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님이 쓰신 글귀가 넘 좋아 퍼왔어요.

좋은 글귀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12-04-27 16:57:05
산다는게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다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쳐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아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IP : 122.32.xxx.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12.4.27 6:33 PM (218.159.xxx.194)

    잘 읽었어요. 인생을 제법 살고 난 다음의 회한이 고즈넉하게 스며있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웬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도 같고...

  • 2. ...
    '12.4.28 8:38 AM (211.211.xxx.4)

    저도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천년세월
    '18.10.22 6:45 AM (39.7.xxx.132) - 삭제된댓글

    짧은만남 긴여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68 여수에서 남해 독일인 마을 이동시간 먼가요 5 여행조아 2012/05/20 4,843
110167 한국에 판매되지 않는 외국회사차 한국에 가져가면 많이 불편한가요.. 5 미쿡사는이 2012/05/20 1,626
110166 아이가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합의금문제 9 합의금 2012/05/20 5,319
110165 딸 둘다 다리가 휘어서 고민이예요, 도와 주세요!! 2 ***** 2012/05/20 1,968
110164 횟집에서 둘이 회 먹으려면 얼마나 들까요? 그릉그릉 2012/05/20 1,309
110163 얼굴에 콧대가 중요 하군요. 5 콧날 2012/05/20 4,482
110162 진짜 맛있네요~ 14 오호~ 2012/05/20 14,451
110161 10년 전업..고민중입니다. 특히 역사쪽관련분 계시면 ... 4 조언부탁 2012/05/20 2,223
110160 흰색 면티 얼마나 입으시나요,? 5 칠칠 2012/05/20 2,740
110159 다들 언제 자신의 미모가 저무리느 걸 느끼셨나요 59 ... 2012/05/20 12,780
110158 오줌소태(? 방광염) 앓아 보신 분 계신가요? 5 힘들어요~ 2012/05/20 4,852
110157 다이마루 원단 재봉틀 추천 6 아기엄마 2012/05/20 2,403
110156 넝쿨당 시댁 저는 부럽기만해요 5 시댁 2012/05/20 2,802
110155 손님 초대 메뉴 좀 부탁드려요~~ 주종은 맥주!! 6 맥주 2012/05/20 1,553
110154 요즘 인도 뉴델리, 챈나이 날씨 어떤가요? 3 요즘 2012/05/20 1,370
110153 "성질 더러운 얘랑 일해야 하냐?라는 말의 의미는? 5 부자 2012/05/20 1,164
110152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힘든 한 주 였습니다. 1 가로수 2012/05/20 1,194
110151 오메가3 .. 음식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나요?;; 4 j 2012/05/20 2,081
110150 도킹오디오 안드로이폰도 된다는데.. 1 2012/05/20 819
110149 남편없이 혼자 자립심을 키우려면 평소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정신적자립 2012/05/20 1,790
110148 7명 자고가는 손님 아침 어떻게 할까요? 8 아침고민 2012/05/20 2,828
110147 컴터 잘아시는분 좀 갈쳐주세요.. 3 컴맹 2012/05/20 1,096
110146 살림 많은 시누이글보고서..돌많이 맞을것같지만. 37 다른 입장 2012/05/20 14,001
110145 살림 많은 싱글이라고 의심하라는게 절대 아닙니다 12 베스트시누이.. 2012/05/20 3,357
110144 무식한 질문 좀.. 1 꽃남쌍둥맘 2012/05/20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