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성격은 예민하진 않은 거 같은데요..
어떤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그리 예민해져요.
그냥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받아들이고 하면 되는데..
또 막상 닥치면 무리없이 잘 해 내고 잘 지나가구요.
그런데 큰일은 물론 사소한 일까지 일이 생기면 부담감이 가슴에 차 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방법은..
딱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집에만 가만 있으면 되는건데요 그게 또 사람이 할 일이 아니잖아요.
제가 부담 갖는 그 일들이란게..
모든 게 보통 일상적으로 하는 사소한 일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랑 모임하거나 혼자 쇼핑가거나 볼일 보거나 이런 건 괜찮아요.
그런데 학교를 가야한다, 모슨 어려운 모임이다, 별로 친근성이 없는 엄마들 만남이다, 누구 결혼식이다,무슨 체육대회다,저녁에 무슨 회식이다 등등..약속이 딱 잡혀 있으면..
그냥 그 날 되면 옷 차려입고 가면 되는데..
가기까지 마음에 부담감이 떡하니 걸려있는 거에요.
내내 옷은 무얼 입고 가지? 혹시 학교 가서 담임 뵈면 어떡해야 돼? 회식이 저녁이라 가기 싫은데..등등
부담감으로 사는 거에요.
그러다 막상 가서 참여하면 재밌고 끝나고 나면 시원하고 후련하고 즐거웠고 그런거에요.
사람 사는게 이런 일의 연속인데..무인도에 혼자 살 수도 없고..참..
또 혼자면 혼자라고 외롭다고 야단이겠죠..
이런 성격이니 직장생활하면 사람들 속에서 혼자 스트리스 받아 끙끙거리고..
어휴..정말 미치겠어요..이런 성격..
일 또 시작하려니 벌써 이런 부담감에..할까 말까..어렵게 얻을 일 자리 임에도 이렇게 답답해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