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3월들어서부터 야근이 일상이 됬네요..
12시는 야근도 아니에요..
기본 3~4시.. 오늘도 아침 7시반에 들어와서 물한잔 마시고 옷갈아 입고 바로 출근했네요..
그나마 다행인게 회사가 집 바로 옆이라.. 점심때 잠깐 들어와서 쪽잠 자고 다시 회사 가더니 여태 안와요..
원래도 야근이 많긴 했지만..
정말 올 3월들어선.. 머 이러다 잘못 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힘들어해요..
업무량만 많은게 아니라..
하는일이 영업인지라.. 스트레스가 말도 못해요..
더구나 직급도 대리..
직급은 대리인데 딱 중간관리자 역이거든요..
하필 줄도 잘못타서..
위에서 쪼이고.. 아래에선 자꾸 "똥싸놓고" <-- 신랑 표현입니다 -.-
오늘도 잠깐 집에 들렸을때 한마디 하네요..
제가 신랑 힘들어서 어쩌냐.. 회사 미친거 아니냐.. 했더니..
요새 힘들데요..
남편 힘들다는건줄 알았더니 회사 자체가 위기래요.. 직원 천명 가량의 대기업 표방 업체입니다..(규모만 대기업.. 임금은 -.-) 곧 월급 감액에 인원 감축 들어갈지도 모른데요..
본인도 자기가 줄 잘못 선거 알고 있거든요..
저한테 회사일 절대 말 안하는데..
저리 말하는거 들으니.. 어찌나 안쓰럽던지..
사실 신랑이나 저나 부모덕 볼 상황도 아니고..
학벌도 능력도 경력도 어디 내놓을건 못되요..
더구나 영업직이라 동종업계 재취업도 어려워요..
얼마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사에선 뭘 먹어도 한두수저밖엔 안들어 간데요..
쉬는날에도 이게 쉬는날이냐 싶을 정도로 회사 전화에 시달리고..
옆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마누라라 미안하고 안쓰럽고..
네살 딸래미 종일반으로 돌리고 재취업하려고 요새 일자리 알아보는데..
지방이라 그런가..
월 백정도 되는 일자리밖에 없네요.. 그나마도 뽑아줄지 모르겠고요..
신랑도 안쓰럽고..
허구헌날 신랑 얼굴도 못봐..
힘들게 벌어온돈..(일한 만큼이라도 받음 좋겠네요.. 이렇게 일해도 삼백이 채 안되요. 저흰 시댁도 먹여 살려야 해서)
그돈 아껴쓴다고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나도 불쌍하고..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맨날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딸도 불쌍하고..
아빠와 노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다고 하던데..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다고 말한 어린이집 선생님 말은 계속 귀에서 맴돌고..
이렇게 사는게 비단 우리 신랑뿐만은 아닐테고..
저뿐만은 아니겠지만..
어제 밤샘하고.. 오늘도 이시간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우리 신랑..
진짜 불쌍하고..
얼마나 어깨가 무거울까 싶어..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