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은 남자 젊은 여자
채널T라고 케이블 방송 여행채널 보고 있는데
소설가 성석제가 두바이 여행하는 거 나오네요.
근데 동행이 끽해야 스물다섯 쯤 되어보이는 아가씨네요.
부녀지간인가? 했는데 아가씨가 성석제씨를 선생님 선생님 부르네요.
이거 보기가 참 불편해요.
물론 촬영스텝들도 있을 테고 그렇지만 화면에 나오는 그림은 딱 단둘인데... 둘이 캐주얼 차림에 이국 도시 쇼핑가를 거닐고 실내스키장 가고 밥먹고 관광하고...
전에 소설가 박범신이 터키 간 것도 봤는데 그때도 삼십 초반쯤 되어보이는 여자가 박범신을 선생님 선생님 하며 동행... 터키에서 같이 길거리 음식 나눠먹으며... 말로만 선생님이지 그렇게 어려워하는 분위기도 아니면서 은근 친밀해 보이는 것이...
아~ 이거 제가 넘 예민한 건가요?
정말 꼴뵈기 싫으네요. 저 어린 여학생 엄마 입장, 성석제 부인(있는지 모르겠으나) 막 상상되고 짜증스럽다면 오바겠죠?
하여튼 저 제작자들은 무슨 의도로 늙은 남자 젊은 여자 단둘이 외국 관광다니는 컨셉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늙은 남자들이 작가인 점이 왠지 더 징그럽구요.
1. ..
'12.4.28 1:00 PM (211.207.xxx.145)겉으론 선생님 선생님 해도 그 프로를 젊은 여자가 핸들링하는 거 아닐까요.
나이든 작가니까 방송이 너무 고답적이 되거나 지루해질까봐.2. ㅇㅇ
'12.4.28 1:03 PM (175.192.xxx.91)엊그제 생방송 투데이에 신정일씨랑 젊은 여자 작가랑 여행하는 컨셉을 잡았는데요.
산에 오르면서 손도 잡아주고(두세번 -_-) 머리에 꽃도 꼽아주고 하는게 좀 그래 보였어요.
저거 부인이 보면 기분이 참 거시기하겠다 그런거요.
아무리 방송이라도 조금 그러네요. 특히 동행녀가 미인이면 더 그런 느낌이에요3. ...
'12.4.28 1:06 PM (211.243.xxx.154)그런 여행프로들이 나이든 남자작가와 젊은여자 포토그래퍼나 작가등을 꼭 짝을 지어 찍더라구요. 그게 그림이 더 좋을꺼라는 계산일텐데... 어떤때는 출연한 남자작가나 여자작가 둘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일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살이 찌푸려지고 별로 좋아보이지않아요. 심지어 나이든 남자작가는 너무 박식한데 동행이 너무 거기에 못 미쳐서 답답하고. 보는 제가 다 답답하게. 여튼 너무 식상하고 쫌 그래요...그런 프로그램을 주로 외주사에 주는데 기획도 작가도 좀 고루해서 그러지싶어요.
4. 그런걸
'12.4.28 1:07 PM (122.40.xxx.41)노리고 방송을 만드는거 같아 기분 안좋아요.
5. 예전 마트에서
'12.4.28 1:07 PM (175.212.xxx.24)칼라깃을 세우고 기름 발라 번들거리는 머리에
마치 옆에 가면
역겨운 향수냄새 날듯한
못해도 60대 사장풍의 할아버지 맞은편으로
뒷보습은 영락없는 20대 아가씨
딱 봐도 불륜같은 느낌이 드는 그림이였는데요
여자가 가관인건
뒷모습은 긴생머리 찰랑거리는 늘씬한 20대 아가씨였는데
얼굴을 보니
삭아빠진 40,50대 같은 얼굴이더군요
두 사람의 조화가 너무 이상해서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는데
아마 그 20대 같은 아줌마는
자기가 20대처럼 젊어 보여 불륜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이 쳐다본다 착각했을겁니다.
