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정들을 뒤로 한채 "선사표 후취업"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혹자는 무모하다 하고 혹자는 미친거 아냐라고 하지만
아이도 없고 빚없이 집한채 있고 남편도 꾸준히 벌어주시는 상태라서,
우선은 저한테 마흔 되기전에 인생에 휴지기를 좀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은 뭐 제 인생관을 바꿀 만큼 힘든 일이었는데, 82 자게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취업이 쉽지 않겠지..부터 시작하여
아직도 사표 수리도 안 해주는데 돌아갈까 까지 참 많은 생각이 범람했으나
인생 2막을 남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버리고 했습니다.
으흐흐..그것보다는..ㅋㅋ
왠지 82 자게에 익명성을 빌어서 재취업전의 휴가동안 할 버킷 리스트를 적어두려고요..^^;
(물론 일기장도 있지만 자게잖아요)
재취업은 5월부터 힘들꺼고 나름 저 자신에게 휴가는 열흘정도를 주려고 합니다
1. 하루에 한번만 82 접속하기
: 인생이 힘드니까 자꾸 82들어와서 자게 보게 되는 듯 합니다.
중독성을 보인다고 남편이 경고하여 하루에 딱 20분만 82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 집안 대청소 정리정돈 하기
: 이삿날도 남편 혼자 하고 출근했던지라 (무슨 영화 보겠다고 쳇쳇!)
수납이고 정리정돈이고 엉망인 우리집을 꼭 손을 보겠습니다.
3. 밑반찬 만드는 연습하기
: 레시피 있으면 만들긴 하는데, 주말도 출근하는 일정으로 살아서 간단한 밑반찬도 못해서
연습이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4. 셀프 피부 관리 해보기
; 정말 12시 간당간당 들어와서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날들이 많아서
피부관리도 좀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5. 매일 서점에 출근해서 책 읽기
: 오후에 서점에 출근해서 책을 읽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늘 사무실에서 꿈꾸던 로망입니다.
6. 책 한권 사서 커피숍에서 혼자 우아하게 책 읽기
: 5번과 패키지 소망인데요, 비싸지만 열흘정도는 지불할 용의가 있습닏.
7. 운동 하는 습관 기르기
: 시간이 많으니 슬슬 동네 산책이라도 하면서 일정 시간을 운동하는데 투자해볼 생각입니다.
8. 여행 계획 세우기
: 남편이 시험 준비하느라 6월이나 여행이 가능하여 혼자 도면상으로 여행 연습해볼 생각입니다.
9. 나에게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잘 관찰하고 생각해보기
: 생각해보니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서 혜택받고 사랑받고 자라나고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막상 사람으로 시달리니 금새 무너지고 마는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듯 합니다.
10.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기
: 무릎꿇고 기도 하는 시간은 언제나 삶의 고단함과 정비례했었는데 조금 더 시간을 드릴 생각입니다.
->) 퇴사한다 인사드렸더니 존경하던 상사분이 해주신 말씀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그 선택 후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선택이 가치를 더한다고 말해주셨는데 참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 82 20분 다 소진했으니 이제 꽃단장하고 서점에나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