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유학 경험 있으신 분?

/// 조회수 : 3,454
작성일 : 2012-04-25 02:08:15


며칠 전에 교수한테 혼났어요.
저 때문에 수업이 약간 지체되는 상황이었죠.
한 명씩 녹음을 하는데 제가 제대로 준비를 안했거든요.
그런데 저 나름은 이유가 있어요.
예컨데 스크립트를 만들어와야 했는데
저는 미리 그 부분을 상대방이랑 토론?으로 다 얘기를 해서
꼭 없어도 됐어요. 그런데 문젠 그 상대방이 사정상 못와서
다른 애로 바꿨죠.
그리고 그 스크립트라는 것도 저는 만들어야 하는걸 몰랐어요.
매번 그 수업은 사정상 제가 일찍 빠지는 거라... 수업을 못들었던거죠.
같이 듣는 애가 그걸 저에게 얘기 안해줬고..
확인 하지 않은 저의 실수인것도 다 아는데..

문제는 그 교수가 저에게 그 많은 애들 앞에서 너무 망신을 줘서요.

you are wasting our time.. 이라던가
당장 다시 가서 해오라고 하고..(이건 상황상 엄청 가혹한거였는데
다행히 같이 있던 애가 사바사바해서 넘어갔고)

여튼 줄구장창 깨졌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게 꼭 제 잘못도 아니고
제가 영어가 능통했으면 바로 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젠데
(저와 함께 하기로 한 상대를 교수가 다른데로 보냈거든요)
너무  다그치는 바람에 온통 머리가 하얘져서
당하기만 했어요.

전 제가 아무리 잘못해도
그렇게 혼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목욕적으로 혼났으니까요.

나중에 같이 있더 애한테 물었더니(현지인)
걔도 그 교수가 좀 심했다. 니가 분하면 나랑 같이 가서 말하자..
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현지인도 이렇게 혼내는 경우가 없었는데다가
솔직히 영어도 능숙하지 못하는 애한테 발언할 기회도 없이
다그치다니 야비하잖아요? 

어차피 전공과도 상관없는 과목이고
정말 받아버리고 싶은 마음뿐.

물론 그 인간이 사과할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 얘기가 공론화되면 (사실 제가 복도에서 우는걸 다른 교수가 봤거든요. 그래서 소문난듯)
그 인간이 먼저 말을 꺼낼 수도 있을거 같은데
그럴때 나 이 얘기 너랑 말하고 싶지 않다. 너 지금 내 시간 허비하고 있어..
하면서 빈정대며 받아주고 싶은데.. 그럼 안되겠죠?
사실 진지하겐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요.

현지인 친구 말로는 적을 만들지 말라는데
유학생활 몇년동안 지치기만해서
상대방에서 먼저 사과하는 제스쳐를 보내면
정말 더 열받을거 같아요.

지금 상태로는 수업때 눈도 안마주치고
패스할 정도로만 수업 참가하고 다 빠지고 싶거든요.
너무 유치한가요?

여튼... 적지도 않은 나이에
이렇게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긴 처음이예요.
이주가 지났는데도 계속 떠오르고..............


현명한 처신은 무었일까요.
현명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이 분이 풀릴 수 있을까요.
정말 적을 만들면 안될까요????
IP : 203.59.xxx.15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5 2:28 AM (79.194.xxx.225)

    정말정말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원글님께서 수업을 잘 듣지 않으신 것, 발표포맷을 확인하지 않으신 것, 잘못된 발표를 하신 것 모두가 본인의 책임이라고 글 속에서 쓰고 계시잖아요? 그냥 책임을 인정하고 분한 마음을 삭히셔야 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가신 건 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 대학원에서도 발표준비 잘못했다가 저렇게 혼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영어를 못하셔서 망정이지, 변명했다가 더 심하게 화를 나게 만들 수도 있어요;;;

    저 교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원글님을 불러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그건 정말 좋은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이니까 일단 이야기는 잘 들으시고,

