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 할머니랑 감정싸움

렌지 조회수 : 3,797
작성일 : 2012-04-21 18:53:20

내참 어이없어요

저희 할머니 치매 걸리신지 반년 되었어요 긴병에 효자 없다고 .. 손녀인 저도 처음보다는 많이 헤이해졌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 밥 먹일 때나 기저귀 치울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데 이제는 많이 비웠는지 그냥 예전처럼 지내요

 

할머니 몸은 많이 굳어지고 있는데 정신은 예전보다 더 또릿해져서 힘든 요즘이네요

일을 여러명이서 분담한다고 하여도 힘든일인데 돌보는 우리보다 가끔 찾아와서 티비만 보다 가는 아들이 더 이뿐가봐요

아들은 존재만으로도 어머니에게 기쁨인 것 같습니다 삼촌들마저 짜증나는 요즘,,

 

반찬 투정은 왜이리 심한지? 하루에 같은 국은 두번 안드십니다 병이라 그런건지? 맘에 안들면 욕하고,,-_-

부침개를 오랜만에 해서 먹이는데 한그릇 먹고 할머니 더 먹을까? 했더니 안먹는다네요

양이 안찰것같아서 몇번 더 물어보니 안먹는다고 하셔서 에라 모르겠다 알았어 하고 쉬고있었는데 이제까지 친구랑 놀다온 엄마가 들어오니 배고프다 하시네요....눈치없는 엄마는 이제까지 저녁 안줬냐 하시는데

급 짜증이 나서 할머니 내가 아까 물어봤을때 왜 달라고 안했어~! 왜 일을 두번하게 만들어~~!!

한마디 했더니 입다물고 부침개 해온 것 안잡수시네요....

삐져가지고는....

 

저희 외할머니 90넘으셨어요..

82에 효자 많다지만 저희 집엔 효자없어요 다 딸들이 도맡아 합니다. 딸들이 모셔요 

아들이 불효자면 며느리는 편할테죠

그런데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자기 어머니니까 자신이 책임져야죠

그치만 나는 손년데...가끔은 억울?합니다.

가끔은 아들들 하는 것보다 내가 더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할머니 젊었을 때 나 키워준 생각하면서 참아요

삼촌들이 미워요 그런데 난 그런집에 시집가고 싶네요 ..

 

 

 

 

IP : 121.161.xxx.2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ka
    '12.4.21 7:26 PM (121.139.xxx.140)

    할머니 간병을 왜 손녀가 하나요?

    세상에~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데요



    원글님은 원글님 하는일에 집중하세요
    공부던지 직장생활이던지

    할머닌 자식들이 돌봐야죠
    돌볼형편안되면
    요양원에 모시던가

    원글님이 만약 뭔가 희생하고 (일이든 공부던)
    할머니 맡고 있는거면
    가족회의 열어 다시 의논하세요

  • 2. 어휴
    '12.4.21 7:44 PM (115.136.xxx.27)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90세이신데..치매 초기세요.
    저희 아버지가 모시고 계시구요..
    다행히 저희는 간병인이 있어서 대체로 아주머니가 다 하세요..


    작은 엄마들 와서 일하는거 바라지 않구요. 저도.
    단지 삼촌들.. 할머니 팬티 한번 안 갈아주고..
    그거야 할머니 창피할까봐 그런다 치고.. 밥도 한번 떠 먹여주지도 않고..

    그거 보면 정말 욕나옵니다.
    손녀인 저.. 할머니 오줌 싸신거 다 치우고. 밥 먹여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는데
    아들들 정말 뭐하는지..

    할머니 세수나 한번 시켜드리지.. 그러지도 않으시구...
    어쨌든.. 간병인이 젤 효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 3. 렌지
    '12.4.21 7:53 PM (121.161.xxx.238)

    저희도 간병인 부른지 한달 되었어요.. 훨씬 수월하네요 주말이라서 제가 올데이 하는거에요^^;

    암튼 이번 기회에 알게되서 씁쓸합니다 아들들은 존재만으로도, 아무것도 안해도 효도라는거요...

  • 4. cka
    '12.4.21 8:41 PM (121.139.xxx.140)

    일차적으론 자식들이 돌보는게 맞죠
    손녀만 키웠나요
    평생 공들여 키운건 자식이죠

    아들이 하거나 딸이 하거나 며느리가 하거나
    사위가 하거나

    그담에 손주들이지

    헌데

    원글님 상황은 간병인도 있고 주말만 하는거니 다행이네요

    제가 왜 흥분했냐면

    제가 간병경험 있어 그래요

    애기 키우는 거보다 훨씬 힘들어요.

    주말엔 렌지님이 돌보시는건가요?

    주말도 렌지님 혼자 온전히 감당 마세요

    가능한 식구들 돌아가며 돌보세요

    제가 간병하며 느낀게 정말 억지로라도 다른 사람들 시켜야 한다는 거였어요

    자기가 안해보면 몰라요

    누군가가 간병한다는게 얼만큼을 감당하고 희생하고 있는건지....

