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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나치게 자상한(??!!)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떼찌놈 조회수 : 2,437
작성일 : 2012-04-25 11:42:08

이제 18개월된 딸 둔 좀 늙은 엄마입니다.....

저도 나이가 있고...애 아빠도 저보다 나이가 더 있으니

좀 늦게 귀하게 얻은 딸이랍니다(결혼 6년차에 다행히 첫 셤관에 성공해서 얻은 딸이지요)

 

딸 태어나기 전까진.....

애 아빠의 자상(??)함이 좋았습니다....

친정아버지처럼....잔소리하는 것도 그저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애를 낳고 나니

그 자상함이 집요한 잔소리로 바뀌네요..

[제가 바뀐 건지 ㅠㅠ]

 

예를 들자면

 

1. 겨울에 추운 밤

 

애 아빠가 코를 너무 골아서 딴 방서 자고요...

전 침대서....애기는 범퍼침대해서 바닥에서 자는데

딸 춥다고....내려가서  딸이랑 같이 자랍니다....

뭐 그럴 수 있죠...저도 걱정이 되어서 내려가서 잡니다

그런데 딸내미가 몸부림이 심하니... 제가 잠을 설치겠지요..

이러저러해서 잠을 설쳤다 하면....저보고 융통성이 없답니다....

 

2. 딸이 다치거나 피부에 뭐가 나면

 

약 발라주라 합니다.....

약 발라줄때까지 뭐라뭐라 합니다....

딸내미인데 피부 나빠지면 안된다고....

 

3. 다쳤을때

친정 제사라 갔다가 딸이 혼자 조로록 미끄러져서는

턱이 침대에 부딪쳐 입에서 피가 좀 났어요....

제가 보기엔 괜찮은데....

출근해서는 계속 병원 가라고 잔소리를 해대서...

결국 집 앞 치과에 갔네요...

의사선생님이 웃으시네요...ㅠㅠ 너무 멀쩡하다고

 

4. 혈압 오르게 할때...

 

제가 어설프긴 하겠지요 이제 첫째 낳아서 기르고 있으니..

한날 출근길에...."우리 딸 잘 부탁한다..."라고 합니다....

버럭 했습니다 내가 어린이집 선생님이냐 아님 베이비시터냐...

아무리 모자라도 애 엄마인데....

 

이런 식으로 말할때가 많습니다...

엊밤에도 딸이 곰인형 끌어안고 자려고 하니

"XX야...엄마가 잘 안아주지...이궁 불쌍해라 엄마가 안 안아주니까 곰인형이라도 끌어안고 자라.."

이런 식으로 저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애한테 합니다....

밥을 잘 안먹어도 "XX야...엄마가 해준 반찬이 맛이 없지 그치?? 엄마한테 맛난거 해달라 해라.."

적으면서 혈압 더 오르네요

 

5. 기본적으로 육아에는 협조적입니다......아빠가 퇴근해서 오면 딸이 저를 거의 버리거든요...

딸내미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니....아빠가 훨씬 좋겠지요....

 

이런 자상한(??????) 애 아빠 전 숨이 막힙니다.......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IP : 203.130.xxx.19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5 11:44 AM (122.32.xxx.12)

    그냥 워낙 귀한 자식이니..그런가 봐요..
    제가 아는 지인도...
    원글님하고 같은 경우인데..
    그쪽 아기 아빠는..
    시댁 갈때가 되면..
    시부모님..목욕하고 기다리신데요...
    하도 아들이 뭐라 해서..
    집 청소 다 해 놓고...
    그래서 그 지인이 정말 속터진다고..
    아무리 귀해도 이건 아니지 않냐고.. 뭐라 하더라구요...^^;;

  • 2. ...
    '12.4.25 11:44 AM (115.126.xxx.140)

    부정적인 말투는 고치게 하세요.
    많이 도와주고 협조적이라니 입맛대로 고쳐 사는게 정답일거 같네요.