원글님 글 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너무 부조화였던 커플6. 근데
'12.4.28 1:10 PM (210.206.xxx.109)나이든 남녀나 젊은 남녀가 같이 있는게 더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동년배끼리가 감정이 싹트기 쉽잖아요...
7. 원글이
'12.4.28 1:10 PM (112.170.xxx.109)늙은 남자 작가는 주저리 주저리 유머도 없고 지루한 얘기를 시종 떠들어요. 그러면 젊은 아가씨는 그냥 아~ 네~ 이러고 있고. 원래 아는 사이 같고요. 학교에서 사제간으로 만났을 듯.
8. 저도
'12.4.28 1:16 PM (125.135.xxx.131)20대 말에 회사 다닐 때..
우리 부장님이랑 저녁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 적 있었는데..
좀 의논 할 일이 있어 아무 생각없이 부장님이 그 곳으로 데려 갔기에 갔답니다.
평소에 좋은 분이시고 맛있게 식사하면서 담소하는데..
우리 옆으로 좀 떨어진 곳에 앉은 모임하는 아주머니들 같던데..
우리 보고 수군수군 쳐다보며 뭐라는 것 같더군요.
저는 왜 그런지 몰랐어요.그 땐...
이제사 이해가 가네요..그런 시선일줄을..참 철 없었나봐요..제가..스스로 순수하다보니 몰라서..9. ᆢ
'12.4.28 1:52 PM (203.226.xxx.105)세상 참 힘들게 산다ᆢ
10. 에구
'12.4.28 2:08 PM (121.161.xxx.13)상상력들이 너무 풍부하셔서...
11. 아이쿠
'12.4.28 3:23 PM (211.234.xxx.13)제목이 좀 그래서 볼까 말까 했는데
클릭해 보니 여기 웬 성석제씨 이름이.....
자존심 꼿꼿한 양반이자 반골기질 투철한..... 얼핏 허랑해 보이지만 실실 웃는 표정 아래 만만찮은 인품이 숨은 그 성석제가, 이런 데 회자되다니 유감입니다.
그림이 그게 좋아 보여서 그렇게 붙여 줬나 몰라도
아마 성석제씨가 그 아가씨보다 더 지루하고 몸 꼬였을 걸요. 말이 아주 잘 통할 인재가 아니었다면요.
달필은 눌변이기 쉽고 달변은 졸필이기 쉽다는 선입견을 깨는 사람이 성석제입니다. 글과 말에서 구루 재주를 가졌죠. 그의 유머가 취향에 안 맞으실지언정... 늙고 지루한 작가로 폄하하다니 아무래도 원글님은 그 작가를 몰라도 너무 모르시나 봐요.12. 아이쿠
'12.4.28 3:28 PM (211.234.xxx.13)오타 수정 : 구루- 두루
그 여학생이 정말 제자라면 영광이었을 거고요.
그의 책을 전부 읽은 저로서는 그가 문단의 김어준쯤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초 기질 분명히 있지만(남자 위주 사고방식) 몹시 인간답고 따뜻하며 기본적으로 공정하고 당당합니다.
어떤 시각으로 그 프로를 보셨는 줄은 알겠지만..... 세상 모든 게 다 그렇고 그렇기만 한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해 주시길.13. 원글이
'12.4.28 3:29 PM (112.170.xxx.109)저 성석제씨 좋아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팬이었구요.
그래서 더 짜증이^^ 그 프로그램 만든 사람들이 원망스럽더군요.14. 원글이
'12.4.28 3:31 PM (112.170.xxx.109)작가로선 훌륭하지만 남자로선 나이든 남자 맞잖아요. 좋은 글 쓰는 분이라고 어린 여자를 돌처럼 보는 것도 아니구요^^
15. 피터캣22
'12.4.28 3:39 PM (112.156.xxx.168)저도 그 프로봤지만 솔직히 원글제목도 그렇고 댓글반응 좀 그렇네요-_-;;;갠적으로 성석제 작가팬은 아니지만 저나그 프로보면서 시니컬한 성석제 작가 의외로 따뜻한 면있다 참 사람 좋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리고 말도 참 차분하게 잘 하셨구요 전 외려 동행한 여자분이 작가의 대화상대 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받았는데
16. ㅇㅈ
'12.4.28 4:45 PM (211.181.xxx.207)원글님은 성석제씨를 뭐라는 게 아니라 그런 구태의연하고 어쩐지 좀 찜찜한 짝으로 프로를 만든 제작진을 비판하는 거잖아요. 그 프로는 안 봤지만 원글님 문제의식은 동감해요. 젊은 여자를 꽃처럼 데려다 쓰는 거 솔직히 좀 보기 그렇죠.