    "발표 준비를 잘 못해서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순간에 나도 내 상황을 설명하고 잘못된 점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유학생의 입장에서 당신이 내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너무 화를 내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게 모욕적인 발언을 던지는 것이 개인적인, 혹은 인종적인 공격으로까지 느껴졌다. 내가 수업준비를 잘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 순간 당신의 반응은 과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략 이렇게 차분하게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로 길게 말씀하실 자신이 없으시면, 자연스럽게 작문해서 열 번, 스무 번 외워질 때까지 큰 소리로 읽으시며 연습하실 것을 권합니다-_-;

    근데 아마 그 교수가 원글님을 부를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여튼 유학생활은 무척 힘든 게 맞는데, 갖가지 불쾌한 일에 일일이 반응하다보면 속이 썩어문드러져서 버틸 수가 없죠. 그냥 잊어버리시고 아~ 오늘 재수가 없구나, 더 배워야겠구나~~하고 넘어가시는 게 최고일 것만 같은 기분도 듭니다^^;

  • 2. ㅇㅇㅇ
    '12.4.25 2:32 AM (115.139.xxx.72)

    한국에서도 대학원에서 준비 제대로 못하면 그 정도로 혼나요.
    사실 한국은 더 심하죠.
    우리학교는 재떨이 던지는 교수도 있어서 학생회에서 근 10년간 주기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더만요 -_- 교수가 재단이랑 친한가.
    학생 수 별로 없는 수업이면 이새끼 저새끼 소리 하기도 하고.
    근데 똑같은 교수가 학부 수업(=학생수많은) 할때는 또 신사에요. 웃기죠.

  • 3. 공감
    '12.4.25 4:01 AM (67.190.xxx.70)

    유학하다 보면 그런경우 간혹있어요. 물론 본인 잘못도 있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그런식으로 모욕주면 안되죠.
    전 오랜 유학생활동안 그런경우 참 마음에 분노 같은게 들끓더라구요. 사실 그거 일종의 인종차별같은거 거든요.
    그리고 문제는 준비를 안하신 글쓴님도 그렇지만 같이 하기로 했던 사람을 교수가 보내버렸다면서요.
    보통 그런경우에 인성이 괜찮으신 교수님들은 페널티 점수로 끝나죠. 그렇게 공개 망신 안줘요.
    그 사람 성격이 이상한거에요..

    외국도 인구도 많고 다민종이 섞여있고 백그라운드도 다양해서 완전 또라이 많습니다.
    원글님이 지금 이 순간에 하셔야 할건 그냥 실컷욕하고 빨리 학기 마무리 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 4. ///
    '12.4.25 4:30 AM (203.59.xxx.159)

    말씀 모두들 감사합니다.
    사실 구차해서 제대로 적지 않았지만 객관적으로 그 교수가 광분하긴 했어요.
    이건 저만 느낀게 아니고..

    제가 그냥 호락한 유학생은 아닙니다. 다른 교수들은 저를 인정하고 이뻐하고요.
    그런데 이 사람은 유난히 저를 싫어했어요. 예컨데 저한테만 인사를 안한다거나..
    그래서 제가 뭐 밉보였나 싶어 두배로 열심히 했어요. 중간에 나가는 건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라.. 그건 공적인 일이기 때문에 학기 초에 얘기가 된거고요.
    그땐 미리 말해줘서 고맙다.. 그랬어요.

    제가 빌미를 제공했죠. 그걸 부정하진 않아요. 하지만 한국 대학원 생활 에서도
    전 인간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바로 받아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이 그랬어요.
    제가 언어 얘기를 꺼낸건 제가 그만큼 영어를 못한다는게 아니라 네이티브라도 어버버했을
    강도로 얘기하니 하물며 제가 어찌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거였어요.
    그리고 만약 한국에서 교수가 외국인에게 저런 식으로 퍼부었으면 제 일이 아니라더라도
    항의했을거 같아요.

    저도 면담때 깨지는 건 이해하고.. 지도교수한테 논문으로 일대일로 깨지는 건 쿨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좀 분위기도 그랬고.. 사실 그렇게 화낼일도 아니었는데. (그 지체된다는게
    정말 30초 내외였어요. 제가 그 아이몫을 생각하며 파일을 꺼내는 그 30초..)
    .. 돌이키니 30초도 아니에요. 바로 앞에 있던 가방 열고 파일 꺼내는데 10초면 되니까.
    여튼 바로 답이 안나왔다 이거겠죠.

