었어요.
    거기 시장 지향성, 이라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게 본연의 성향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직장이나 모임에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기땜에 제2의 천성으로 아예 굳어져 버린거 같아요.
    그렇게 시장에서 제일 선호하는 쪽으로 성격까지 변화시키는 걸 시장지향성이라 지칭하더군요.
    남들 보기엔 시원시원해 보여도, 실은 아무도 안 만나고 완전히 스위치 오프 할 때가 제일 편해요.

  • 2. 제 주위에
    '12.4.29 1:15 AM (124.56.xxx.206)

    호랑이선생님이라고 소문난 정년 2년 남은 선생님(아이담임) 완전 자기 손바닥 위에서 놀려가며 반 엄마들 죄다 이리저리 자기 맘대로 움직여가며 매일 술파티 열어대는 엄마 있는데.. 음식 거의 환상이고 그렇게 매일 술을 퍼대는데도 피부 뽀얗고 몸매 완전 S라인에 똥배도 없고... 신이 결코 공평하기만 하신 게 아니다 싶을 정도로 그런 엄마 있습니다. 그 엄마는 그렇게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데도 매일 9시 취침 6시 기상이 된다더라구요.. 불공평하죠..

  • 3. 나무
    '12.4.29 9:43 AM (203.226.xxx.70)

    얼마전에 disc 성격 검사를 하면서 들었는데요
    사교형은 사교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어요
    님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사교형같네요
    본래 태어난 성격으로 사는게 제일 편안한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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