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극 초반인데요. (극 초반은 뭐냐...;;) 건강과 나이가 비례하니까 안 적을 수가 없네요. ㅠㅠ
제가 어릴 때 부터 잘 체했어요. 특히 밀가루 음식, 기름진 고기 이런 게 안 받는 체질인데...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라 그냥 저 혼자 안 먹을 수도 없고 해서...걍...수제비, 칼국수, 제육볶음 이런 거
잘 먹고 컸어요. 고기는 그래도 혼자 사먹을 수 없고 하니 어디 가서 먹을 때 양 조절이라도 가능한데
밀가루는 수제비, 칼국수 이런 게 1인분씩 파는 거잖아요. 적당히 먹고도 속이 불편한 거예요.
몇년 전 부터는 아예 먹고 소화제를 사먹어야 할 정도예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거의 안 먹었구요.
안 먹었다기 보다는 못 먹었다고 해야 맞겠네요. 정말 징글징글하게 체했어요.
최근에 너무 먹고 싶어서 한달에 한두번...그것도 참다가 먹었어요. 대박 체하네요. ㅠㅠ
집에서 간이로 손 따는 건 아예 기별도 안 가구요, 한의원에서 일단 체기 내리는 침 맞고...보너스로
내과 가서 약 지어먹고 그래야 내려가네요. 고기 먹고 체하면 어디 가서 말이라도 하지요.
웃긴 건...밀가루라도 부침개나 파전...이런 건 소화가 된다는 거예요. 동그랑땡, 생선전도 그렇구요.
제가 수제비, 칼국수를 밖에서 사먹는 건...일단 국물이 깊은 맛이 나고 반죽이 어려운 것도 있고
무엇보다 겉절이 비스무레한 김치가 맛있잖아요? 솔직히 김치 때문에 먹는 것도 있어요.
그럼 뭐하나요...이렇게 체하는 걸...살집도 나름 충실한데...;;; 배 아프다 그럼 과식하다가 그런 걸로
오해받구요, 적당히 먹지 그러잖아요. 밥은 한 공기 다 먹어도 밀가루 음식 나오는 거 1인분 다 먹으면
정말 죽습니다. ㅠㅠ 밖에서 사람 만나면 정말 밀가루 음식은 피하게 돼요. 차라리 떡국이나 만두국...
뭐 이런 걸로 대체하지요. 그런 것도 소화가 안되서 꼭 남겨요. 체구에 맞지 않게 말이죠...아 놔...;;;
저만 이렇게 사는 건가요? 비싼 음식도 아니고...가끔은 너무 서러운 거예요. 밀가루 음식이 맛있어서요.
그냥 밥만 먹기도 좀 지루하고...이상하게 동네에 국수집이 참 많아요. 일반 백반은 김밥헤븐 아니면
7천원, 8천원 하니까 좀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어차피 다이어트 한다 치고 현미밥에 채식이나 할까 해도 그 흔한 현미밥도 소화가 안되네요.
위내시경 검사 하면 별 것도 없어요. 그냥 위가 기능이 떨어지는 거래요. 한의원에서는 절대 소식해야
하는 체질이라네요. 그런데 이렇게 꾸준히...먹어서 정말 더 문제가 되는 건지...ㅠㅠ
그냥 쌀밥에 계란말이, 나물, 김구이 이런 것만 먹고 살아야 되나봐요. 이런 지루한 인생이 있나...
생선구이 밖에서 혼자 사먹는 것도 남겨서 아깝더라구요. 공기밥만 꽉 채워 먹게 되고...
이런 체질은 안 변하나요? 사는 게 너무 불편해서요. 날씬하기라도 하면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도 칼국수 먹고 엄청 체해서 손 따고 넋두리 좀 해봅니다.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