    그리고 그 교수가 저에게 말할지도 모른다고 한건.. 다른 교수들이 저를 정말 총애 -.-
    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나서서 자꾸 말을 하려는 낌새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어쨌거나 저의 중딩같은 마음은 사실이기도 하고.
    제가 네이티브 영어수준은 아니니 겸허히 받아드리겠습니다.
    원통하고 분한 마음이 좀 풀린 기분이예요. 같은 유학생 처지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니 말이죠.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전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 동료나 친구.. (비영어권)에게도 참 잘했거든요. ;;
    정말 배려가 많았고. 그건 선민의식이 아니라 당연히 인간으로서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억울하면 출세하란게 진린가봐요.

  • 5.
    '12.4.25 4:41 AM (74.66.xxx.118)

    저는 속터져서 메일 한번 쓸것 같긴 한데요...일단 그 사람이 님의 앞뒤 사정 모르기 때문에 화가 났던 거니깐 그 상황이 어떻게 되었던 것인지 설명한다는걸 목표로 두고요. 그래서 그 상황이 이래이래 되었다. 니놈이 오해하고 나한테 화가 난 것 같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메일 쓴다.

    왜 외국 애들 잘 그러잖아요. 심각한 내용이지만 경쾌하게 너가 궁금해할까봐 알려주는 거야- 라는 식으로요. 암튼 욕보셨네요. 같은 처지에 심하게 공감되고 저까지 속상하네요. 기운 내세요.

  • 6.
    '12.4.25 5:38 AM (222.117.xxx.39)

    댓글들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원글님 잘못하신 것 맞지만, 그 교수도 잘못했습니다.

    그냥 참고 넘어 가지 마십시요.

    교수가 학생에게 그렇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 원글님은 공짜로 그 교수의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님의 돈으로 교수의 월급을 주기 때문이죠.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라면 이 사고방식이 맞습니다-- 설령 장학금이라도 그렇습니다.)



    직접 교수를 만나세요.

    그리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때 상황에 대해 말하세요.


    1. 스크립트 써 가는 사실을 몰랐다. 수업에 끝까지 남지 않아서 당신이 말하는 걸 못들어서다.
    이 부분은 당신과도 이미 이야기가 끝난 사실이니 내 잘못이라고 하지는 말아라.
    오히려, 이러한 정보를 수업 말미에 남겼다면, 나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니 당신 잘못이다.
    그리고 내 파트너도 내게 그 사실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2. 갑자기 내 파트너를 바꾼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다. 그래서 발표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거기에 당신은 내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내가 평소 게으르거나 성실치 않은 학생이 아니란 건 당신도 알 것 아니냐?


    3. 혹시 당신 인종차별 하는 거냐?
    그 전부터 그런 걸 느꼈는데 이번에 다른 학생들 앞에서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모욕을 주는 걸 보니
    의심이 된다. 만약 그런거라면 학교 측에 정식으로 항의 하겠다.
    난 당신이 내게 퍼부은 공격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매우 불쾌했다.
    그냥 넘어 가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인종차별 얘기 꺼내면 주춤하곤 하죠-- 이슈화 시키면 시끄러워져서)


    암튼, 교수가 수업 중 그렇게 했는데도 님이 참고 넘어 가 주면 님을 더 우습게 알 겁니다.
    그런 교수는 강경하게 나가야 해요. 그러면 오히려 깨갱합니다.

    단, 가장 중요한 것, 말하는 태도.
    절대 흥분하지 마시고, 절대 눈물도 보이지 마시고, 차분하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말을 하세요.
    교수가 뭐라고 자기 변명 하더라도 거기에 휘말리지 마시고, 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
    님이 부당하다 여겼던 부분, 님이 화가 났던 부분에 대해서 쭉 얘기하시고요.

