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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택배아저씨한테 뭐 드리면서 한켠으로 좀 걱정도 돼요

조회수 : 3,709
작성일 : 2012-04-24 23:30:59

뭐랄까, 되려 불쾌함을 느끼시진 않을까 그런거요?

저도 인터넷 쇼핑 많이 하는데 그간은 딱히 뭐 드리고 그런 거 생각 못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반품을 몇 개 하면서 좀 죄송해가지고, 음료수캔 하나 드리면서

"반품이 있어서 죄송해요. 수고하세요" 그랬더니 순간 "아 괜찮은데" 좀 당황하시더니,

그 전에는 그 분이 집에 오는 기사님들 중 유난히 무뚝뚝하고 좀 신경질적인 분이었거든요.

근데 그 다음번에 물건 갖다주시면서 처음으로 웃는 얼굴을; 보여주셨어요.

전엔 제가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인사해도 대꾸도 안하시던 분인데

처음으로 '네~' 대답도 해주시고. 아 나름의 감동.

암튼 거기까진 좋았는데..

 

며칠 후에 또 반품을 하게 된거예요. 그래서 아저씨 오기 전부터 좀 신경 쓰여가지고

뭘 드릴만한 게 없을까 하는데 집에 음료수 캔도 똑 떨어지고.

그래서 눈에 들어온게 바나나랑 두유가 있길래, 조그만 쇼핑백에 담아서 드렸어요.

배달 하시다보면 중간에 끼니 못 때우거나 하실때 괜찮을 거 같아서.

근데 덩치 이따만한 남자 어른분한테 제가 먹을 거 쥐여서(?) 안녕히 가시라고 문 닫고 나니까

뭔가 실수한 기분이 들고, 혹시 되려 이런 게 기분 나쁠 수도 있을까? 싶은 거예요.

 

택배는 그냥 아저씨 직업이고 아저씬 보수를 받고 맡은 바 일을 하는 거 뿐인데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빵 하나 음료수 하나 사람들이 건내면...

꼭 못 먹고 사는 사람 불쌍한 취급 하는 것처럼.. 기분 나쁘지 않을까? 그런..?

 

그리고는 오늘, 제가 어디로 물건 보낼 일이 있어서

선불처리로 하려고 상자에 3천원을 붙인채로 아저씨 오셨을때 드렸거든요?

근데 아저씨가 "이게 뭐예요?" 그러시는 거예요 상자를 보면서.

 

그래서 '아 선불로 보내기로 했어요' 그랬는데, 아저씨도 금방 '아.' 하셨는데

음, 그 순간 분위기가 좀 묘했어요. 뭐랄까 순간적으로 제가 팁으로 몇천원 준 걸로 오해할 뻔한 것처럼;;

잉... 갑자기 좀 택배 아저씨 대하기가 어려워지네요.

 

그리곤 그 아저씨보다 나이 한참 아래인 20대 총각이 있는데

저희집에 오는 기사님들 중 가장 친절하고 또 잘생기고 (이 얘긴 왜 -_-) 그렇거든요.

그간 한번도 뭐 안 챙겨드렸다가, 오늘 음료수캔 드렸더니

그 분이 "잘 먹겠습니다~" 저한테 인사 아닌 인사를 하는데 그것도 괜히 좀 민망한 거 있죠.

 

모르겠어요. 기사님들한테 먹을 거 챙겨드리는 거. 잘 하는건지..

괜히 그분들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에 흠집 내는 건 아닌지..

 

에잇.. 제가 오바겠죠? 아 어렵도다.

 

IP : 122.37.xxx.1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4 11:37 PM (110.14.xxx.164)

    그렇게 받아들일수도 있겠네요
    아주 더운날 단골 기사분만 물 정도 드리기도 하는데 ...
    매번 그럴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2. 도대체
    '12.4.24 11:38 PM (221.140.xxx.76)

    82에선 왜 그렇게 택배 아저씨들에게 착하시게들 하시는지...
    참 이해 안가는 것중 하나예요.
    그냥 빨리 문열고 물건 받고 친절하게 인사만 하면 되는거죠.
    무슨 음료수에, 먹을 것에...
    전 남이 주는 것 안받아 먹는 스타일이라 참 부담스럽군요.

  • 3. 원글
    '12.4.24 11:41 PM (122.37.xxx.113)

    네, 윗님 ㅠㅠ 그렇게 받아들이셨을까봐요. 늘 드리진 않았고 이번에 반품하면서 처음으로 연달아 드렸는데.. 실수한 건가 좀 불편하네요.

