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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힘

놀라워라 조회수 : 995
작성일 : 2012-04-26 21:44:55
펌글 ) 이 글은 삼성에게서 모든 것을 잃은 조성구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이 글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던 유망한 IT 중소기업가가 삼성SDS와의 고소, 공방 끝에 월세방에서 중국산 쌀로 자신의 6살, 9살 난 딸과 아들의 밥을 먹이고 있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조성구 씨는 필자에게 “내 자식들 못 먹이고 뭘 제대로 가르칠 수 없을 떄, 그리고 좋은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할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30여년 전 충청도의 지방 대학을 졸업한 후 1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한 컴퓨터 중견 업체에서 근무하다 업계 IT 동향에 주목했고 영어 한마디 못했지만,미국으로 떠나 IT 개발자들을 만난 후 1997년 회사를 창업해 금융권 이미지 처리 기술 ‘엑스톰’을 개발했다.

엑스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기술 개발 이후 엑스톰은 국내 시장의 90%를 석권했고 일본 대형 은행 7곳과의 계약을 성공했다. 2003년 외환은행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BPR) 입찰에서 엑스톰은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 파일넷의 제품보다 2.5배 빠른 이미지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했다. 그 후 3년, 파일넷은 미국 IBM에 16억 달러에(약 1조 7천 8백억 원) 팔리는 대박을 쳤지만,조성구 씨의 회사 얼라이언스 시스템은 공중분해 되었다.

조성구 씨는 이 모든 것이 2003년 우리은행 BPR 입찰에서 삼성 SDS와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 SDS가 그에게 입찰 정보에 관해 사기를 쳤다는 것. 그는 계약 당시 삼성SDS가 자신에겐 ‘300명 사용자 제한’ 조건으로 우리은행과 계약을 했다고 하고 우리은행에는 ‘무제한 접속 사용자 조건’으로 기술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 두 조건에 따라 제품 가격은 최소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조성구씨는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한 후 삼성 SDS에 소송을 걸었다. 결과는 우리 모두의 예상대로 삼성 SDS의 무죄.삼성SDS는 2010년 9월 방영된 KBS 추적 60분에서 “삼성은 절대 사기를 치지 않았고 검찰의 수사 결과로 이 모든 것이 입증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의 지검장은 이종백 전 검사는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법조인 관리 명단에 포함돼있던 사람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성구 씨는 삼성 SDS를 재고소했지만 수사의 열성을 보였던 검사는 2개월 만에 지방 인사를 받았고 이후 대체된 검사는 경찰의 사건 각하를 지시했다. 조성구 씨는 재항고했고 이 사건은 현재 대검에 계류 중이다.

조성구 씨는 수사 당시 한 검찰이 “당신 미쳤어, 삼성은 검사 10명이 달라붙어도 기소 못 해”라고 말한 사실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는 “1997년 5월 창업 당시에는 대한민국의 사법질서와 정의”를 믿었다고 했지만 이제 그는 대법원 디케의 저울은 “오래전에 고장 나서 오로지 떡값 무게에만 반응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조성구 씨는 이 사건 이후 후 정치인과 언론도 많이 만났다. 그는 2005년 대중소기업상생협회를 결성해 2009년까지 회장을 맡았었고 약 150여 명의 정치인을 만나봤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함께 문제를 파헤쳐보려고 하면 정치인이 대부분이 금세 입장과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의 재벌 개혁 정책에 대해 “정치인은 자신의 존재감과 홍보를 위해 재벌개혁을 떠든다. 현재 재벌개혁 구호는 선거전 국민들에게 하는 사탕발림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언론이 그의 사연을 취재해갔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보도한 곳은 KBS, SBS 등 방송사와 프레시안과 아이뉴스24를 비롯한 일부 인터넷 언론뿐. 실제로 필자는 주요 일간지에 조성구라는 이름으로 기사 검색을 시도해 보았다. 그 결과 한겨레에서 그와 관련된 한 건의 기사를,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한국경제, 매일경제에서는 단 한 건도 기사도 찾을 수 없었다. 중앙일보는 2006년 “대기업-중기 상생의 다리 되겠습니다.”기사에서 조성구씨를 “대기업과 법정 다툼을 벌이다 회사를 채권단에 강제 인수당한 경험도 있는.”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뻔히 알면서도 삼성을 대기업이라 표현한 것이다.

조성구 씨는 삼성이 언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이 삼성에 관해 한 두 번 보도한 후 지속적인 추가 보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물론 삼성이 언론의 광고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힘은 도대체 얼마나 막강할까? 검찰과 정치인 그리고 언론까지. 조성구 씨는 삼성과 싸워온 지난 9년여 동안 한국 사회 곳곳에서 삼성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위에 정부 있고 그 정부 위에 재벌있고 재벌의 대장은 삼성이라서 이 나라의 실질적 지배자는 이건희 회장”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필자는 물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창업을 할 거냐고 그는 “시장경제 질서가 이미 무너진 한국 사회에서 중소기업을 창업하는 것은 아주 용감하거나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혹시 재벌 개혁을 외치는 정당에서 비례대표 제의가 오진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재벌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이지만 정당에게서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삼성과 그만 싸우고 아무것도 없던 일처럼 살자”라고 말했던 조성구 씨의 부인이 집을 나갔다. 그는 “어렵게 만난 착한 부인”이 나 같은 “나쁜 놈”을 만나 고생한 것이라고 한탄했다. 외롭고 힘든 싸움. 한때 삼성 본관이나 검찰청 앞에서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자살할 생각까지 해봤다는 조성구 씨가 위태롭다.
http://www.widesoccer.com/xboard/view.php?id=soccer28&no=28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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