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연필깍이 글 올린 이인데요.
장롱 안 오래된 구급함에서 찾은 핀셋으로 그것은 잘 해결되었는데,
뜻하지 않게 깊숙한 곳에 있던 요상한(?) 것을 찾아냈답니다.
그것은 바로
넓디 넓은 이불 사이즈 타월,
찐한 파란 바탕에 축구공 들어가 있는 디자인도 촌스런..
빨간색으로 Korea 2006 Dreams come true 라고 되어 있네요.
이것이 왜 요상하냐면...ㅋㅋ
저희가 2003년에 만나 그해 결혼했는데.
연애 기간이 짧아서 그런가 주말마다 차 가지고 어딜 그렇게 자주 쏘다녔답니다.
헉, 오해마십셔. 당일코스로다가 다닌 것이니..헤험.
이 타월은 뭐냐면.
한창 연애 불붙었을 때 마트에서 제가 직접 산건데요.
왜냐면
헐리웃 로맨스 영화들에서 보면...남녀주인공이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차에서 하루밤을 꼴딱 세는 경우가 제법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꼭 아침에
얇은 타월같은 이불 덮고 .....차에서 일어나더라 말입니다.
당연히 디자인은 체크 무늬, 게다가 슬쩍 알몸인 체로..ㅋㅋㅋ
그때부터 제 마음속에서는
아..본격적으로 연애를 하려면 저 큰 타월은 필수구나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마 그때 마음이 급해서
영화에서 보던 예쁜 빨간 체크 무늬는 못 구하고, (크....그때 G시장을 알았더라면!!!)
대형 마트에서 파는 큰 타월을 샀었는데.............................................
결국 결혼할 때까지 한 번도 써 보지 못했다는 거...^^;;;
지금도 거의 10년 다 되었는데 색깔도 선명하고 아주 짱짱합니다.
사놓구선 차 트렁크에 고이 고셔 두었다가 지금까지
이불장에서 코 자고 있었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갑자기 타월 붙들고 그때 생각하면서
쿡쿡 하다가 여기에 올려 봅니다.
여러분들은 자기만의 비밀스런 물건 하나씩 뭐가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