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와서 친구에 대한 불평을 너무 하는 초등 4학년 딸 어떻게 조언을 해줄까요??

dffff 조회수 : 2,285
작성일 : 2012-04-27 09:19:24
큰딸인데요..본래 성격이 또래보다 순진하고 두리뭉실 원만해서 교우관계는  정말 좋은 편이었어요.
유치원때부터 항상 단짝이 있고, 선생님들도 가르치기 수월한 아이라고 말씀하시고..
한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너무 늦게 들어오거나 단짝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하는게 걱정이 될 정도였답니다.
아빠 일때문에 초등 1학년과 2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일년반(2학년 2학기와 3학년)을 보내고 
작년말에 귀국해서 지금 4학년입니다. 
귀국한지 4개월이지만, 미국가기전에 살던 동네 학교로 왔기 때문에 대부분 알던 친구이고,
한글을 의외로 많이 잊어버려 처음에 수업할때 스트레스 받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워낙 공부를 안시키고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학교이고 담임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서 빨리 적응을 했어요)

4학년이 되니 여자아이들이 슬슬 개성이 드러나면서,,제가 봐도 좀 심하다 싶은 아이가 한둘 나타나더라구요.
평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남에 대한 말을 일절 안하는 아이라, 혹시라도 혼자서 고민을 담고 있을까봐..
학기가 시작될때,,제가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엄마에게 얘기해주면 너무 행복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아이가 최근에는 이야기의 거의 90%가 친구에 대한 불만이예요..
주로 한두명 여자친구와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남자아이에 대한 불만인데,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어떤 날은 집에 와서 밥먹으면서 쉬면서 잘때까지 계속 친구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니 
듣고 있는 저가 짜증이 막 나면서 야단을 치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러면 혹시라도 엄마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더이상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문을 닫을까봐... 
제가 꾹 참고 상대방 친구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잘 얘기하면서 생각해 보자고 부드럽게 얘기하면,
아이는 수긍을 못하면서 살짝 실망해 하는 표정이 보이기도 하구요.
별일 아니다..그렇게 신경쓰면 너만 손해다..타이르고 타일러도 다음날 똑같은 불만 반복...

한명은 본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완벽주의자, 성격이 기복이 심한 아이, 이기적인 아이라고 인식이 되었는데,
욕심만큼 성적은 잘 안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이더라구요.
저희 아이 앞에 앉았는데, 계속 저희 아이 성적표를 가지고 놀리고, 
저희 아이가 모르는걸 선생님께 물어보면 어떻게 그런걸 모르느냐....
저희 아이 반응은 내 점수나 혹은 내가 수학문제 모르는거랑 그 아이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앞에 앉아서 의자를 왔다갔따 흔들면서 저희 아이 책상을 딱딱 때린다는데 저희 아이는 집중이 안될때가 많다고..
하지 말라고 그래도...계속..결국 저희 아이가 계속 지적하니 요즘은 좀 나아졌다고 합니다.
이 아이떄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고 저도 이 아이까지는 이해가 되는데,,,,다른 경우는 아주 사소한 경우가 많답니다..

저희 아이 성격이 본래 남에 대해 불평이나 험담을 일절 하지 않고(이런면에 좀 무딘 편이었어요),
어제 나빴던 일 오늘 일어나면 잊어버리는 단순한 성격이었는데,,
귀국하고 4학년이 되면서 많이 예민해 졌어요..

사실 딸아이 그런 성격이 저의 살짝 소심한 성격에서 유전되었나 생각도 들고....
어떻게 조언을 해주고 교육을 할까요??
전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대범하면서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거든요.
(부모의 성격 100%가 유전된다면 불가능하겠지만..-.-;;;;)


 
IP : 125.178.xxx.1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름
    '12.4.27 9:35 AM (110.8.xxx.2)

    근거가 있네요.

    일단 아이말에 장단을 맞춰 주시고,

    그러곤 '어째?! 그래도 니가 좀 잘 봐줘, 등등' 이러면서 좋은 점도 말해보라하시고 등등...

    별일 아니라고 자꾸 신경쓰고 그러면 니맘 손해라고 등등

    다 자라는 과정이니 넘 심각하게 고민마시고 허용의 범위를 넓게 가지시되 해서 안되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지만 단호하고 명확하게 하시는게 어떠실지.......

  • 2. 딸..
    '12.4.27 9:39 AM (115.139.xxx.138)

    여자 아이들의 친구와의 감정문제...불만 또래형성...
    이런게 시작되는 시기가 4학년인거 같습니다.
    단짝도 만들어지고 그룹도 만들어지고 말이에요..
    울딸 4학년때, 지금 아들 4학년도 마찬가지에요...
    힉교에서 좋은일들보단 누가 때렸어...괴롭혔어...
    얘는 맘에 안들어. 나대. .....
    이런 이야기들이지요..
    듣는 엄만 괴롭고 혹시 울 아이가 왕따인가 하는 걱정도 되구요...
    저는 그럴때면 아이이야기 열심히 들어주고 막 같이 욕을 해주고 철저하게 아이편 되줍니다.
    감정 공감하려고 노력해요.
    노력이 필요해요...무진장 참아가며 오버 합니다.
    한바탕 하고 나면 아이도 감정이 풀어지는지 좋은 이야기 재잘거리고 기분 좋아지는걸 느껴요
    또 과장이 많이 된 이야기라 걱정도 덜 하는 노하우도 생기더군요...
    참고 들어주시고 맞장구도 쳐주세요..
    저는 미친듯이 오버하면 아이가 엄마 왜그래.,,,,
    그정도는 아니야 하고 한발 뺄때도 있어요..
    그러다 크니까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감정 싸움 같은것도 덜하네요...

