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내 아이를 모를 수 있습니다.

내아이나... 조회수 : 946
작성일 : 2012-04-26 11:59:29
아래 친구안티까페를 만든 아이의 친구를 부모만 실상을 모른다는 글을 읽고...
나도 내 아이를 모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물론, 그 글만 봐서는 그 부모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고...
특히나, 특정친구를 목표물로 삼은 악의적 까페를 만든 부분은 재고의 여지없이 나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필요도 있다는 겁니다.

같은 아파트에 아주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뛰어난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같으면 예쁜 딸 물고빨고 할 것 같은데, 엄마가 굉장히 엄하게 키우더군요. 
전학도 온 데다가 그 엄마 성격이 아주 깔끔해서였는지 꼭 필요한 경우 외에 엄마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어요.

그 아이와 저희 아들이 초등 고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소문이 굉장히 안 좋게 돈 적이 있어요.
그 아이가 반회장인데 너무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소리들이...
그 아이 엄마가 그렇게 엄하니, 아이가 밖에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에게 물어 보니, 아닌데...안 그래요...그러더라고요.
그렇지만, 너무 확신에 찬 말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그냥 그런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 중심에 평소 그 엄마를 고깝게 생각했던 한 엄마와 또 다른 엄마 둘이 있었습니다.
그 두 엄마는 동네 랜드마크 격인 대단지 아파트에 오래 산 터줏대감 격인 엄마들이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그 아이와 반친구가 다툼이 나 손등에 서로 상처를 입히기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소리 듣고, 올게 왔구나 식의 얘기들을 했고, 그 여자아이 이미지는 그대로 굳어져 버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날 목격자였던 저희 아들 말을 들으니, 전혀 다른 얘기를 하더군요.
상대방 친구가 그 아이를 굉장히 화 나게 계속 약올리면서 말을 했고...
그 아이는 그 날 바삐 어디를 가야 한다는 소리를 여러 번 하면서 무시하고 가려 했는데...
자꾸 상대방 아이가 얘기는 끝내고 가라면서 붙잡아 그 아이가 뿌리치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평소에 그 아이가 화를 잘 내거나 그런 아이가 전혀 아니라는 소리도 하더군요.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발표도 잘 하고, 보통 고학년들은 남자, 여자 가르고 하는데, 남녀 구분 없이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친구가 평소에 잘 토라지고, 기분 나쁜 말들을 함부로 잘 한다고 했습니다.

다툼의 상대방 엄마는 동네 엄마들 말만 듣고, 바로 그 아이 엄마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해서 항의했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 엄마에게는 당신은 당신 자식을 너무 모른다...이러면서 동네에서 도는 얘기를 해 주고...
담임교사에게는 그 아이때문에 반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이번 기회에 크게 혼내야 할 듯 하다...이런 식으로요.
전화한 당사자가 스스로 말한 겁니다.

그런데, 담임교사 말씀이...
너무 의아하다...그 아이가 그럴 리가 없다...그냥 아이들 사이의 가벼운 다툼이었을 거다...라고 하셨다 하더군요.

상대편 엄마는 너무 그 아이 편을 들어주는 게 서운했다면서...
뭔가 수상하다...그 아이 엄마가 혼자 고고한 척 해도 선생에게 갖다 바치고 하는 것 같다고 단언하더군요.

제가 알기에 그 담임 선생님 정말 개념있는 분이라 일년 내내 저희 아들이 즐겁게 학교생활했었거든요.
지금은 전업이지만, 제가 그 당시는 직장맘이라 학교에 한 번도 안 찾아 갔어도 아이에게 정말 잘 대해 주셨어요.

그 순간...엄마들의 말들이 어떻게 돌고 도는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그리고, 정말 자기 자식을 모르는 사람은 그 엄마들 자신들이 아닌가 생각 들었고요.

결론은 아이들 문제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시작은 나도 내 아이를 잘 모를 수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기정사실화 돼 돌아다니는 얘기가 사실과는 완전히 상이할 수 있다는 것도요.
IP : 111.118.xxx.1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컥..
    '12.4.26 12:44 PM (39.115.xxx.80)

    어른이 문제네요..

  • 2. 이기적인
    '12.4.26 4:58 PM (211.219.xxx.200)

    아~ 정말 싫어요.. 그런 부류들... 저도 엄마지만 왜들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703 모카포트 뭘로 만든건가요? 11 커피질문ㄴ 2012/07/16 2,369
128702 이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5 영어문의 2012/07/16 742
128701 기력이 없네요 항생제 2012/07/16 795
128700 실내 사이클하시는분들, 이런 제품도 다이어트에 도움될까요? 3 실내사이클 2012/07/16 1,543
128699 트위터 하기 쉬운가요..?? 2 ... 2012/07/16 828
128698 5살되니 짜증 폭발이네요 둘째놈이요 2012/07/16 1,815
128697 임신하면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11 삐리리 2012/07/16 2,556
128696 실비 보험은 원래 평생 갱신 하나요?? 11 보험 2012/07/16 2,913
128695 김현중의 위엄 ..깜짝 놀라서요.. 25 일본인데 2012/07/16 6,434
128694 과외비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요. 5 ... 2012/07/16 2,472
128693 직장맘 꿀맛같은 평일 낮시간..어떻게 보낼까요? 5 2012/07/16 1,438
128692 헤라 아쿠아볼릭 로션냄새 ppp 2012/07/16 1,010
128691 임신하면 배가 따갑기도 하나요? 1 만삭 2012/07/16 1,303
128690 식당 가면.. 5 배려 2012/07/16 1,476
128689 나꼽사리 들을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16 grace1.. 2012/07/16 2,931
128688 조용한 ADHD 11 adhd 2012/07/16 4,841
128687 이런 이모.. 대처법? 7 고민됨 2012/07/16 2,440
128686 분당 수내 양지금호 부근 미술학원 추천 좀.. .. 2012/07/16 536
128685 그네씨가 이 말을 했어야 하는데 그녀 2012/07/16 553
128684 강준만 교수, 안철수 지지선언 2 ... 2012/07/16 1,628
128683 목선 얼굴선 선이 중요하구만요. 고운 비결 2012/07/16 2,950
128682 요즘 나오는 냉장고... 7 곱슬머리 2012/07/16 1,871
128681 종로 시네코아 근처에 맛집 있을까요? 1 나들이 2012/07/16 1,721
128680 소심하게 장.동.건.......... 22 이런 2012/07/16 6,190
128679 오징어볶음할 때, 데쳐서 하세요, 그냥 하세요? 8 wpwp 2012/07/16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