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하는 임신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불면 조회수 : 1,143
작성일 : 2012-04-21 09:38:04

일하는 임신부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업무 강도 높기로 유명한 회사에요.

그 중에서도, 제가 속한 팀은 특수 조직이라, 업무 강도가 다른 팀에 비해 아주 많이 높습니다.

구성원들 스펙도 높고, 직속으로 임원관리 받는 곳이라, 계획과 일정이 정확해야 해서, 야근 주말 특근 피해갈 수 없죠.

스트레스도 심하고, 무엇보다 팀장의 성격이 귀막고 무조건 소리지르고,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는 스타일.

그래서 짧은 기간 여럿 나갔어요.

 

그런데 다행인건 회사 자체에 임산부 보호 제도가 아주 정확하게 이뤄져요.

일단 정규시간만 일해야 하고, 부담 없는 업무를 할당 받아요.

그리고 임신을 알리면 그 때부터는, 회사 내에서도 1순위가 일이 아닌 본인과 아기 임을 인사과에서도 교육 받고, 저의 경우엔 다행히 부서장님이 시스템 준수에 민감하신 분이라 임신부 보호에 대해서 아주 정확하게 지켜지도록 하시구요.

일에 대해 절대로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교육하고 계세요.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심하거나, 본인이 원하면 부서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워낙 일의 강도가 높다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아날 임신부가 거의 없겠죠.

회사의 이미지상 임신하면 퇴사한다.. 이것도 글로벌 경영에 맞지 않는 사례일테고, 그래서 회사 시스템에서 그렇게 관리를 하고, 임신부들도 이 때만큼은 몸을 아주 사립니다.

애초부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소에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스트레스를 감당하긴 힘들테님까요.

남은 인원에게 임신부들의 몫이 돌아가지 않냐 하시겠지만, 그 몫은 다른 인원으로 대체하거나 인력조절 또는 일의 포션을 조절하게 됩니다.

물론 불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워낙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에 비해 자연스럽게 일이 흘러가는 편입니다. 이때 만큼은 임신부 스스로 눈치를 보지 않도록

 

저의 팀의 이전 임신부들은.. 사실 임신 사실을 알리자마자, 프로젝트에서는 손을 떼고, 약간의 프로젝트 어시스트 일만 했어요. 사실 이런일은.. 근무 시간 내에서도 널널하게 일할 수 있는 일의 강도죠..그게 당연한 거였고...

저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인원이 너무 적고, 또 나간 사람도 있어서.. 초기에는 프로젝트에는 빠질 수 없었지만, 그래도 포션이 그나마 적은 일을 할당 받아서.. 칼퇴하는데는 무리없이,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닌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팀장이 일을 시키더니, 급기야 금요일에는 중요한 업무에 담당자로 지정을 하네요.

한 2주 정도, 부재중인 팀원이 있어.. 팀장의 지시에 따라 제가 야근은 못했지만, 근무시간을 꽉꽉 채워야 가능한 일을 계속 했고, 몸에 좀 이상증세가 나타나도, 참고 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팀장의 고성이 오갔지만, 시한부 업무라 생각하고 참고 했던 거죠.

그런데 시켜보니 제가 별 군소리 없이 했더니... 시켜도되나보다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일단 업무 분장을 받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오네요.

임신 전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높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겼던 불면증이 재발한 느낌입니다.

그 때처럼 잠은 안오고, 업무 내용 생각만 나네요.

그 팀장이 담당자들을 어떻게 쪼는지 알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지금 내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그 자리에서는 차마 일을 못 받겠다고 당하게 얘기를 못했지만, 분명한 건 그 뻔한 상황입니다.

일정은 있고, 근무시간 내에만 일을 해야 해서 하루종일 진땀나도록 일해야 한다는 거, 팀장은 사람을 쥐어짤꺼라는거...

 

너무 엄살 부리는 거 아니냐.. 나도 그렇게 일했다 하실 분들도 계실테지만, 현재 제가 속한 회사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스템에 따라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예외적으로 그렇게 일할 자신이 없습니다.

