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얘기하다가 남편과 서로 싸웠거든요
싸운뒤라 그런지.....
꿈속에서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여자와 결혼을 하겠데요
그 여자는 시댁에 잘할 것 같다고 하면서.... 기가차서 설득도 해보고
어떻게 말도 잘해보고 했는데 결론은 그 여자에게 간다,였어요
남편에게 그런 말들을 해놓고 버림받을까봐 제 자신이 두려운 모양이에요...
저 근데요.....너무 힘들어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시어머님과의 관계가 일단 껄끄럽구요
항상 우울하다, 아프다, 내가 젊었을 때는 이런 일까지 겪었다하시며
식구들의 관심과 동정 걱정을 한 몸에 받아야 괜찮아지시고...
정작 저는 시댁식구들과 있으면 외톨이내지는 아웃사이더 같아요...
그저 그 말들을 헤아려 드리기만 하면 되는 쉬운 문제일 순 있지만
마음이 약하다보니 자꾸만 지치네요...
이렇게 불편해서 남편에게 부답스럽다고 털어놓은 말들 줏어담지는 못하겠지만요
시어머니의 부정적인 우울감,상처,아픔등이 항상 반복되니
처음엔 걱정도 되지만 가슴이 답답해져요...
꼭 시어머니 손 안에 제가 갇혀버린 느낌이에요
네..남편입장에선 서운하겠죠...어제 답글 달아주신 분들 글들
읽어보았는데요...자기 엄마니까요..와이프가 자기 엄마가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데 좋아할 남편이 없겠죠...말 실수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제 마음이 너무 답답했거든요
하지만........저는 이런 얘기 친정에도 못하고...친구들에게도 하기 힘들잖아요..
제 친정 부모님들은 얼마전에 이혼하셨고
정작 친정부모님께는 몇 달에 한번 찾아가면서 저는 남편과 시어머니 기분 맞추려
한달에 두어번 시댁에 얼굴보여드리고 요번에는 시댁과 장기여행까지 다녀오고....
여행가서 내내 넔두리 들어드리고.....어디 아프신가 안아프신가 몇 분 간격으로 계속 눈치보고.......
예전에는 양가 부모님 모셔놓고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어머님이 몸이 안좋다시면서
얼굴에 인상을 한가득 쓰시고 앉아 분위기도 침체됐었고...시어머니께서 계속 아버님께
뭐해달라 뭐해달라 아기처럼 구셔서 이혼한 지 얼마 안되신 저희 엄마도 그 모습 보시면서
불편해하셨구요....
이번 여행가서도 마음이 불편해 단 한번도 행복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어요.....
하도 마음이 답답하니 자다가 눈물까지 났었구요.....
얼마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딱딱해지는 경험을 하게되서
예전에 정신보건센터에서 우울증 상담까지 받았거든요.....남편도 알고 있구요...
그만큼 시댁과의 관계가 저는 힘들어요.....아니 솔직히 어머님이 부담스러워요...무섭기도 하구요...
되도록 마주치는 횟수를 줄이고 싶은데..남편은 자기 부모님이니까
손주들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많이 보여드리자, 주의네요....
솔직히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남편이 등돌리는 것 같으니 죽고싶다, 라는 생각까지 맴돌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아요.....언제나 저희 어머님이 중심이 되셔서 쥐락펴락 하시는 그 기분...
그 기분만 떠올리면 두근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