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동장 김여사가 형사처벌 받을리는 없겠군요.

ㅠㅠ 조회수 : 2,107
작성일 : 2012-04-25 00:19:2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결과가 아주 무거운 사건(사망)이나 아주 나쁜 사건(뺑소니)이 아닌 부상사고는 11대 중과실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피해자와 합의되거나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형사처벌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단, 11대 중과실에 해당되지 않는 부상사고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크게 다친 경우, 즉 중상해(피해자가 신체의 상해로 인해 목숨이 위태롭거나 불구가 되거나 불치 또는 난치의 질병이 생긴 경우)에 해당될 때는 종합보험 가입만으로는 안되고 별도의 형사합의가 필요하다.

11대 중과실이란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횡단보도 사고, 속도위반, 음주운전 등 중요한 11가지를 말한다. 이 사건에서 문제될 수 있는 건 보도침범사고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에 해당되느냐 여부다.

네티즌들은 차들이 다닐 수 없고 보행자를 위한 공간인 학교 운동장이기에 보도(인도)의 개념을 넓게 해석해 보도침범사고로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보도침범사고란 차도와 구분해 경찰이나 구청이 설치한 보도(쉽게 말하면 보도블럭이 깔린 곳)을 말한다. 학교 운동장을 보도의 연장선으로 볼 수는 없기에 이 사건은 보도침범사고는 아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이기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고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쿨존 사고는 학교 주변에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에서의 사고를 말한다. 또 보호받는 대상은 만 12세까지의 어린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스쿨존 사고도 아니다.

결국 남는 것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중상해에 해당되느냐 여부이다. 일반적으로 중상해라 함은 식물인간, 사지마비, 하반신마비, 팔 다리 절단 등과 같이 명확한 경우를 얘기해왔다. 요즘은 척추가 부러져 기기고정술을 받은 경우이거나 골반이 틀어지는 등 영구장애가 남는 경우도 중상해로 보는 추세다.

중상해에 해당되고 피해자와 형사합의가 안된다면 사고 운전자는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이 허리나 골반 등에 영구적인 장애가 남지 않는다면 '운동장 김여사'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보험처리로 끝나게 된다.

이런 결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11대 중과실도 중요하겠지만 운전자로서 가장 중요한 전방주시의무를 지키지 않았고, 서야 할 때 제대로 서지도 못한 잘못이 오히려 더 클텐데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법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운전자가 신호를 지키고 중앙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건 전방주시를 잘 해서 갈 때 가고 설 때 서야 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운전자가 한눈파느라 앞을 제대로 못 봤고 뒤늦게라도 피해자를 발견했을 때 브레이크만 밟았더라면 바로 설 수 있었는데 오히려 엑셀레이터를 밟아 황당한 사고를 일으켰기에 어떻게 보면 11대 중과실보다 더 잘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사처벌은 법에 정해져 있어야만 가능하다. 법에 전방주시태만은 11대 중과실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접수돼 조사된다고 하더라도 '안전운전불이행'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어떤 이는 운동장에 차를 몰고 들어오면 지나가는 학생들을 칠 가능성도 있으니 이 사건은 업무상과실범이 아니라 미필적 고의범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미필적 고의범이 되려면 '운동장에 차를 몰고 들어가면 혹시라도 지나는 학생과 부딪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학생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이었어야 한다.

학교에 차를 몰고 출근하는 교사들이나 학생들을 데리러 오는 학부모 중에 '사고나도 좋다'는 마음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미필적 고의범으로 처벌할 수는 없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 11대 중과실에 해당되지 않고 중상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종합보험에만 가입돼 있으면) 보험처리로 끝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다. 피해자는 전혀 잘못없이 날벼락 맞았는데도 운전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게 납득가지 않는다. 그렇다. 그렇게 납득가지 않는 법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다.

이 법이 만들어진지 30년이 조금 지났는데 이 법이 시행된 이후로 우리 국민들에게 살며시 인명경시풍조가 만연된 듯하다. 교통사고를 내더라도 피해자가 죽지만 않고, 뺑소니 안치고, 11대 중과실에 해당되지만 않으면 보험처리로 끝난다는 걸 알기에 사고를 내고도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법이 참.... 답답합니다.
IP : 211.202.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라잉페이퍼
    '12.4.25 12:22 AM (1.231.xxx.22)

    미친......... ㅠㅠ

  • 2. 그래도
    '12.4.25 1:15 AM (58.143.xxx.237)

    처벌 받지 않아도 좋으니까 학생이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 3. 뽀하하
    '12.4.25 8:42 AM (110.70.xxx.64)

    정말 교통사고나면 피해자만 억울하고 가해차량은 보험들어놨다고 보험회사직원만.합의하자고 오더라구요...저희엄마도 골목길에서 차가.치었는데 수술하고 입원하고 깁스까지 오래 하느라 저도 간병하러 다녀야했고 여동생이 장애2급이라 엄마가 돌봐주고 있었는데 그 동생까지 제가 챙겨야하느라 초등 아들 오후에 돌봐주지도 못하고 방치...근데 엄마가 직업이 없어 합의금 이백만원정도 받을래나...

