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전화공포증이라고 글도 올렸었어요.
회사에서의 과중한 전화업무로 걸리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심해지고 있네요.
예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과의 통화가 어려웠는데
이젠 오히려 그런 사람들한테 하는 정말 "용건"이 있는 전화는 그나마 하겠는데
그냥 안부전화, 수다 전화...이런 목적 없는 통화가 너무 두려워요.ㅠㅠ
솔직히 너무 싫어서 "전화기를 없애버릴까?"하는 생각이 들만큼이요.
모임이 있으면 곧잘 나갑니다.
잘 놀다 오구요.
담달에서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요.
회사사람들과도 친하게 잘 지내요.
돈독히 지내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도 있습니다.
근데.
전화만은 싫어요.ㅠㅠ
전화가 오면 그대로 두고
나중에 문자를 하거나 담날 네이트에서 대화를 해요.
요샌 문자도 못해요.
문자를 하면 전화를 할까봐서요. ㅠㅠ
낮에도 지인중에 한명이 단체문자 보냈는데 답변을 못하고 있어요.
100% 전화할 사람이라서요.
문자를 본 순간부터 가슴이 콱 막히고,
너무 부담스러워서 짜증이 나는 그런 상태있죠? 그런 상태가 되더라구요.
아..이 사람은 왜케 뭘 하자 그럴까....아님 나중에 네이트로 하던가..하는 뭐 이런 얼토당토 않는 원망까지;;
저녁에도 대학동기에게 부재중 전화가 왔던데
전화도ㅡ 문자도 못하고 있어요.
무슨 일로 전화했을까 궁금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문자하면....얘도 문자로 답해주려나?
내가 문자하면........전화하는거 아닐까? 무슨 일이지?
지금 문자밖에 못한다고 그래볼까? 어떻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가족끼리는 통화 잘해요.
근데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은 모두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전화하질 않습니다.
간혹 결혼한 형제들이 안부전화할때가 있는데...
저는 그럴때 엄마한테 전화를 넘기더라구요. 마무리하라고...
자주보니깐 그럴일이 일년에 1,2번밖에 없긴 합니다.
저는 할말이 없는 상태를 두려워하는걸까요?
간혹...울리는 전화기를 보면서
왜 사람들은 날 가만히 두질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이놈의 전화기...없애버리던지 해야지..라며
"전화가 온 상태"그 자체가 너무 부담되고 싫어요.
예전에
핸드폰이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전화를 하지 않음으로서 어떤 죄책감도 들어요.;;
내가 상대를 밀어낸다는 생각
내가 상대를 소홀히 한다는 생각..
내가 실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런거요.
마음이 가면 당연히 전화같은게 자연스럽나요?
제 가족에게 마음이 안가는게 아닌데.....전 가족끼리도 그런 전화는 잘 못해요;;
저 같은 사람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