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남자 조회수 : 2,010
작성일 : 2012-04-20 21:00:45

제가 대학을 공대를 나왔어요.

여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제가 좀 한인기  했더랍니다.ㅎㅎ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에는 공부와 그룹과제가 많아서 정말 힘들고,

과목도 어려워 맨날 도서관에서 공부와 씨름하고 그랬었거든요.

 

종종 도서관에서 남학생들에게 쪽지 받곤 했지만, 워낙에 해야할일이 많다보니,

다 귀찮고, 누굴 만날 시간도 없고, 우리과 선배,후배,과 친구들중에도 대쉬(?)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과는 아예 관심도 없었어요.

 

졸업하고  취업때문에  바빴던 겨울.. 집으로 몇통의 편지가 왔었거든요.

편지를 보낸사람은 학교 다른과 선배였는데 도서관에서 저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려다가 안되었고, 제 뒤를 밟아 집까지 따라왔던적도 있었고,

우리과 강의실에서도 저를 훔쳐보곤 했다 하더라구요.

 

제가 지나는 동선따라 쫓아 다녔지만,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수 없고 용기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 했는데 졸업후에도 계속 마음을 떨칠수 없어서 어찌어찌 제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주 좋은곳에 취직이 되서 연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냈더라구요.

본인 주소를 그 연수받는 주소지로 보냈고, 구구절절 1년동안 저에 대한 첫느낌부터 현재상태까지요..

읽으면서 누굴까 궁금했지만, 당시에 너무 바빠서 그냥 또 넘겼는데, 그뒤로 몇통의 편지가 더왔지만,

어떤건 뜯어 보지도 못하고, 한참 후에 읽어보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취직해서 또 너무 바쁜 사회생활하고....

 

제가 어릴때 부터 친구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그걸 아직까지 모두 박스형태로 모아 가지고 있어요.

결혼후에도 계속 소중하게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 짐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상자가 눈에 띄길래 초등,중학교,고등.대학, 사회시절친구,연예할때 모두 기억을

되살리며 읽어보았네요.

 

그러다가 제가 뜯지 않은 편지가 있더라구요. 그세월 동안 제가 읽지도 않고 보관만 한 편지가 몇통이 있는거예요.

그중에 한통이 바로 저 위 학교선배편지였어요.

그당시에는 인연이 아니였던지 저는 답장은 커녕 자세히 읽지도 않았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그마음이 전해지면서

뭔가 가슴한구석이 아련한 겁니다.

무려 1년을 벙어리 냉가슴으로 앓다가 용기내여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한통 없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구요.

 

읽어보지도 않고 넣어둔 편지도 있으니 참 미안하더라구요. 누군가의 마음을 몰라봤던것이요.

그래서 꺼내 읽어보니,,,정말 세상에 ~ 세상에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이 일어났지 뭡니까.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중가중간 커피마시러 나갈때 잠깐씩 보면서 저사람 되게 멋지다. 저런 사람이랑 연예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그런 사람 있잖아요. 제 친구들도 저사람 멋지다고.. 우리끼리 맨날 숨어서 훔쳐보고 그랬던 사람..

바로 그사람이지 뭡니까.. 그사람이 그편지에 본인 사진과 이름, 나이 이런정보를 같이 넣었더라구요.

그걸 글쎄 20년 가까이 된 지금에서야 꺼내 본겁니다. 아 ~~ 정령 이건 영화야 하면서 제가 몇시간을 앉아 있었네요.

만약에 그 사람인걸 알았다면 저 아마도 편지답장하고 한번쯤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깝다. ㅠㅠ 아마 우리엄마가 제 편지를 그냥 박스에 넣어두신거 같았어요. 하두 많으니 그냥 넣어두면 알아서 읽겠지

하셨나봐요. 인연이 아니였기 때문일거야 했지만, 아~ 아깝다 말이라도 한번 걸어주지... ㅠㅠ

IP : 121.143.xxx.1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항상 생각하기를
    '12.4.20 9:06 PM (1.251.xxx.58)

    내 인생 다시산다해도 다르게는 살지 못하리...
    인연이 아닌거지요.

    님이 그 편지 그당시에 그대로 뜯어봤다 하더라도...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것이 인생이지요^^

  • 2. ㅇㅇ
    '12.4.20 9:18 PM (211.237.xxx.51)

    영화같은 얘기네요
    근데 정말 아까워요 ㅠㅠ
    그리고 연예아니고 연애에요
    연예는 방송 연예인할때 연예...

