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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식구 밖에 모르는 남편..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12-04-24 10:41:44
제가 주말에 글 올렸었는데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48981&page=1&searchType=sear...

남편이 이혼하자는 말을 꺼낸 뒤 저는 그냥 가만 있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걸지 않았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고, 일요일 내내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남편이 현재 직장 그만두고 새로 알아보고 있는지라 집에 있어요.

그래도 어제 아침에 찌개에 밥까지 다 해놓고 전 출근했구요.

퇴근하고 와서 저 화장실 간 사이에 외출했더라구요.

밤 10시쯤 돌아와서는 와인을 사들고 와서 화해를 하자더군요.

저 진심으로 믿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와인 한잔씩 했구요.

그래도 이 사람이 내 마음 조금 이해했나 생각했어요.

근데 잠옷으로 갈아입고 오더니 저보고 누나 있을 때 시댁 가야 한다며 또 그 얘기를 꺼내네요.

결국은 뭣 때문에 싸웠는지도 인지도 못하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그저 전처럼 제가 화풀리면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나보더라구요.

저는 날짜 바꿔 갈 수 있어요. 그거 어려운거 아니에요.

자존심 내세워서 싸우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저 사람이 상황을 인지하는 태도가 이해가 안가요.

그래서 제가 화해했으면 여기서 끝내고 내 말 어느 정도 이해했고, 받아들였다 생각했다.

근데 그 얘길 또 꺼내줄을 몰랐다 했더니, 누나 있을 때 가야 되고, 누나를 봐야 되고

누나가 없는데 가면 누나도 섭섭해할거고..누나 ..누나..누나.. 제 앞에서 누나 타령만 하네요.

저희가 시댁 가면 꼭 하룻밤 자고 오는데요. 토요일날 가서 일요일날 올 계획인데

일요일날 또 아버님이 안계세요. 자주 드나드는 시누이네 가족도 없고, 어머님 혼자 일요일날 적적하실거 같아서

월요일날 저도 출근해야 하지만 일요일 기차 시간까지 최대한 늦춰서 어머님과 있어드리다 오려 했는데,

그런거 다 말해도 소용 없네요. 이 사람은 어버이날 핑계로 가려 했던게 아니고, 오직 누나 생각만 했나 봅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그러네요. 느그 가족들 앞에서 나도 좋아서 웃는거 아니라고 표현하면서

그러니깐 너도 우리 누나가 너한테 어찌하건 감내하고 희생해야 하며,

그것 또한 결코 우리 누나는 그런 의도 없이 순수했는데, 니가 꼬여서 고깝게 받아들이는거라고.

그러니 누나가 잘못한게 아니라 꼬일데로 꼬인 제가 문제라네요.

저..정말 시누이랑 잘 지내고 최대한 예의 있게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형님이 말 안시키고 무시하실 때도, 제 앞에서 저희 친정 아버지 머리 모양 웃기다며 깔깔대고 웃으실 때도

그냥 제가 참자는 마음으로 웃으며 넘겼어요.

근데 저보고 꼬였다네요. 모든게..자기 누나가 왜 너를 그리 대하겠냐며,

우리 누나 그렇단 얘기 저한테 밖에 못들었다면서..

결혼 전엔 일년에 누나 두세번 보던 사람이 대체 왜 저러나요..

그럼 이번엔 어버이날 전에 저랑 다녀오고 그 다음주에 혼자 또 다녀오랬더니 그건 또 싫다네요.

안그래도 평소에도 본인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을 말하면 화부터 내요.

그동안은 제가 달래고, 미안하다 하고, 풀어주고 열번 화내면 열번 다 제가 먼저 풀어줬어요.

이젠 정말 지쳐서 못하겠어요. 이게 뭔가 싶구요. 저는 안중에도 없네요.

비단 시누이랑 관련된 문제 뿐만이 아니에요.

멀쩡히 직장 다니다 그만 둘 때도 상의 한마디 없이 관둬서 그래도 나한테 상의 한번쯤 해야 되는거

아니냐 했더니 그런걸 왜 상의 해야 하냐며 벌컥 화내고 술 마시고 주사 부리고.

모든 일에 본인 뜻대로 안하면 벌컥 화부터 내고,자기 의견대로 하죠.

말할 사람도 없고, 가슴 두근대는 불안증으로 힘들어하다 친정  엄마한테 전화드렸더니

엄마가 딸이 엄마한테 못할 말이 뭐가 있냐고..어느 정도 대화가 통해야 같이 살 수 있는건데,

한쪽이 마냥 참는건 오래 못간다고, 어떻게 하는게 제 자신에게 좋을지 생각해보라 하시네요.

