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블로그 포스트의 전문을 대부분 삭제하고 아래와 같은 글로 대신했네요.
총수의 고심이 행간에서 읽히는 듯합니다. 결국 최기자를 품어주기로(?) 했나 봅니다.
하긴 마치 협박하듯이 기자의 본분도 잊고 기사 전문 공개하겠다고 전쟁 선포를 하듯 하는 사람에게 다른 약이 있을까요.
참 최성진 기자 왜 그랬을까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 오해는 있을 수 있대도 그걸 푸는 과정에서 진중권이랑 꽁시랑대는 꼴은 정말 아니더군요. 어린애가 마치 고자질하고 지시 받듯이 그쵸? 그쵸? 이제 그럼 이케 할게요...하는 것 같아서 화나는 동시에 어이가 없었어요.
한겨레 토요판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골자가 있었다. 그 골자를 사전에 진행된 인터뷰 <답변>에 담았고 이 <답변>과는 별도로 다시 인터뷰가 있었다. 지면은 후자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답변>과 지면 간의 간극은 기자의 왜곡이나 조작이 아니다. 이 점 오해 없기를 바란다.
되돌아 보니 기자는 기자 나름의 기획의도대로 진행한 후자의 인터뷰를 통해 지면을 구성한 것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사전 <답변>에 방점이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입장과 해석 그리고 스타일의 차이다. 실은 이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간의 긴장은 때로 좋은 특종을 낳기도 때로 불필요한 갈등을 낳기도 한다.
그러므로 내가 골자라 생각한 부분이 반영되지 못했던 것은, 후자의 인터뷰를 마감시한에 임박해서 기자에게 정리하도록 안겨버린 나의 불찰이라 하겠다. 혹여 이 일이 마치 나꼼수와 한겨레의 불화인양 확대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더구나 본인, 한겨레 23년 독자에 15년 필자다. 새벽의 글이 기자의 의도적 조작이나 왜곡처럼 비춰지어 혹여라도 기자 개인이 고초를 겪는다면 부당한 일이니 미안함을 전한다. 그렇지 않아도 진보가 고단한 시기다. 그 무엇보다 지금 시점에서 어떤 종류의 불화도 원치 않는다.
아래는 보충 인터뷰 이전에 있었던 <답변>을 통해 꼭 해두고 싶었던, 골자에 해당되는, 못 다한 이야기 중 핵심만 추린 거다. 이 블로그는 곧 폭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