  • 4. ㅇㅇ
    '12.4.24 11:44 PM (211.237.xxx.51)

    어쩔땐 제 얼굴 보기도 전에 물건만 안겨주고 뒤돌아서서 가는 분들인지라
    뭘 드리고 마는게 오히려 시간 지체하고 그런것일수도있다 싶어서
    저도 망설여져요..

  • 5. ..
    '12.4.24 11:46 PM (1.230.xxx.146)

    원글님 너무 민망해하지 마세요. 아는 동생이 택배 기사인데 가끔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집들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싫어하는 눈치는 하나도 없고 많이 고마워하던데요. ^^;; 아 그리고 종일 여러 집 돌기가 바쁘니 택배오면 받으러 후다닥 빨리 나와주는 집을 좋아하구요.

  • 6. 원글
    '12.4.24 11:49 PM (122.37.xxx.113)

    아 윗님,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휴 ㅠㅠ

  • 7. ..
    '12.4.24 11:49 PM (39.121.xxx.58)

    하시늘일에 비해 보수가 적고 그 일이 무지 힘들다는걸 알기때문이죠..
    집에 인터넷등 고치러오셔도 음료수 한잔씩 드리잖아요..
    그거랑 같이 전 생각해요.
    날씨 더우면 냉동실에 미리 넣어둔 시원한 음료수 한잔 드리는거고..
    한여름엔 음식주문하면 들어있는 아이스팩 냉동실에 얼려둔거 키친타올에 싸서
    드리기도 하고 그래요.
    대부분은 그렇게 챙겨드리지않잖아요..
    82에서도 몇몇분만 챙겨드리는거고.
    싫으면 안하면 되는거지만 하는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댓글 달 필요는 없지않나요?
    그리고 전 이렇게 한지 몇년 되었는데요..
    한번도 싫다,,거북스럽다하시는 기사님 못봤어요.
    아파트 복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도 음료수 챙겨드리고하는데
    아주머니 여러분 바뀌었지만 싫어하는분 한분도 안계셨구요..

  • 8. 맞아요
    '12.4.24 11:49 PM (59.26.xxx.218)

    친구 남편이 택배기사해요.. 많이 힘든지 살도 정말 많이 빠졌더라구요.
    친구한테 무얼 챙겨 드리는게 좋겠냐고 한번 물어봤더니
    정말 후다닥 빨리 받아가는게 젤 좋다구,, 그래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제가 받아가요.

  • 9. ..
    '12.4.25 12:07 AM (115.140.xxx.84)

    저도 엘리베이터앞에 기다렸다
    문열리면 물건만받아요
    그냥 내려가시라고
    수십군데 들러야하잖아요

  • 10. 초3딸엄마
    '12.4.25 12:07 AM (58.228.xxx.4)

    저도 아래 공동현관에서 벨울리면(엘리베이터없음)후다닥 옷 걸치고 내려가요.
    은근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다리도 아프실테니..

    몇년전 택배기사분이랑 대판 싸운 전력도 있지만..
    지금은 불만있어도 그냥 넘겨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소리는 꼭 합니다.

    울집에 개인집인데 택비 정말 싸게 해주시는 기사분있거든요. 무거운 것도 막 싸게 해주심.^^

    넘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워서 과일즙이라도 챙겨드릴때 원글님의 민망함 저도 느꼈어요.
    뭐 드리기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택배올때 민첩성(?)을 발휘합니다.ㅋㅋ

  • 11. nn
    '12.4.25 12:11 AM (119.71.xxx.179)

    챙겨드리세요~ 갖고다니면서 드실수도있고, 집에서 가족이랑 드실수있구 좋잖아요.

  • 12. ㅇㅇ
    '12.4.25 9:49 AM (175.223.xxx.183)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런 정감가는 행동하면 싫어할 사람 거의 없어요
    워낙 야박한 세상이라..안주는게 야박하단 말은 아니구요
    주는게 인심있는 행동이란거죠
    기분나빠 한다면 그 사람은 어딘가 꼬인겁니다
    스스로에게 긍지가 있는 사람은 호의는 호의로 받아들입니다
    꼬인사람이야 자존심 상해 하겠지요
    원글님처럼 상냥하게 하시면서 음료한잔..
    좋네요

  • 13. '
    '12.4.25 11:17 AM (59.29.xxx.44)

    자꾸 따뜻한 행동들이 보여야 그나마 살죠 잘하셨어요 님이 세상을 조금 따뜻하게 하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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