    다들 말은 안 해도 님을 무시하는 마음을 가졌을는지 모릅니다.
    단호하게 처리하세요.

    필요하면 수업 시간에 공개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셔도 됩니다.
    님은 학생으로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당했으니 말이죠.

    못하거나 실수하면 그냥 넘어가던가 따로 만나 얘기하지, 그렇게 다른 학생들 다 있는데서 밟지는 않습니다.
    그 교수 문제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만약 미국이라면) 교수는 교수고 학생은 학생이지, 교수라서 학생에게 함부로 하고
    학생이라서 교수에게 쩔쩔 매고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 7.
    '12.4.25 5:49 AM (222.117.xxx.39)

    추가.

    파트너 바꾼 문제에 대해, 만약 발표 당일 날 느닷없이 그리 된 거라면,
    이것 역시 충분히 따질만 한 부분이다 싶습니다.

    이미 나와 연습하고 준비한 파트너를 사전에 미리 얘기도 없이 왜 멋대로 바꾼 것이냐?
    이 발표는 내게도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난 열심히 노력했는데 당신이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이래저래 문제가 된 면도 있다. 그런데 마치 모든 것이 내 잘못인 양 날 공격하니 심하게 당황스러웠다.

    등등......

  • 8. aa
    '12.4.25 6:55 AM (91.156.xxx.109)

    저랑 비슷한 고민하고 계셔서 답글달아요.
    저도 현재 유학중인데, 저희 학교에 아주 저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교수한명이 있답니다. 그런데 저는 안타깝게도 그 사람이 학과장급이에요. 파워가 아주 쎄지요.
    멀쩡하게 절대 인종차별 혐오하는 인간인것처럼 사람들앞에서는 이야기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지요. 저만은.
    저인간이 나를 싫어하는구나. 그런데 그게 과제나 그 외 이유때문이 아니라, 인종차별을 하는거구나.. 이런거.

    그런데 제가 들이받았을때 실익을 따져봤는데, 저한테 이로울게 별로 없더라구요. 일단 그쪽은 학과장이고 저는 일개 학생이고, 이래저래 연결된 부분도 많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증거가 없어요. 물증이. 그러니 제가 뭐..방법이 없더라구요.
    가능한 눈에 안띄고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그 교수볼때마다 정말 분노가 차오릅니다 -_-

    님은 학과장급 교수 아니고 다른 교수들이 님의 편이라면,
    펜님말씀대로 하셔도 좋을 것 같긴해요.
    다만 철저히 이래저래 따져보세요. 어차피 길어봤자 몇년이내에 끝날 유학생활인데요 뭐...
    회사하고 똑같아요. 일단 떠나면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인간들이고, 인연들이죠.

    언젠간 남한테 똑같이 받아라, 하고 돌아서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 9. 안젤라
    '12.4.25 7:26 AM (71.224.xxx.202)

    펜님 의견에 동의 해요.

    하지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갑" 이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고 분해도 참는 경우는 대부분 상대가 갑이기 때문이거든요.

    만약 원글님이 억울하게 당했다고 주면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굳이 문제화하지 않는게

    나을 것 같구요.

    원글님 마음에 다른 교수들에게 총애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이런 일이 더욱

    자존심 상하게 느껴지신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나에게 오는 총애를 시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답니다.

  • 10. tim27
    '12.4.25 7:28 AM (121.161.xxx.63)

    그냥 넘어가는것보다는 그랫던 상황을 확실하게 조목조목 이야기하는게 옳고요

    인종차별 은근히 하는 교수들 있지요.....ㅉ

    그러나 언성을 높이거나 싸우는듯한 느낌을 흘리진 마세요...울지도 마시구요!!! 절내 !!

    수업시간에 교수랑 언성 조금 높이며 싸우던 한국남학생 있었어요 .

    여름방학때 한국들어갔다가 돌아온 공항에서한국으로 바로 추방당했어요.

    그 이유가 그 교수가 경찰에 위험인물로 신고 했기때문이죠(그 남학생 성실하고 얌전한 얘였는데..)


