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하면 부담스런 마음입니다.
죄진것도 아닌데 조심스럽고, 네네 거절도 잘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시부모님은 절 데려온 자식 정도 대접해주시고
저도 싫지만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맘 상한다고 "왜 그러는지?" 여쭤 볼 수도 없고
그게 곧 어른께 대들고 따지는 모양새가 되때문에
그냥 조용히 지내면서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
신혼 초 와 아이 어릴때는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 얼굴보며 지냈고
제 생활을 다 장악하고 계신거나 다름없었죠.
제 생활반경을 다 아시고, 이시각에 어디 있겠구나 짐작이 가능
그러기 때문에 불시 방문도 하시고
불시에 부르기도 하시고...
술 좋아하고 , 귀가가 늦은 남편은
이런 제 생활을 모르고, 말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수차례의 싸움을 거치고서
치사하지만
시부모님의 언행을 그대로 남편에게 얘기해 누가 심한 건지 판단하라고 했습니다.
현재 남편은 제가 무척 힘들것이라는 걸 인정한 상태
앞으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님이 제게 전화하기 전에 남편이 먼저 전화 합니다.
저에게 얘기할 때와 말투나 표정 그리고 내용또한 완전히 달라지시니
제가 편합니다.
즉 남편은 시댁방문요구에 자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12년 만에 집을 장만
융자를 받으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시댁에서 1억 가까이 도움을 선뜻 주십니다.
결혼할때 전세자금 주셨었고
저희가 그 돈을 시부모님께 돌려드리느라 집값 쌀때 구입을 못했었습니다.
그당시 3000만원만 대출 받으면 살 수 있던 집이
지금은 2억이 올라 살 수 없는 집이 되었죠.
즉 그때 시부모님께 전세금을 갚느라
12년동안 5번의 이사를 해가며 매해 전세금 올리느라 허리띠 졸라매는 생활을 해왔고
그렇게 올린 전세금이 1억원
처음 갚은 전세금을 합해도
집을 살 수가 없습니다.
근데 그때 돈 갚을 때 한참 집이 오르는 시기이고
부동산 법 개정 이전이라 시부모님께서 그 돈으로 투자(투기?)를 하셔서
돈을 불리셨던것 같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가 집을 사려고 하자
(저희는 능력대로 사려고 계획했고, 부족한 부분 대출 계획을 세웠습니다0
선뜻 돈을 주십니다.
그렇게 돈을 받아 집을 샀습니다.
그 과정은 남편과의 대화로 이루어졌고
전 남편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큰 돈을 주시니 고맙긴 한데
그냥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떼울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
뭐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편한 대로 보자면
같은 돈을 가지고 두번을 생색내신 것 같기도 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받는게 맞는 건지 꺼림직한 부분도 있고
이런 기분이 드는 게
애초에 아파트 전세를 얻어 주실때
저희 친정에 생색내는 듯 얻어주신 부분이나(이후 돈을 돌려받으신 부분)
그 이후 이사 갈 때마다 매번 당신들이 아파트를 골라주신다 거나
저희가 혹시 사치하지 않을까 우려의눈으로 살피면서도
저희 생활 수준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자주 상처를 주신 점
(혹시 시댁 재산 믿고 돈 모으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시댁에 돌려드린 돈때문에 궁색하게 살았던 제 생활을 무시하는 발언
1만원짜리 점심 사시면서 '이런거 못먹고 살지 않니?'등...)
또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워야 할지 가
제일 걱정 되네요.
고마운 마음도 알겠고,
(그 의도가 절 골탕먹일 뜻은 없었던 건 확실히 알겠어요.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라는 건 압니다)
생색내고 싶은 마음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요.
아들 위해 주신거죠.
문제는
어쨌건간에
제게 생색을 내고 싶어하신다는 점
제 말 사사 건건 트집을 잡는 경향이 있어서
고맙다는 뜻을 강하게 전하면
'부모에게 기대하고 있었구나, 또 도와달라는 구나, 그래 주니까 좋아하는 구나'
이런 반응이시고
죄송한 마음에 이러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면
'받을 거면서 좋게 고맙다고 안하고 자존심 세운다'
이렇게 몰아세우십니다.
결국
그 분들의 속마음은
아들에게 주는 건 아깝지 않은데
부수적으로 며느리가 누리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복종' 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왠지 제가 얄미우신거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갑니다.
지금의 제 처신
'제대로 된 인사를 못 한점'- 그냥 '큰 돈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디 했습니다.
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진심이 통하지 않는 시부모님께
이젠 어떤 표현도 주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