17. ...
'12.4.28 5:10 PM (180.70.xxx.29)그것이 짝짓기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냥 여행 프로그램인데 성별이나 나이가 문제가 되나요? 그런 프로그램들 보면 나이차가 많이 나는 이성끼리 동행하는 경우 뿐 아니라 동성끼리 또는 비슷한 나이의 이성끼리 동행하는 경우도 많던데 그냥 그 프로그램의 컨셉이 그런거 같은데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이성끼리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만 특별히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18. 피터캣22
'12.4.28 5:17 PM (112.156.xxx.168)원글의도는 알겠는데요 '늙은 작가가 유머없이 혼자 떠들고'이부분이 좀 눈살 찌뿌려져요 팬은 아니지만 달변의 작가라고 생각하는데-_-;;;
19. 글쎄 저도,,,
'12.4.28 9:11 PM (124.195.xxx.60)프로도 안 봤고
제작자가 그림을 위한 의도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늙은 작가가 유머도 없이 지루하게 떠들어도
제가 그 여성이라면 좋았을 겁니다.
전 이미 젊은 여자도 아니거니와 이성으로 좋아서도 아니고
성석제 선생님이라면요 ㅎㅎㅎㅎ
대화 상대가 될만한 여성이라면 그 나이로서는 깊이가 꽤 있어야 할 사람일텐데요20. 헐
'12.4.29 11:21 AM (175.209.xxx.180)솔직히 82에는 의부증에 가까운 망상증 많아요. 왜 그렇게 세상을 더럽게만 보는지...;;;
21. 음
'12.4.29 12:28 PM (59.86.xxx.18)그렇게 볼수도 있다 싶네요..
제가 세상을 넘 모른건지..
세상이 그런건지..
아님세상이 날 속인건지22. 음
'12.4.29 12:39 PM (74.66.xxx.118)그런식의 짝맞추기는 이 지구상, 이 한국 사회에 언제나 있는 것 아니었던가요. 새삼스러울것은 없는 듯. 하지만 불쾌하다고 인식했다면 충분히 뿌리까지 생각해볼만한 문제이죠. 이미 20대 남자애들도 남자끼리는 영화관 안가요. 어디 술자리 갈때도 "여자 있냐"고 묻고요. 노래방에서도 '도우미'가 필요한 남자들. 힐링캠프에서 같이 리프트를 타고 엄청 어색해하던 김정운교수과 이경규씨가 생각나네요.
세상 힘들게 산다고 비꼬신 분도 있지만, TV 프로그램처럼 보수적인 매체들은 저런 룰들을 지켜가면서 만드는 거랍니다. 성석제씨 파트너로 다른 작가가, 선배 작가가, 선배 여성 작가가, 만약 지금처럼 사제 지간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남자 제자가 등장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나하나 복잡하고 논리적인 과정은 거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이미 만들어진 규칙을 따랐을 가능성도 있지요. 그리고 그 규칙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 글도 충분히 가치있을 수 있고요.23. ....
'12.4.29 1:06 PM (122.34.xxx.15)저도요. 박범신편 봤어요. 원글님이랑 똑같이 느꼈습니다.;;; 젊은 남자, 어린여자도 불편하고... 권위있는 남자와 그 남자를 따르는 여자... 이것도 불편했어요. 문학계에서 유명작가랑 젊은 작가지망생의 관계가 딱히...음.. 그렇다고 여행 컨셉이 사제간의 어떤 정신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느낌도 아니고..걍 어색하고 여자는 대답 중심.. 아 진짜 별로... 실제로 그 프로 보심 다 별로라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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