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반모임을 다녀왔어요.
저는 사람들 만나면 스스럼 없이 얘기도 잘하고 리액션도 좋대고(잘 웃고 반응을 잘 보인다고 합니다.)
저보다 한살이라도 많으면 "언니"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잘 쓰는 편이에요.
초면에도 붙임성이 좋고 대화도 막힘없이 잘 풀어나가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루 나갔다 돌아오면 진이 다 빠지고 지쳐서 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모임 같은건 절대 만들지 않아요.
2개월이나 3개월에 한번쯤 만나는 자리는 괜찮지만 매주 모임이라든지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모여야하는 자리는 절대 만들지 않아요.
모임 한번 가면 한달은 쉬어줘야 담번 모임에 갈 엄두가 날 정도니까요.
물론 제가 이 정도인줄을 아주 가까운 가족밖에는 모릅니다.
워낙 유들유들 잘 어울리는 모습만 보여주니 사람들은 왜 자주 안나오냐?
정기적으로 얼굴 보자는 말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만나고 오면 정말 기력은 바닥이 납니다.
사람 만나고 상대하는게 이렇게 힘든일인가? 싶을 정도로요.
반면 제 친구는 한참 바쁠때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모임이 있더라구요.
사람들 만나고 어울리는데 지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오히려 사람들 만나면
기력이 충전된대요.
집에서 혼자 있으면 비실비실,시들시들해지는 느낌인데 사람들 만나고 오면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즐겁고 집안일도 더 즐겁게 한다구요.
그 얘기를 들으니 제 친구같은 타입이 정말 사교적인 사람이구나.싶으면서
정말 부럽더군요.
저는 혼자 집에서 내 할일하고 집안일 하며 시간 보낼때나 힘이 넘치지
사람들 만나고 오면 완전 넉다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