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저희 아들은 왜 이럴까요?

시타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2-04-23 05:02:31

하도하도 아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글을 올려봅니다.

애들기르는 다 뻔한 얘길지는 몰라도 저는 정말 답을 모르겠어요.

 

저희 가족은  비영어권 국가에 온지 1년여정도 되었구요 아이는 이곳에서 1학년입니다.

만나이로는 6살이지만 여기에선 만 5세에 1학년입학이구요 4사에 집에옵니다.

아이에게 여유있는 스케줄은 아닌것같아요.

아직 물론 영어가 자유롭진 않지만 어느정도 자기하고픈 말은 다 하는듯싶구요.

얼마전 담임선생님 면담을 갔었는데 언어때문에 학교생활에 큰지장은 없다고하셨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말하자면 책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남의 집에 놀러가는 이유중의 하나가 우리집엔 없는 책이 있기때문입니다.

책을 보는 동안 집중하는 정도가 대단하고 그런 모습을 본 주변의 다른 분들은 아이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7살아이가 무슨 고시공부하는 사람처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댑니다.무아지경이에요.

그래서 인지 아이는 또래에 비해 이것저것 아는것이 많고 자기가 읽은 것들에 대해 대화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 보다  혼자 책 보는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게 더 행복한 아이 같습니다.. 

아주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은 아니지만 하여간..책에 빠져 사는 애는 분명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저희 아이를 부러운 눈길로 보는 분들이 있으세요..

나이에 맞지 않는 정보와 지식을 갖고있고  남다른 언변을 구사하거든요.

남들은 부러워라 하지만 그런면만 있는건 아니라서 괴롭네요.

학교 선생남 말로는 수업시간에 아주 잘 집중하는 편은아니랍니다.

제가 혹시 아이가 영어가 부족해 못알아듣느게 아니냐니까 웃으시면서 전혀 아니라시네요.

무슨 꿈을 꾸는 듯이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듯싶대요.

이름을 불러서 환기를 시켜야 다시 집중하고 행동도 느리답니다.

행동 느려터진건 제가 익히 아는지라 선생님 말씀하시는게 어떤건지 너무 이해가 되더라구요..

가끔 제가 학교행사나 아니면 주말에 운동배우는 곳을 따라가서 아이가 하는걸 보면

역시 때대로 집중을 못하고 두리번거릴때가 많더라구요.

선생남들께서 자꾸 이름을 불러서 환기를 시키셔야해요..지켜보는 저는 속이 터집니다.

책은 좋아하는 애가 수업시간이나 배우는 시간에 잘 집중을 못하는게 좀 이해도 안되구요.    

아직어린애려니..운동에 흥미가 별로 없으려니 하고 스스로 제맘을 달래보지만 답답하네요. 

 

그런데 저의 깊은 고민은...  아이의 만성적인 짜증입니다.

외국생활을 하게되는데서 오는 짜증이려니 하고 많이 보듬어주고 받아주고 이해해주는편입니다.

평소 제가 애정표현도 많이하고 스킨싑도 많이 하는폅입니다.

외국분이 저보고 아들과 자연스레 스킨쉽하는게 정말 좋아보인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아이의 자존감이랄까 이런부분도 제 나름 많이 신경써주려고 노력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아이는 늘상 짜증입니다.만사가 짜증입니다.그 짜증을 제가 견디다견디다 폭발할 지경입니다.

아이에게 뭘 물어보면  그냥 싫다고하면 될것도 늘 오만상을 찡그리고 심하게 짜증을 내며 싫다고 말합니다.

지켜보고 받아주기가 정말 힘겹고 달래보고 혼내봐도 크게 달라지지가 않습니다.

아이를 상대하다보면 정말 제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기도 안그러려고 하는데 갑자기 뭐가 욱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어리지만 매일 조금씩 숙제라던가 공부를 안할 수가 없어요.

제가 첫애라 잘모르긴 하지만 벌써 받아올림과 내림이 있는 두자리수 연산을 지난 학기에 배웠어요.

학교 공부를 따라가려면 집에서 조금씩 해야합니다.

매일 아이가 해야하는 분량은 제생각에 그리 많지는 않은것 같아요.

주로 산수와 영어인데 아이가ㅣ 집중해서 하면 모두 매일 40분 정도의 분량이에요.

학교다녀와서 1시간 정도 간식먹고 쉬고 그담에 그 정도의 학습을 하는게 정말 무리한건가요?

그리고 학교 다녀와서 그날 배운것을 복습하는건 아주 중요한 생활태도인것같은데 ...

그런데 아이는 늘상 하기싫다고 징징대고 심한짜증에..

그런 애를 델고 뭘한다는게 정말 엄마인저도 미칠지경입니다.

당연히 저도 잔소리와 혼내는 일이 많아지네요.정말 힘듭니다..

 

참고로 저는 그렇게 아이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엄마는 아니에요.

아이들 어려도 스케쥴 짜서 관리하는 엄마들도 계시던데 그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제 성격이 그리 치밀하지 못해서요.

 7살아이가 압박감을 느낄만큼 제가 뭘시키는건 아닌것 같아요.주변을 봐도 그렇구요..