  • 3. 풍경
    '12.4.27 9:42 AM (112.150.xxx.142)

    그렇게 얘기하면서 마음 좀 풀게하고
    편하게 들어넘기면서 간혹 마음 다스리는 요령 알려주는 엄마가 되면 어떨까요
    쉬운 일은 아님니다만... ㅠㅠ

    암튼 친구들 사이의 진정한 인간관계를 배우기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싶어요
    불만도 가지고, 지적도 하고 그러는거.... 관찰하고 느끼니까 하는거지요
    엄마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예민함일수도 있지만, 그냥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움일수도 있잖아요
    엄마 닮을까 걱정이 되어서 듣기가 더 힘들수도 있어요
    닮으면 당연한거고,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으면 훌륭하고 고마운거라고 생각하면 ^^

    물론.... 6학년 딸래미 어쩌구저쩌구 불평불만만 하면 저도 정말 힘들지만요...
    넘 얘기에 댓글 달때는 또 편하게 말하고 있네요 ㅠㅠ
    어떨땐 그냥 한숨 푹 쉬면서 "니가 그러는거겠냐, 호르몬때문이겠지" 이러면 피식 웃더군요

  • 4. 원글입니다.
    '12.4.27 10:02 AM (125.178.xxx.169)

    아..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조언글 읽어보니,,저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 불만 터트릴때 남편이 맞장구 안쳐주고 너무 객관적으로 분석하면 더 화날때가 많은데 저희 딸도 그렇겠네요..아마 제 성격이 예민한 편이고 그래서,,자꾸 딸아이에게서 저의 싫은 모습이 조금씩 발견되는거 같아 화가 나는거 같아요..저두 마음을 추수리고 잘 지도해 볼께요..어떻게 보면 별일 아닌거 같지만,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시기인것 같아요.

  • 5. 그리고
    '12.4.27 10:15 AM (222.109.xxx.113)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 발달과정이 달라서 조숙한 여자아이들이 보기엔 남자애들이 하는 행동이 짜증스럽긴 한가봐요.
    저희 딸도 학교 다녀오면 남자애들 실리빌리라며...수업에 방해주고 바보짓들만 한다고 남자애들 귀찮고 싫다고 해요...- - 더구나 남자애들은 게임이나 만화에 몰입해서 학습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는 좀 다른가보더라구요. 산만하게 굴어서 정신없어 죽겠다고 저희 애도 늘 불평하니 너무 따님 나무라지 마세요. 그런 시기인가 봅니다.

  • 6. 무조건
    '12.4.27 11:35 AM (122.40.xxx.41)

    맞장구 쳐 주세요.

    그리고 아이 입장에서 진짜 기분 나빴겠다~
    어휴~ 어쩜 좋니.
    울딸 속상하겠네 .. 등등등

    초 4딸 키워보니 그렇게 해주니까 젤로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어느참에 그 소리가 줄어요.

    참 육아서에 나오는 기본이기도 합니다.
    공감해주는것.

    몇달 그렇게 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2013 고아가 많아야 고아원장이 돈을 버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별달별 2012/04/27 949
102012 코 성형후 다시 재수술 하신분 계신가요? 4 코성형 2012/04/27 2,709
102011 주택청약부금 .. 2012/04/27 773
102010 니조랄 보험적용 되나요? 2 니조랄 2012/04/27 2,172
102009 연아양 얘기 나온김에 오마주 코리아~ 3 아~ 2012/04/27 1,520
102008 삼촌이라고 안하고 삼춘이라고 하는거요 11 . 2012/04/27 4,781
102007 어느 여자의 학벌 뻥튀기.... 1 별달별 2012/04/27 2,145
102006 7세 아이와 서울에서 여름휴가 호텔패키지 수배중인데요.. 4 ObLaDi.. 2012/04/27 2,604
102005 김밥에 단무지 안 넣고 싸는 분 계신가요? 9 김밥이요김밥.. 2012/04/27 4,116
102004 다문화가 세계의 흐름?? 선진국들의 자국민 보호정책과 다문화 정.. 2 알자 2012/04/27 1,432
102003 은교 보려는데 보신분들 어떠세요? 2 은교 2012/04/27 2,078
102002 사주 봐주세요 ... 2012/04/27 931
102001 내일 여수 가는데 맛집 정보 좀 알려주세요.. 3 주말여행 2012/04/27 1,699
102000 저만의 작은 즐거움... 2 zzz 2012/04/27 1,659
101999 노래방 안가본지 몇년 되었네요 2012/04/27 1,016
101998 친척이 보험회사에 다니는데 주민번호랑 주소를 알려달래요. 괜찮은.. 11 .... 2012/04/27 5,669
101997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69회] 시사단두대 ..보세요 2 그랜드 2012/04/27 1,908
101996 60대 남자 지갑 추천해주세요 타이스 2012/04/27 2,715
101995 미국에서 사올 선물고민...아이디어 요청해요.... 1 작은선물고민.. 2012/04/27 1,509
101994 실망...설화수 윤조에센스 좋은가요? 5 기대했는데 2012/04/27 5,002
101993 인터넷 의류 쇼핑몰 추천해주세요~ 15 포비 2012/04/27 3,562
101992 사무실 주변에 겹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1 벚꽃 2012/04/27 793
101991 김밥에 미나리 넣는분들 안계세요? 16 ,,, 2012/04/27 3,354
101990 미국에 한인분들이 한국에서 받고싶은선물이 뭘까요??ㅜㅜ 5 선물 2012/04/27 1,405
101989 KBS, OECD보고서 "MB,그네 생각에 맞는 부분만.. yjsdm 2012/04/27 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