    웃기죠? 하지만 현실이라는거...조용히 공부마치시고 돌아올때 한방 멋지게 먹이고 오세요.

  • 11. ...
    '12.4.25 7:33 AM (79.194.xxx.225)

    참고로,

    꼭 들어야하는 수업이 아니라면 학점 안 받으시는 게 나을지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이제 그만 보시고, 맘 편하게 학교 다니시면 안 될까요 ㅠ

  • 12. 미국이면
    '12.4.25 8:40 AM (121.124.xxx.15)

    복도에서 운 건 오히려 사람들이 좀 님을 어린애같다(?)고 생각하게 만들수도 있고요.
    혹시 사과하려 하지 않더라도 미리 파트너랑 충분히 연습했고 스크립트 써야 하는 것만 몰랐던 건데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준 건 부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증거가 남게 이메일로 항의는 하세요.
    그렇게 처신 잘 못하는 사람일 수록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더 우습게 알고 밟으려고 할 수도 있어요.
    항의를 정중하게 하시는 게 낫지 싶네요. 그런데 굳이 대면해서 사람들 없고 증거도 없는데서 일대일로 얘기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또 인종차별 카드 꺼내는 것은 과한 것 같아요. 그런 발언을 한 게 전혀 아닌데 wrongfully accuse 한다고 일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거 같아요. 님이 자격지심 가지고 모함(?)한다는 식으로요.

  • 13. 교수도 심했고
    '12.4.25 9:15 AM (175.112.xxx.118)

    원글님도 참... 대학생이 복도에서 울다니요... 그거 한국에서도 쪽팔린 일인데 ( 복도나 교실에서 대학생 우는일) 미국에선 참.... 희귀하고도 괴이한 일이지요..--;;;
    좀 맘을 다잡고 화장실에서라도 숨어도 울지 그러셨어요.

    꼭 한국 여학생들이 잘 울더라구요...--;;

  • 14. ...
    '12.4.25 9:24 AM (210.180.xxx.200)

    자꾸 그 일을 곱씹어 생각하면 원글님 화병나요.


    한국에서도 직장생활 하다 보면 상사에게 심하게 깨지는 일 허다합니다.

    학교에서 교수님께 심하게 혼나는 거 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이번 일에서 원글님이 뭘 잘못했는지 아셨잖아요.

    다음 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단단히 준비하세요.

    수업뿐만 아니라 일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냥 이번 기회에 큰 공부했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남은 유학 생활 잘 하시길 바래요.

    남의 나라에서 남의 나라 말로 공부하는 거 서럽고 힘듭니다.

    남보다 두세배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을 푸세요.

    저도 옛날 지도교수님 이메일 한 문장에 마음이 상해 머리가 터지도록 울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 15. 원글님
    '12.4.25 10:10 AM (121.166.xxx.88)

    다른 교수님들께 인정받는데 비해서 유독 껄끄러워하는 느낌의 교수는 한국대학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든 미국이든 교수와는 적이 되지 않는 것이 좋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잡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차분히 원글님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으실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종차별 이야기는 섣불리 꺼내시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그 교수가 원글님 외에 다른 유학생이나 유색인종에게 부당한 행위를 한 사례가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 문제제기가 가능할지 모르나, 지금처럼 원글님의 과실이 있는 상황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교수가 혹시 부른다면 담담히 그러나 강단있게 입장을 이야기하세요. 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건 정말로 신중해야할 일입니다.
    덧붙여 본인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 사실을 대외적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 또한 신중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학교 내에서는, 역으로 외국인임에도 열심히하고 잘하는 모습 때문에 더 배려받는 부분도 있지 않으신가요?

    과거 유학생이었고 현재 유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16. ...
    '12.4.25 7:34 PM (203.59.xxx.159)

    덧글 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나누기 힘든 기억들까지 말씀해주신거.. 정말 눈물나게 감사해요.
    우선 저도 인종문제는 꺼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공교롭게 이 과에 저만 로컬이 아니고..
    그 사람의 언사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이 일의 빌미는 제가 제공했으니까 감수하려고요.