오히려 다른 엄마들이 저보고 좀 더 시키라고고 조언을 해주네요.

 

그러나 어쨌든 저희아이는 늘상 모든일에 짜증이고  숙제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숙제해야하냐구 징징댑니다.

저희 아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단 한가지에요..

학교 갔다오면 가방 던져놓고 지가 좋아하는 한국책 실컷보게 시간 주면 됩니다.

학습적인거는 암것도  시키지지않고 그냥 좋아하는 책보며 빈둥거리게 놔두면 됩니다.

그러면 이런 고민글 올릴 일도 없을 것같아요. 

그냥 그렇게 할까요?

도대체 제 아들은 어떤 아이인가요?

책은 좋아하나 그이외에는 집중력은 떨어지고 행동은 느려터지고

학과공부는 죽어라 싫어하고 만사가 짜증인 이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답을 모르겠어요.

설득과 타협도 통하지 않습니다.여러가지 보상과 처벌의 방법도 써보았지만 안통해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저에겐 너무 힘든아입니다.

다른 7살 남자아이도 다 이럴까요?

무슨 얘기라도 듣고싶습니다.

IP : 83.242.xxx.9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3 5:14 AM (72.213.xxx.130)

    사회성이 좀 부족한 듯 싶은데요. 아이에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을 시켜보세요.
    그 나이에 책에 빠져있다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고, 학습과 관련된 것이 아닌 현실으로부터
    도피를 책에서 찾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요.

  • 2. 샬랄라
    '12.4.23 8:36 AM (116.124.xxx.189)

    공부는 원 글님이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감당이 안되는 것이 사실 이잖아요.

    아드님은 잘 지도하시면 보기 드물게 잘 될 것 같네요.

    제가 님이라면 아이 키우는 책을 많이 읽어보고 그래도 잘 안되면 정말 전문가에게 상담해봐야죠.

    제가 원 글님이라면 별 걱정이 없을 것 같고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저라면 어떻게 하면 한국어로 된 책을 많이 구해서 아들에게 줄까
    이런 걱정을 할 것 같습니다.

    책도 그냥 많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수준에 맞는 책 말이에요.

  • 3. 샬랄라
    '12.4.23 9:07 AM (116.124.xxx.189)

    싫은 것은 어른도 끝까지 집중 못하는 경우 많습니다.

    집중을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지만

    재미 없어서 그런 경우도 있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이 안올때 책을 본다는 말을 농담삼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잠이 안올때 잠자려고 게임을 한다는 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다른 경우입니다.

    책은 집중하기가 어려운 쪽이고
    게임은 대부분 자동 집중이 되는 분야죠.

  • 4. ..
    '12.4.23 9:52 AM (222.110.xxx.137)

    글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 소소하게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이래야한저래야한다 잔소리 아닌 잔소리,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이 긴장을 잘하는 성격일수도 있구요.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과 실제 내가 다를 수있더군요. 스스로 자유롭게 한다는 부모치고 그런 부모 별로 없어요, 그건 자기 기준인거죠. 아이는 특히 사내아이들은 허용의 폭이 훨씬 넓어야합니다

  • 5. 작은딸
    '12.4.23 10:03 AM (211.219.xxx.200)

    2학년 제딸과 닮은 점이있어 댓글달아요 책좋아하지만 뛰어난 집중력은 아니고 짧은 공부하는것도
    엄청 싫어라해요 학원다니는건 더더욱 싫어하구요 단 짜증이 많은 성격은 아닌점이 다른긴한데..
    제 아이는 싫다고 했을때 엄마가 화내거나 엄한 얼굴하면 더더 싫어하는것 같아서 전 엄마가 안아줄게
    하며 하기 싫어할때마다 안아주고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렇게 어찌저찌 이끌어 가고 있어요 우리딸은 다른 누구의 칭찬은 별로 관심없고 엄마에게 칭찬 받는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말하는 애에요
    아드님의 짜증을 받아주기 보단 약간 다른쪽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방법도 있고 엄마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아이에게 어떤 불안이 있을지도 한번 점검해보세요

  • 6.
    '12.4.23 12:06 PM (121.134.xxx.52)

    저의 어린 시절이랑 비슷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기력이 떨어져서 그랬던것 같아요. 그나마 독서랑 공상이 제일 에너지 소비가 적어서 좋아했던거 같아요. 덕분에 공부 열심히 안 해도 성적은 좋았어요.

    아무튼 체력이 부족해서 그럴 가능성이 좀 있어요. 지금도 몸이 힘들면 짜증이 잘 나거든요.
    보약도 좀 먹이시고, 칼슘섭취 신경쓰시고,영양가있는 식단으로 체력을 길러주세요..

  • 7. 샬랄라
    '12.4.23 6:50 PM (116.124.xxx.189)

    지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

    일단 부모입장에서는 속된말로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노는 것을 좋아 합니다.
    그렇지만 간혹 로또들이 있죠.

    대부분 로또 준비가 안된 엄마들은 이게 뭔지 잘 모릅니다.

