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째 어린이집 상담이 있어 갔었습니다.
큰 애 세 살때부터 한 해도 쉬지 않고 둘째, 세째까지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집이지요..
그 어린이집 아니었으면 주변에 도움 받을 만한 사람 하나도 없이 아이 세 명을 어떻게
키웠을까 싶을 만큼 고맙게 생각하고 있구요...원장님도 아이들에게 정말 헌신적이십니다.
지금까지 별 불만없이 잘 다니고 있었는데.....
어제 상담을 갔더니 아이 담임 선생님이 긍정적으로 아이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긴 했는데..
상담을 끝내고 나서 어린이집하고는 상관없는 사적인 얘기라면서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 나중에 하나님의 집에 갈 수 없게 되는게 안타깝다.
어머니께서 아이들이 하나님의 집으로 갈 수 있게 도와 줬으면 한다.
는 말을 하시는 겁니다.
순간 멍해서 이건 뭔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선생님이 아무리 아이들을 대할 때는 종교적인 편견없이 아이들을 대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마음이 있는 선생님에게 아이를 그대로 맡겨도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저희가 정기적으로 절에 다니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남편이 불경 cd 틀어놓고 자는 걸 좋아하고
막내도 그거를 스님 노래라면서 들으면서 자는 걸 좋아합니다.
한번은 어린이집에서 소고치면서 놀이하는 활동이 있었는데
우리애가 목탁두드리는 것과 장단이 똑같이 친다고 원장님이 신기하다고 말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지금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고민이 됩니다.
그대로 어린이집에 그냥 보내도 되는지...
물론 선생님이 애들한테 잘 해주시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었는데..
이 일로 고민하는게 좀 오버일지 모르지만....
찜찜한 건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