    렌지님 주말이라도 와서 돌보라하세요 삼촌들한테요

  • 5. 토닥토닥
    '12.4.21 8:52 PM (106.103.xxx.168) - 삭제된댓글

    힘든 상황이네요 저 둘째 임신 출산때 친할머니 편찮으셔서 자주 뵈러 못다닌게 후회되고 생각나네요 옛날분이라 더 아들아들 하실꺼에요

  • 6. 렌지
    '12.4.21 9:03 PM (121.161.xxx.238)

    처음 두달정도는 정말 많이 했었어요 티비에서 치매특집 같은거 보면 펑펑 울고 그랬답니다
    저도 욱해요 가끔은.. 친할머니도 우리 집에서 간병한터라, 이상하게 일을 쉴때면 꼭 그런일이 생기더군요 평생 일할 운명인가봐요 ㅋㅋ 지금은 주말만 하니까 할만합니다 전 맘 비웠어요 -.- 제 운명이려니 합니다 ㅎ

  • 7. 렌지
    '12.4.21 9:16 PM (121.161.xxx.238)

    윗님 말씀 맞아요 90에 치매 와서 정말 다행이죠
    70에 왔었다면 정말 힘들었겠죠
    가끔 생각해요 할머니는 행복한 인생인가?라고요
    장수하시고 어찌되었던 자식들 손녀들 다 돌보고 없이 사셨지만 돈걱정 해본적 없으시고...
    한편으론 자기몸 못가누며 삼시세끼 대소변 남에게 맡겨져 하루하루 사는게 행복할까...

  • 8. 부산에서 살자
    '12.4.21 9:49 PM (121.146.xxx.173)

    할머니가 저 어릴 때 키워주셨어요
    일하는 분이 소소한 것 다 해주셨지만
    할머니가 제게 하늘이고 땅이였죠
    할머니 나이드시고 힘없어
    못다니셔서 제가 주말마다 가서
    할머니 모시고 경주며 감포며
    부산근교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워낙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인데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그거 하나는
    잘한것 같아요
    96이셨는데 저에 대한 사랑때문인지
    가끔 딴 소리 하시다가도
    저는 꼭 알아보셨어요
    집에 가면 제일 먼저 향 피우고
    할머니 깨끗이하고 했어요
    나이들면 아무리 정갈해도 힘 딸리고 냄새나요
    목욕도 같이 가고
    그래도 내가 받은 사랑 발끝에도 못미치겠지만...
    지금도 할머니 보고 싶어요
    ㅠㅠ
    할머니 정말 사랑해요

  • 9. 부산에서 살자
    '12.4.21 10:04 PM (121.146.xxx.173)

    향 좋은것 사다 하루 두 번 정도 피우세요
    방안의 온갖 냄새 잡아버립니다
    냄새 거북해서 들어가기 힘들 때 좋아요
    아무리 정갈해도 거동이 불편하시니
    냄새가 나더라구요
    힘드시겠네요
    삼촌 숙모들에게도 효도기회를
    꼭 갖게 어머님께 건의하세요
    장남만 자식입니까?
    말 안하면 가마니로 알아요
    저희는 삼촌 숙모 고모들이 열심히
    모시고 구경은 다니고 했어요
    자리보전하시고는 온전히 딸과
    엄마 몫이였네요
    저는 주말당번이었던 셈이네요
    시키지는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그리 했어요
    어머님과 원글님 제일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행복한 하루 자꾸 만드세요

  • 10. 렌지
    '12.4.22 12:38 AM (121.161.xxx.203)

    감사해요 댓글님들! 할머니도 저는 꼭 알아본답니다
    그래서 더 잘해야되나봐요...나중에 그리워할까 겁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632 지금 나오는 넝굴당 나영희 변명.. 실수였어.. 누구라도 할 수.. 2 울화통 2012/06/03 3,199
113631 저도 이상한 느낌의 이웃 남학생 이야기 7 무서워 2012/06/03 5,050
113630 중학생 아들이 여자 친구를 사귀나 봐요. 2 2012/06/03 3,038
113629 허리수술해보신분들질문이요 6 허리수술 2012/06/03 1,461
113628 요즘 29개월 둘째가 피를 말리네요. 8 .. 2012/06/03 1,999
113627 장터에서 신발 파는거... 6 힝스 2012/06/03 1,889
113626 선본 후 몇 번 만나고 나서 맘에 안들경우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6 ,, 2012/06/03 3,399
113625 이상한 옆집 아이 비슷한 (?) 경험담 10 경험담 2012/06/03 4,773
113624 돼지의 왕 보신 분 계실까요? 2 이상한 영화.. 2012/06/03 1,195
113623 아이 전집(과학관련)을 물려줬는데 거의 17년전에 인쇄된거에요... 10 ... 2012/06/03 2,149
113622 혹시 해병대 나온 남자라면 좋을거 같나요? 4 ... 2012/06/03 3,046
113621 순진하게 생긴 남자란??? 2 남자 2012/06/03 2,515
113620 도라지 볶았는데 써요 5 뭐지 2012/06/03 2,118
113619 일요일날 나가수듣기 1 나가수 2012/06/03 934
113618 저 호구된 건가요?? 3 seduce.. 2012/06/03 1,969
113617 임수경, 그리고 통진당 사태를 보면서 드는 소회 10 유채꽃 2012/06/03 1,567
113616 없어졌나 싶으면 갑자기 나타나서 괴롭혀요 5 편두통 2012/06/03 1,408
113615 아기에게 음정희 보조개(?)가 있어요. 9 함함하다 2012/06/03 3,411
113614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 97이라면 어느정도인가요? 6 ... 2012/06/03 6,927
113613 복지부, 아동학대 방지 특례법 제정 추진 샬랄라 2012/06/03 719
113612 결혼식 축의금 고민 12 결혼식 2012/06/03 2,925
113611 가스레인지에서 자꾸 바람 빠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납니다. 가스 2012/06/03 2,419
113610 급) 약고추장만들때요 3 급급 2012/06/03 1,667
113609 줄넘기로 식욕을 날려버릴래요. 2 2012/06/03 1,339
113608 집앞에새끼고양이가있어요 4 berry 2012/06/0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