  • 3. ...
    '12.4.25 11:49 AM (121.142.xxx.228)

    너무 자상한 것도 주윗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답니다. 제 남편도 같아요.
    아이에게 부정적인 멘트 하는것도. 제가 가끔 발끈하게 돼서 아이 낳은 후론 남편과 사이가 그전같지 않지요..
    암튼 고쳐야 해요. 육아서적을 읽으시면서 같이 공부하세요.

  • 4. 음..
    '12.4.25 11:51 AM (14.47.xxx.160)

    제 경험상으로는 못 고친다에 한표입니다.
    저희 남편이 그랬어요.
    말이 좋아 자상이지...ㅠ

    아이 둘 모두 신생아때부터 다 클때까지 꼭 목욕시켜줬고(남아)
    기저귀 빨아주고.. 아이 업어주고..

    그런데...
    님 남편분보다 더했어요.

    아이가 잘 울지도 않지만 우는걸 못보고 전전긍긍..
    먹는것도 전전긍긍..
    어디 조그맣게 상처.. 제가봐선 흔적(기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연고도 손으로 발라주면 큰일납니다.. 세균감염된다고..
    꼭 면봉으로..

    아이들만 절대 밖에서 놀지 못하게 했고..
    밥 안해도 좋으니 아이들옆에 있으라고.. 하루는 아이들이 넘어져 무릅이 조금 까졌는데
    그거 보더니 울 남편 " 엄마가 밀었쪄!!!!"
    기가막혀서 " 그래.. 내가 밀었다.. 어쩔래? "

    어쩔수 없어요..
    그냥 남편은 남편대로 하라고하고 저는 저 하고 싶은대로^^

    아이들이 어느정도 커서 남편손이 덜 가게되니까 서운해하고.. 슬퍼하더라는^^

  • 5. ㅠㅠ
    '12.4.25 12:19 PM (121.159.xxx.209) - 삭제된댓글

    전 결혼 13년째 자상한? 남편과 살고 있는 괴로운 아내, 엄마입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를 원합니다.

    물론, 본인은 모든 걸 희생합니다.

    정말 저 정도로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가족을 위해서 희생합니다.

    주변에서는 저더러 복 터졌다. 남편한테 잘해줘라. 그런사람이 어딨냐?

    다들 남편편입니다.

    제 맘은 아무도 모릅니다.

    딸둘이 아직은 초등학생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유치원에서든 학교에서든 엄마보다 아빠를 더 많이 알아보지요.

    5분거리 학교도 아침에 매일 차 태워 보냅니다.

    요즘 애들 가방이 너무 무겁다구요....

    끝나면 꼭 데리러 가라고 전화합니다.

    애들이 조금만 아파도(감기) 다 제 탓입니다.

    쓰다보니 또 열받네요.....


    암튼,,,,,, 그 성격 바꾸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냥 대꾸해서 싸움만들지 않고 저는 그냥 "알았어"하고 말아요.


    이제 시작이시니......

    힘내세요!!!!!!!!

    아이에게 나쁜것은 아니니까요.

    우리애들도 아빠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 6. 고딩딸
    '12.4.25 1:01 PM (114.201.xxx.4)

    애가 고딩인데도 그래요
    지금 목감기 걸려있는데 낮에 문자가 남편에게서 옵니다
    프로폴리스꺼내놔라!

    초딩때 애 야단치면
    남편이 밥 굶고 출근합니다 그래서 야단도 못치고 살고 있어요


    학교 늦는다 빨리 준비해라하면 아침부터 애 기분나쁘겠다며 그냥 쌩하니 출근!!

  • 7. 떼찌놈
    '12.4.25 8:17 PM (203.130.xxx.195)

    원글입니다......
    성격 안 바뀐다는 댓글이 가장 절망이네요...

    연고 바를때 면봉으로 바르라고 하시는 분...
    애 아빠도 똑같습니다... 세균감염된다고 ㅈㄹㅈㄹ

    요즘 참다참다 폭발하는 적이 많네요....
    결혼 생활 들어 최대 위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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