    잘 모르고 지내는 것은 좋은데 다른 아이들하고 다르니까 이상하다고 하면서 방해하는 부모때문에
    그 로또가 평범한 아이로 바뀌는 수가 자주 있습니다.

    원글님이 말씀하신 부러운 눈으로 본다고 하는 다른 엄마들 그들은 님의 아들이 어떤 경우 인지 적어도

    좀 아시는 분들입니다.


    건강은 깔끔한 음식과 운동으로 챙기세요. 건강은 평생 재산이잖아요.

  • 8. ...
    '12.4.24 4:38 PM (175.126.xxx.156)

    엄마가 맘에 여유를 갖고 아이의 개성을 봐주세요.
    이른 나이에 학교에 들어가 외국 생활을 적응해야 하는 것이 님의 아이 같은 성향의 아이에게 어떤 중압감일지 생각해보시길...사람마다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 수치는 다릅니다.
    남의 집 아이가 잘 한다고 우리 애도 쉽게 감당할 수 있을 꺼라는 것은 엄마의 기대일 뿐입니다.
    책보기를 좋아하는 것은 맞는데 책을 보며 복잡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생각되네요.

    한 예로 제가 아는(성인이지만) 외국 분은 한국에 와서 6개월 사는 동안 항상 피곤해 하시더군요. 외국어로 웅성거리는 곳에 있는게 너무 피곤해서 외출도 잘 안하시더라고요. 이 소중한 기회를 어떻게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나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더라고요.

    님도 아이와 외국생활이 만만하지 만은 않겠지만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서 학습에 대한 부담을 많이 받고 주고 있습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나 아이 모두 준비가 필요한데 그런 과정을 잘 거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회성 훈련 같은 거요.

    물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감성이 풍부한 아이 같은데 그것을 개발시켜 줄 수 있는 쪽으로 공부하시고 재능을 키워보도록 해보십시오.
    님의 성격으로는 이런 빠릿하지 않은 아이가 답답하겠지만, 아이의 재능을 잘 찾아주는게 부모의 역할아니겠습니까...
    아이의 눈으로는 엄마를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마음의 여류를 찾으세요.감정의 대립 하지 마시고.
    아이도 자신만의 논리가 있는 겁니다.
    이건 부모자식관계 뿐만 아니라 남과의 관계도 서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아직 유치원생입니다.

    또 하나 언어 전공자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외국에 체류하시는 동안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에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아이의 긴 장래를 놓고 볼 때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성공 비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221 과식후 명치가 너무아파요 도와주세요 11 ㅠㅠ 2012/04/23 9,695
99220 세탁후 줄어준 스웨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2 난감.. 2012/04/23 1,050
99219 자녀분 아주 어릴 때부터 보육시설 맡겨 키워보신 분들... 지금.. 24 ㅂㅂ 2012/04/23 3,450
99218 여기 게시판에 남성회원이 글올리면....... 10 시크릿매직 2012/04/23 1,417
99217 거실등 LED로 바꿔보신 분 계신가요? 6 어렵구먼 2012/04/23 4,249
99216 한지민이 조선에서 세자빈이 아니었나요? 3 신하가 홍비서가 세.. 7 옥탑방 왕세.. 2012/04/23 2,807
99215 조리한거 보관하기에 코팅냄비는 약한가요? 3 ,,, 2012/04/23 1,110
99214 이걸 꼭 우리가 해야하나??? 2 너무 2012/04/23 1,122
99213 오늘 전국 노래자랑 보셨어요? 비형여자 2012/04/23 1,327
99212 농협도 다 도둑놈들 아닌가요? 유정란 이야기 13 dd 2012/04/23 3,151
99211 초6 아이가 목 뒤쪽이 딱딱하고 주물러 달라고 하는데... 4 ===== 2012/04/23 909
99210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움주세요~ 5 와니와니 2012/04/23 1,088
99209 여름 바람막이 점퍼 쓸모 있나요? 2 .... 2012/04/23 5,105
99208 여기 이상한 아줌마들 보면 정말 토나오ㅁ 14 sooge 2012/04/23 3,502
99207 김문수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비형여자 2012/04/23 730
99206 결혼생활과 육아에 만족하세요? 7 그립다. 2012/04/23 1,580
99205 이런 심리는 뭐죠?? 1 cass 2012/04/23 968
99204 잠이 안오네요 1 속없는 아짐.. 2012/04/23 747
99203 헉! 오메가3에 비타민E 가 300프로나 들어 있네요 5 ***** 2012/04/23 3,341
99202 자동차 명의는 제 이름으로 하고 자동차보험은 남편만 가입하는것 .. 4 ... 2012/04/23 7,753
99201 핼스장 요가 1 요가 2012/04/23 891
99200 인터넷에서..특정 싸이트 안 열리게 할 수 있나요?? 2 ... 2012/04/23 1,038
99199 말로 서비스 잘하는 사람? 10 손님 2012/04/23 2,722
99198 마노님 올려주신 채칼 구입하신 분 후기 좀 부탁드려요. 5 ... 2012/04/23 1,714
99197 고기 등급별로 구별해서 먹는사람 있나요? 8 궁금햐~~ .. 2012/04/23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