  • 4. 나무
    '12.4.25 9:19 AM (220.85.xxx.38)

    학교 주변을 보호하자,.
    학교안은 보호 안해도 되는 거였군요

    그 학교 운동장내 차사고 여러번 있었대요
    이런 법 때문에 시정이 안되는 거지요

  • 5. 학교가
    '12.4.25 9:44 AM (211.207.xxx.131) - 삭제된댓글

    학생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학생이 학교 안에서 어떻게 되도 좋다는 것인지 ???스쿨존 이란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어찌 운동장 안이 스쿨존에 해당이 안된 단 것인지 그럼 주차장에 도로가 된 학교운동장은 뭔가요? 이학교는 정말 폐쇠 해야할 학교네요.어떻게 이런 학교에 아이들을 믿고 맡기란 것인지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 지대 인줄 알고 학교보내고 안심 하고있을 부모님 들도 있을텐데...이제 학교도 맘대로 못보내겠네요.학교안에서 또 무슨 끔직한 일을 당할지 모르니 ...!사고학생이 빨리 건강해졌으면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970 김재연이 유시민에게 보내는 편지 “유시민 전 대표님께..” 9 뭐라고카능교.. 2012/05/16 2,050
108969 코스피 많이 내렸는데 여윳돈 주식에 묻어 놓으면 위험할까요? 3 그리스문제 2012/05/16 2,374
108968 제주도 극성수기 렌트카 얼마에 하셨어요? 2 급해요 2012/05/16 3,203
108967 남대문 시장 일요일 휴무인가요 특히 대도 종합상가요 6 지방인상경 2012/05/16 7,940
108966 바삭한 멸치볶음과 초간단 열무김치 담그는법 8 요리어려워ㅠ.. 2012/05/16 3,478
108965 건강. 직업. 친구관계, 친정.. 총체적 난국인데 한 군데도 말.. 3 슬프다 2012/05/16 1,301
108964 주방 하수구 냄새 3 주방하수구 2012/05/16 2,267
108963 요즘 서울대 학생들은 인물 좋은 학생들 되게 많네요 27 요즘 2012/05/16 5,259
108962 명품 이야기 싫다는 분은 14 .. 2012/05/16 2,187
108961 어릴때는 놀리는게 최고다..이런분들 거의다 후회하시나요? 57 ㄹㄹㄹ 2012/05/16 11,224
108960 이런 시어머니와 며느리.. itsme0.. 2012/05/16 1,754
108959 50만원정도로 사서 캠핑다니려고하는데 그냥 콘도같은데로 가는게 .. 13 캠핑장비 2012/05/16 2,550
108958 코스코에 파는 된장 들기름 질문요. 6 된장 2012/05/16 1,303
108957 일본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순정만화 순위 43 망가가 좋아.. 2012/05/16 7,468
108956 사랑니 발치했는데요. 약사나 의사분들,,, 약성분에 대해 아시는.. 2 사랑니발치 2012/05/16 1,167
108955 양파닭 진짜맛있네요! 2 푸훗 2012/05/16 2,840
108954 국제학교 어떤가요?(고양,동탄,서울) 1 투보이스 2012/05/16 2,242
108953 치과의사들 진료하다가 교정 언급 많이들 하나요 8 .. 2012/05/16 2,037
108952 여자들에게 인기없는 남자들 공통점 3 ggg 2012/05/16 2,896
108951 이봉조씨 부인 노전숙 여사의 인터뷰기사 34 슬프네요 2012/05/16 94,474
108950 손가락에 우둘투둘 좁쌀모양으로,,너무 가려워요 12 손가락 2012/05/16 28,670
108949 병원 ,의사선생님 추천 ... 2012/05/16 562
108948 층간소음 극복 방법 좀 알려주세요 11 ㅠㅠㅠ 2012/05/16 2,533
108947 전화로 음담패설하는데요... 3 사십 후반 2012/05/16 1,747
108946 아기폐렴 경험있으신분들 도와주세요 4 걱정 2012/05/16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