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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보는 초6아들에게 '멍청하게'라고 소리질렀어요

멍청한건 나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12-04-26 09:53:49

말그대롭니다.

오늘은  초등학교중간고사날.  수학시험에 '자'가 필요하다고 어제 저녁에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잘챙기라고 하고 열심히 시험공부를 봐주었습니다.

근데 아침에 콜렉트콜로 전화와서 "엄마, 자 좀 가져다 주심 안돼요?"  (학교는 집에서 100미터거리)

순간 며칠간 아들의 수동적이고 흐릿한 학습태도와 느린 행동에 누적되어 있던 짜증이 폭발하더라구요

"야!  내가 잘 챙기라고 그랬지?  멍청하게~ 난 몰라. 니가 알아서해! 가져 가든 말든"

저는 당연히 '죄송해요. 한번만 가져다 주세요'  뭐 이럴 줄 알았는데 이녀석이 "네"하고 전화를 끊는 거예요

전화끊고 생각해 보니 정말 자를 구할 수 있는지 걱정도 되고 또 제가 참지 못하고 애한테 성질 부린 것도

너무 했다 싶네요.  일단 자는 가져다 주고 저녁에 조곤조곤 야단쳤어야 했는데 말이죠.

매사에 덤벙대고 꼼꼼하지 못하고 대충해서 다니는 아들한테 화나요.

공부도 대충. 엄마가 시키니 마지 못해 하구요.  자기 주도적인 것이 없어요. 밑의 여동생은 알아서 하는 편이구요.

오늘 화내면서도 스스로 자위하는 게 '그래, 이런 일을 겪어봐야 의존하는 버릇도 좀 고쳐고 스스로 잘 챙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죠.  물론 방법적으로는 현명하지 못한 거 알구요.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라 평생 남을 아픈 말은 쓰지 말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참지 못한 제가 밉습니다.

다른 엄마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리고 꼼꼼하지 못한 아들 제가 더 세심히 살펴야 하는 게 옳은 건지 아님 지금이라도

방목하듯  니가 알아서 해라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현명하신 엄마들의 조언도 부탁해 봅니다.

IP : 122.202.xxx.14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기주도적인게
    '12.4.26 9:57 AM (1.251.xxx.58)

    어느날, 나이 들었다고 갑자기 생기는게 아니예요.
    여동생과 여자애들과 비교하지는 마시고요.

    자 없으면, 담임이 빌려줄겁니다.
    지금 공부는 애가 엄마를 위해 하는거네요.

    자기주도 시키는데도 3-4년 걸려요. 초등..
    그러면서도 수시로 체크해줘야 하구요.

    그 학교는 중간고사 치나보네요.
    우리애 학교는 공식적으로는 없어졌고,
    실제로는 아레 쳤다고 하더라구요(저한테 말도 없이...)

    초 5 남학생인데...많이 못봤나 보더라구요..수학에서 많이 어려웠다고
    너 평소에 했잖아? 하니...대충해서...그랬다고...

  • 2. 저라도
    '12.4.26 9:58 AM (122.40.xxx.41)

    안갖다 줍니다.
    6학년이면 알아서 친구에게라도 빌려쓰겠지요.

    화낸건 미안했지만 앞으로 절대 그런걸로 전화하지마라 하세요

    꼼꼼하지 못한건 천성이니 혼내도 고쳐지질 않더라고요.
    그냥 그 순간순간 해야할일을 일깨워주는 멘트면 적당해요. 화 안내고.

    넘 다운되지마세요^^

  • 3. 한귤
    '12.4.26 10:07 AM (175.119.xxx.18)

    울 아들은 자를 챙겨야 한다는 말도 안해요.. 저희 애도 6학년이랍니다.

    자기주도적 저희 애도 안되요.. 에혀.

    근데요..정말 다정하게 조곤조곤 아이에게 말해주다가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다른 엄마들도 다 그래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4. 아직 어린애..
    '12.4.26 10:09 AM (61.48.xxx.23)

    저같으면 갖다 줍니다.