  • 3. ..
    '12.4.20 9:18 PM (1.225.xxx.82)

    전 윗 님과 생각이 달라요. 많이 아깝네요.

  • 4. ^^
    '12.4.20 9:21 PM (61.43.xxx.217)

    ^^* 어머나..좋은 추억으로 남기세요..정말 영화같은 일이네요..

  • 5. 화초엄니
    '12.4.20 9:24 PM (59.24.xxx.106)

    저도 제 가슴이 다 떨리고 아려오네요. 저 아직 20대입니다. ㅠㅠ
    정말 인연이란 게 있긴 있나봐요.

  • 6. ....
    '12.4.20 9:35 PM (180.230.xxx.22)

    님 많이 미인이신가봐요..?
    첫눈에 반했다던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데이트한번도 못해보고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엔 안타깝긴 하네요

    근데 왜 편지로만 연락을 했어야 했는지
    직접 대시했다면 좀 달라졌을수도 있었겠네요

    결혼도 하고 남편도 있지만 아마 그 기억 오래갈거 같아요ㅠㅠ

  • 7. ㅎㅎ
    '12.4.20 10:04 PM (14.39.xxx.99)

    정말 아깝겠네요...

    근데 왜 읽어보지도 않으셨어요.

    음... 교훈하나 얻으셨겠군요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자ㅋ
    남의 마음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인생이 달라질수도 있었을텐데
    아님 최소한.. 예쁜 추억이라도 ^^ 제가다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408 노땅취급.. 화나요 23 하잇 2012/04/26 2,748
100407 도움절실)여행자 보험은 가입했는데 가방이 파손됬어요. 1 여행 2012/04/26 1,133
100406 30초중반때만해도 주변솔로들 서로 소개시켜주기도했는데.. ... 2012/04/26 714
100405 인천 송도 살기 어떤가요? 11 연수구민 2012/04/26 6,612
100404 경찰, 전두환 경호동 사용료로 年 2100만원 내기로... 5 단풍별 2012/04/26 869
100403 檢, MB 아들은 서면으로 하면서… 전 경호처장은 소환 조사 5 세우실 2012/04/26 753
100402 제발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12 오지랖 여사.. 2012/04/26 1,982
100401 서울에 있는 학교들 바자회 언제하나요? 학교바자회 2012/04/26 525
100400 저 운전면허 필기 합격하구, 오늘 기능 들으러 가요~ 3 헤헷 2012/04/26 657
100399 라디오 스타 어제 재밌지 않았나요?? ㅎㅎㅎㅎㅎㅎ 12 예능 이야기.. 2012/04/26 2,736
100398 대구지역 시민단체 "대구MBC 노동조합 투쟁 적극 지지.. 3 참맛 2012/04/26 658
100397 박정희 94회 탄신제.... 15 단풍별 2012/04/26 867
100396 쟈니윤씨 부인 35 .. 2012/04/26 14,465
100395 마트에서 파는 드레싱 중 맛있는 드레싱 추천해주세요~ 5 드레싱 2012/04/26 1,918
100394 돌잔치 얘기 나온김에 ; 제발 돈좀 안걷었음 좋겠어요 16 어이쿠 2012/04/26 2,847
100393 종이이름 질문할께요..미술전공하신분들 2 .. 2012/04/26 679
100392 사진 2 아이맘 2012/04/26 814
100391 여자가 먼저 사귀자고 대시하면어떨까요? 19 요즘 2012/04/26 4,823
100390 단팥소 어떡하면 부드럽게 만들 수 있나요? 5 만들고프다 2012/04/26 668
100389 집에서 벽에 못박고 스스로 다 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7 손수 2012/04/26 2,094
100388 운동장 그 여학생 위독하다는데 어째요 ㅠㅠㅠㅠ 61 ㅠㅠㅠ 2012/04/26 10,308
100387 중1.만화인문고전..살까요 말까요 7 .. 2012/04/26 882
100386 은행 기계에서 터치가 안돼서 애먹었어요 4 어제 2012/04/26 602
100385 오늘은 롯데리아치킨버거세트 2350원하네요 5 야자수 2012/04/26 1,967
100384 오늘은 노처녀가 씹히는 날인가 봅니다. 9 ..... 2012/04/26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