무조건 편들 생각은 아니지만, 만약에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고, 그럴 때마다 이런다면

평생 가슴 앓이 하면서 힘들게 살 자신 있냐고, 아니면 남편 저러는거 고칠 자신 있냐고..

고쳐서 살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못산다고 해도 아무 말 없이 받아줄테니 걱정 말라 하시네요..

그 말에 눈물이 나서...어떻게 잠을 자고 출근했는지 모르겠어요.






IP : 222.108.xxx.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나가 문제가 아닌 듯
    '12.4.24 10:50 AM (124.49.xxx.117)

    아내 앞에 무조건 힘을 과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 같네요. 떼 쓰는 어린아이 같은 성숙하지 못한 성격 고치기 힘들어요. 저런 사람일 수록 밖에서는 좋은 사람 소리 들으면 대부분 양보만 하고 다니더군요.
    이혼이 뭐 좋은 거라고 장려하겠습니까만... 본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하시길. 인생 길고 참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참으려고 태어 난 인생도 아니고 참는 자에게 꼭 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 2. 아 ~ 참
    '12.4.24 10:51 AM (121.200.xxx.126)

    답답한 남편이네요

    그래도 님이 야무진것 같으니 현명한 판단 하시고

    남편을 고치기는 힘들거예요

  • 3. 조언
    '12.4.24 10:53 AM (222.108.xxx.68)

    네..누나 문제는 한 부분일 뿐이겠죠.
    밖에서 아주 예의바르고 좋단 얘기 듣는 사람이에요.
    친구들 앞에서도 사소한거 하나까지 양보하더군요.
    그러니 제가 더 힘드네요.

  • 4. ....
    '12.4.24 11:09 AM (72.213.xxx.130)

    님 남편은 제멋대로인 거에요. 그냥 혼자서 결정해서 직장 관두는 사람이라니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네요.

  • 5. 음...
    '12.4.24 11:32 AM (125.187.xxx.67)

    아이 생기기 전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렇게 자존감은 낮아 밖에서는 비굴하게 굴면서 아내에게는 제멋대로 굴려는 인간, 직장마저 지멋대로 그만두는 인간하고 어떻게 평생 사시려고요. 아이를 낳으시면 또 그 아이는 무슨 죄로 그 따위 아빠를 가져야 하며, 그 따위 아빠에게 휘둘리며 정서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하겠어요?
    친정어머님 말씀 잘 생각하세요. 친정어머님도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보고듣고느끼신 경험치가 있으십니다. 오죽하면 딸에게 저렇게 말씀하시겠어요? 그만큼 사위가 암담한 겁니다.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6. 속삭임
    '12.4.24 11:41 AM (14.39.xxx.243)

    일단은 아이 생기는거 조심하시고....시댁 혼자 다녀오라고 하세요.

    물론 싸움 나겠죠. 의사표현 확실하게 하세요. 혼자 다녀와서도 신나서 죽는 표정이면 그땐 과감하게

    결론내셔도 괜찮아요.

  • 7. ㅇㅇㅇ
    '12.4.24 11:48 AM (115.139.xxx.72)

    애 없으면 누나한테 반품하세요.
    솔직히 백수 남편을 직장 다니는 마누라가 아침에 밥과 찌개까지 다 챙겨주고 나가고
    아마 퇴근후에 원글님이 뒷정리 다 하실텐데
    거기다가 삐질때마다 원글님이 애 달래듯이 달래고.
    지금 아들 키우시는 건가요? 남편이랑 결혼생활 하시는 건가요?
    그 상황에서 마누라는 뒷전이고 누나누나 -_-;;
    그 좋아하는 누나랑 살라고 하세요

  • 8. 밖에선호인,집에선폭군.
    '12.4.24 2:00 PM (110.5.xxx.157)

    사람들중에서요 밖에나가선 한없이 선하고 무리한요구에도 다 들어주고 어딜가도 사람순하고 착하다라고 말듣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런사람들이 속으론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요 그걸 남한텐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더라구요, 그런데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어디 풀데가 없으니까 집에와서 만만한사람한테 그걸 풀더라구요.


    애가 생겨도 안변하더라구요, 사람 성격이 어디 쉽게 변하는게 아니구요.....그냥 반품 하시는것을 고려해보세요

  • 9. 000
    '12.4.24 6:07 PM (119.192.xxx.32)

    밖에서 인정받는 분들 중 집에선 그렇지 않은 분들 많나봐요.저희집도...ㅠ,.ㅠ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럴테죠.
    남들에게서 평가되어지는 것을 최고로 삼죠.
    속으로 본인도 힘들면서 참고, 배우자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원하고, 같이 사는 사람 힘듭니다.

    사람이 변하는건 힘들고,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질뿐이죠...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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