    갖다주고 시험끝나고나서 알아듣게 타이르겠어요.
    이미 엎어진 물인데.. 비난해봤자고.. 일단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울아들도 6학년이라.. 눈에 보이는듯한 상황이네요..*^^*
    덤벙대도.,,, 또 가끔씩 귀엽고 이쁜짓도 하잖아요....ㅎ

  • 5. 전요..
    '12.4.26 10:11 AM (211.40.xxx.228)

    소리지르는거 지쳐서리..전날 책가방챙겨놓고 밤에 자고있으면 알림장보고 시간표 보고
    빠진거 있나 보고 없으면 제가 챙겨서 가방위에 올려다놓습니다
    ...더불어 책가방속에 쓰레기들 꺼집어 내고요..

    어제밤에도 젖은우산 그대로 있길래 빼냈어요
    그럼 가방위에 물건 보고 지가 헉 이럽니다 ㅋㅋ

  • 6. 고등학교때
    '12.4.26 10:15 AM (121.145.xxx.84)

    우리엄마..뒤에서 막 뛰어오시길래..보니까..앞치마 입고 아파트단지에서..ㅋㅋㅋ
    제가 책상정리한다고 미술붓을 늘여놨었나본데..준비물인지 알고 막 뛰어오셨더라구요

    그걸보고 저는 우리엄마가 진짜 친엄마구나 싶더랬죠..ㅋㅋㅋ

  • 7. ..
    '12.4.26 10:17 AM (110.14.xxx.164)

    저도 중요한건 직접 제 눈앞에서 가방에 넣게해요

  • 8. 원글
    '12.4.26 10:22 AM (122.202.xxx.142)

    원글인데요. 중학교 가면 좀 나아질까요. 전요. 나중에 군대가서 총잊어먹고 다닐까 겁나요. 진짜..

  • 9. ..
    '12.4.26 10:24 AM (180.69.xxx.60)

    잘 안가져다 주셨어요. 지금 당장은 일시적으로 아이가 기분이 다운되어 시험을 망칠수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엄마가 아이 치다꺼리를 해주기는 힘들지요. 이런일을 기회로 자기것 자기가 챙기게끔 훈련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곧 내년이면 중학생일텐데 언제까지 엄마가 시키는것만 하겠습니까?

    자기가 자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어제 미리 넣어놓았어야 하는거지요. 이런일이 한두번 실수면 가져다 주겠지만 원글님 글보니 잦은 일 같은데 저라도 안가져다 주겠습니다.

    다만 멍청하다고 욕한건 아무리 자식이라도 사과 하셔야겠네요. 사과할건 하시고 꾸짖을건 꾸짖으세요.너무 인격모독적인 발언이셨어요. 애가 상처받았을겁니다.

  • 10. **
    '12.4.26 10:33 AM (203.152.xxx.116)

    중학교 가도 별로 나아지는 것 없어요.
    저희 아들 지금 대학생인데 아직도 그러고 살아요ㅠ
    나중에 직장은 어떻게 다닐지, 처자식은 어떻게 먹여살릴지 걱정입니다ㅠ

  • 11. 닐카프리
    '12.4.26 10:35 AM (182.209.xxx.85)

    엄마 몸속에서 사리 나오게 살라는 건가요..?
    남자아이 키워보세요..
    울화통이 터진는게 이런건가 싶을 때가 많아요..
    가끔은 엄마도 감정 배출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이못지 않게 엄마도 상처 많이 받고 힘들어요..
    원글님..우리 힘내요..
    전 초2 남자 아이랍니다..

  • 12. ..
    '12.4.26 10:37 AM (211.253.xxx.235)

    원글님은 살면서 잊은 적이 한번도 없나요?
    자기주도고 뭐고 간에 뭘 챙겨야하는데 잊거나 장보러 가서 뭘 하나 빼먹고 사오거나..
    그런 적 단 한번도 없으세요?
    그럴때 남편이던 누구던 '멍청하게 그걸 잊냐'라고 하면 어떠실 거 같은세요??
    아무리 자식이어도 본인 감정을 배출하는 용도로 쓰지 마세요.
    야, 멍청하게.... 그게 뭔가요.
    님 아이가 커가면서 '응, 난 멍청하니까 원래 이래'라고 스스로 체념하면서 살게 하고싶으신건지.
    덜렁대서 자주 잊을 수 있다면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한번 더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줘야죠. --;

  • 13.
    '12.4.26 11:03 AM (114.203.xxx.168) - 삭제된댓글

    그 정도 감정 표현은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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