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
'12.4.20 6:47 PM
(112.144.xxx.174)
남편이 의사는 아니고 조카들이 의사인데요,
미국의 외과의사 아툴가완디가 쓴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요책 읽고 나니까 수술하는 의사들이 닥치는 항상 직면하게 되는
불완전성에 대해 좀 이해가 되더군요. 흥미진진해서 책장 잘 넘어가니 함 읽어보세요.
2. ..
'12.4.20 6:56 PM
(121.134.xxx.110)
의사가 신이 아닌 이상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후의 일들은 신의 영역 아닌가요? 자꾸 털어내지 않으면 수술과 의사들은 정신적으로 이겨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저희 남편은 수술하고 온 날은 잠도 못잡니다. 계속 병원에 전화해서 환자상태 보기도 하고요. 환자상태가 안좋으면 아예 집에 안들어오고 병원에 keep해요. ㅠㅠ
3. ..
'12.4.20 7:04 PM
(1.225.xxx.82)
남편이 말을 안하면 모르고 넘어가는 일인데 저렇게 말을하는건 자신이 지금 몹시 힘들다는 얘기니까
그냥 나한테 기대라고하고 아무말 안해요.
집에서라도 다 잊고 쉬게 맛있는거 먹게 하고 씻기고, 맛사지 해주고,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하고 (물론 잠도 잘 못자고 뒤척이지만 옆에서 토닥토닥 해줘요 . 덕분에 남편은 좀 재워도 난 한숨도 못자는 날도 있죠)
남편 출근하면 그때부터 내 스트레스를 먹는거, 음악 크게 틀어놓고 스스로 알아서 풀어요.
외과의 마누라는 남들이 보긴 의사 마누라라고 좋아보여도 많이 힘들답니다.
4. ...
'12.4.20 7:27 PM
(58.239.xxx.82)
반대의 경우인데 집도하신 선생님 평생 못잊을겁니다,,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때 옆에 계시더군요,
오히려 저보고 수고했다고 수술잘되었다고 그러시더라구요,,집에도 안들어가시고,,
한참후에 신문에서 제가 받은 수술이 위험하고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다는것을 읽고 다시금 그때 생각이 났었어요,평생 맘속에 고마운 분으로 기억할거예요,,그런데 가족분들도 스트레스가 이렇게 크시다니,,,,ㅜㅜ
5. 동감
'12.4.20 7:31 PM
(112.158.xxx.174)
꿈자리가 뒤숭숭해도 걱정이 되네요ㅜㅜ
6. ***
'12.4.20 8:35 PM
(114.203.xxx.197)
-
삭제된댓글
수술하지 않는 과 의사도 마찬가지예요.
7. 휴~~
'12.4.20 8:55 PM
(175.112.xxx.140)
좀 있으면 아들녀석이 전공을 정할터인데.....
물어보면 정형외과를 택하고 싶다고 하네요.
원글님 남편을 뵈니 걱정이 밀물처럼 몰려오는군요.
차라리 소아과 하라고 하면 어떨런지....
8. 최선을 다하시고도 그렇게 마음 아파하시다니
'12.4.20 9:26 PM
(14.42.xxx.84)
고마운 분,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9. ....
'12.4.20 9:55 PM
(219.240.xxx.34)
그런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신다는 마음이 환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하네요......
10. ^^
'12.4.20 10:01 PM
(180.224.xxx.117)
-
삭제된댓글
요즘은 죄다 성형외과와 안과.가정의학과를 선호하는지라...
의술만 있을뿐 정신이 없어지는 느낌에 회의가 많이 들었는데.
수술하는 과 (각종 외과.내과) 의사가 인간적인 고뇌와 부딪히며 직업에 임하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게 느껴지네요.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최선을 다하셨다면 괜찮을거예요. 의사가 신은 아니쟎아요!
11. 오오!
'12.4.20 10:07 PM
(174.118.xxx.116)
의외로 외과쪽 가족이 많이 계시네요?
저 죄송한데...묻어가는 질문이요...
제가 두 달 전에 외과수술을 크게 받았거든요.
다음 주에 정기 체크업을 하러 가는데, 60초반 남자 선생님이거든요.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어떤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부담되는 것은 못드리고 10만원 정도?
맛사지 오일, 화장품, 술, 목욕용품, 상품권............뭐가 좋을까요?
12. ..
'12.4.20 10:23 PM
(58.141.xxx.6)
공감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감사하네요
걷고싶다고해서 실컷 걷고 왔어요
정말 잘해줘야겠어요..
13. 지지지
'12.4.20 11:53 PM
(116.32.xxx.167)
제 남편도 한참을 힘들어 했어요. 얼마전에 수술한 환자가 상처부위가 계속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자꾸 항생제를 높여 써야 하고. 아무튼 힘들어 하더라구요.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기도였고.
깊은 신앙심이 아닌채로 교회를 다니던 남편이 결국 성경을 집어 들더라구요.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위안과 위로가 될 만한 어떤 것이 필요 한거 같아요. 의사들에겐....
14. ...
'12.4.21 12:07 AM
(211.197.xxx.118)
기도까지해요. 환자들 잘 나으라고 살면서 그런 경우 몇번은 있을거예요
15. 제 남편도 외과의..
'12.4.21 10:39 AM
(218.209.xxx.23)
정말 힘들었어요. 당직에, 꼭 당직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서 자려고 하면 밤에 환자가 와서 다시 병원으로 가고..처가댁 갔다가도 콜 받고 혼자 내려가고(경기도 수도권 병원)..그래서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는 꼭 멀리 갔구요. 안 그러면 병원에서 환자를 받은 후에 휴가기간에도 콜을 해서..-_-;; 수술 하다 보니 늘 위험이나 돌발상황은 있고, 본인은 스트레스 받고..주말에도 상태 안 좋은 환자 있으면 병원 들러보고..지금은 수술 안하는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너무 너무 마음이 편하답니다. 그럼에도 외과의가 수술 안하고 있다는 자괴감 비슷한 것..느끼는 것 같아요. 수술하는 알바라도 하고 싶어하는데, 요즘은 그런 알바 자리도 없다는군요. 외과의는 페이도 작아요. 지금 수술 안하고 받는 페이가 훨씬 많습니다. 정말 나중에 큰 수술 말고, 작은 수술들은 어디 가서 해야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