    혹시나. 만에 하나 이 일이 공론화되면 그땐 빼지않고 울지 않고
    당당히 말하려고요. 윗니들 조언대로 화내지 않고 일상적인 언사로..성숙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아. 정말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두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 17.
    '12.4.25 8:29 PM (222.117.xxx.39)

    원글님을 비롯해서 윗 분들, 뭔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 부분이 있는데,

    지금 문제는 원글님이 애초 빌미를 제공했냐 안 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만.

    문제는, 설령 그런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다른 학생들 앞에서 원글님에게 심한 모욕을 준 사실이겠죠.

    이느 누가 봐도 교수답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댓글들을 보면서, 역시나 어쩔 수 없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나이 많거나 나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상대방의 잘못을 따지는 것에 익숙치 않다는 사실요.

    뭐 원글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교수가 잘못한 것 명백하고요,

    이 일을 공론화 시켜서 일을 시끄럽게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가서 따지라는 것인데

    왜 그리 거창하게들 받아들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면서 교수가 계속 4가지 없게 나오면 그때 인종차별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는 거고,

    그만큼 강경하고 당당하게 나가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리고 이게 분명히 먹힌답니다. 별로 믿기 싫으시겠지만.

    역시나 믿거나 말거나 님이 이렇게 따지고 들면 그 담부턴 교수도 님에게 함부로 하지 않을 거고요.

    어느 나라인지 안 밝히셔서 어쨌거나 확실친 않지만, 만약 미국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잘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의 심리와 그들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912 파혼 예물관련해서 알려주세요 19 ... 2012/06/10 7,852
115911 뇌경색의 원인은 뭔가요? 7 손비치 2012/06/10 3,208
115910 금을 처음으로 팔았는데요 7 눈팅이 2012/06/10 3,459
115909 시조카가 군대 간다고 오라는데 뭘 해줘야할까요? 8 00 2012/06/10 2,292
115908 우리들의 천국에 나오셨던 김찬우씨.... 3 햇볕쬐자. 2012/06/10 3,983
115907 팥경단 맛있게하는곳 알고 계신 분? 1 ... 2012/06/10 1,102
115906 한비자의 나라가 망하는 징조들 4 탕수만두 2012/06/10 1,841
115905 정사각형 직사각형의 정의는 몇학년 몇월달쯤 1 나오나요? 2012/06/10 984
115904 수능으로만 선발하는게 사실 3 탕수만두 2012/06/10 2,573
115903 檢 'MB 내곡동 사저 의혹' 모두 사법처리 않기로 12 세우실 2012/06/10 2,107
115902 오늘 처음으로 5.8키로미터를 1시간 30분 걸려서 걸어봤는데요.. 7 마사이족 2012/06/10 2,601
115901 멸치.건새우.미역 많이 사놔도 될까요? 1 2012/06/10 1,507
115900 동생이 임신했는데요 13 동생 2012/06/10 4,327
115899 강아지 MRI 촬영 때문에요 2 Alma 2012/06/10 3,684
115898 제습기 사고 싶은데 집에 어항이 2개 프린ᆞ 2012/06/10 1,306
115897 피부과 피부관리사님 계신가요? 주위분 중에서도요. ... 2012/06/10 901
115896 요즘 중고생들 스펙들 대단하네요 13 탕수만두 2012/06/10 11,505
115895 페루 실종헬기 발견했는데 전원 사망이래요. 5 조의를 표합.. 2012/06/10 3,394
115894 7세때 학교 들어가는거... 영.. 비추인가요?? 18 남아 사립 2012/06/10 3,252
115893 종신보험이 6 효과 2012/06/10 1,386
115892 초등2학년 엄마표학습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요. 15 무능맘 2012/06/10 3,403
115891 막말의 역사, 뒤집어 씌우기. 2 막말 2012/06/10 860
115890 턱관절장애 도움말씀 주실분 3 희망 2012/06/10 1,774
115889 여자 아나운서 목소리 중 누가 좋은가요.. 14 oo 2012/06/10 4,937
115888 아 도저히 말해줄 수가 없었어요.. ㅠㅠ 4 겁냉이 2012/06/10 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