일의 강도가 웬만하면 정말 이러지 않아요..ㅠㅠ

엄살 떨면서 일하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지금 자연스러운 절차에 따라 그렇게 일하고 싶었는데, 일의 강도를 알면서 은근슬쩍 떠맡기는 팀장도 원망스럽고..

애초에 가서 업무 조정해 달라고 해야 할지, 일단 일을 해보고 얘기를 해야 할지.. 고민 되네요.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15.143.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젤라
    '12.4.21 9:45 AM (71.224.xxx.202)

    얕은 수 같긴하지만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세요.

  • 2. ...
    '12.4.21 10:16 AM (121.164.xxx.120)

    우선은 아이를 먼저 생각하셔야 해요
    몇개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기가 나올때까지는 스트레스 안받는게 좋아요
    제 친척언니 중에는 7개월에도 안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제발 몸조심하시고 일은 되도록 빨리 말씀 드리세요
    그래야 팀장도 대책을 찾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15 분위기 괜찮은 음식점 추천이요 - 지방에서 부모님이 오셔요 3 부모님 2012/05/23 999
110114 4학년 여자애들 집에 놀러올때요. 여러명씩 오나요~ 4 아구두야 2012/05/23 1,005
110113 주위에 사람많은 아줌마 그런데 이간질을 잘하는 아줌마 13 인기 2012/05/23 4,876
110112 반대로, 이 작가가 쓴 드라마는 무조건 본다! 있으세요? 23 황메리 2012/05/23 2,949
110111 교토 여행시 많은 절들 중에 한 곳만 콕 찝어서 본다면 어딘가요.. 17 여행 2012/05/23 1,993
110110 라텍스 1 -- 2012/05/23 603
110109 여자아이 키우는 집에는 고양이를 키우세요 26 졸리 2012/05/23 4,890
110108 ((속보)) 어제 100토론 최대이슈 2 웃긴다 2012/05/23 1,753
110107 전 스마트폰이 왜 이리 싫을까요? 15 .. 2012/05/23 2,740
110106 외식은 진짜 안되겠어요. 8 홍대앞 2012/05/23 3,785
110105 관악구 사시는 82님들 계실까요? 집구하는데 조언 좀.... 6 강남출퇴근 2012/05/23 1,512
110104 레시피 찾아요~ 흑맥주 소고기 요리 5 teresa.. 2012/05/23 857
110103 여러분들은 아파트를 선호하시는 이유가 어떤건지요?? 16 아파트? 2012/05/23 2,879
110102 맛있는 허니머스타드소스 추천해주세요 1 소스 2012/05/23 3,147
110101 오늘 가입한 신참주부입니다. 1 황후화 2012/05/23 639
110100 제 키에 맞는 기본형 원피스는 어디서 사면 좋을까요? 저도 2012/05/23 855
110099 가진거 없어두 남자가 전문직이면 금방 돈 모아서 잘살수 있겠죠?.. 18 궁금 2012/05/23 4,364
110098 마흔 중반의 남자가 새롭게 시작할 만한 건 뭐가 있을까요? 2 .. 2012/05/23 1,357
110097 케이크 선물로 보내보신 분 계신가요? 7 생일축하 2012/05/23 1,116
110096 일산에 코스코 말고 또띠아 파는곳 아시는분 갈챠주삼... 6 일산댁 2012/05/23 1,247
110095 오!!! 주진우 기자님 요즘 어떻게 1 주진 2012/05/23 1,290
110094 올 해, 에어콘 없이 힘들까요? 1 에어콘 2012/05/23 994
110093 겉옷 흰빨래 어떻게 하세요? 3 eyetip.. 2012/05/23 1,559
110092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도식 생중계 - 오마이TV 8 참맛 2012/05/23 994
110091 메리포핀스를 볼 수 있는곳좀 알려주시와요 please 3 메리포핀스 2012/05/23 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