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로 공연티켓을 샀는데.. 안 가신다네요.

아속상해..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2-04-20 14:02:31

엊그제가 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자식 셋이지만 가까이 사는건 저 하나라서 이런 저런 소소한 날들 제가 같이 챙겨드리곤 해요.

결혼기념일이면 늘 꽃다발이랑 케익 들고가서 조촐하게 케익 먹고 외식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마침 저희 도시에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가 열리길래 예매 해 드렸어요.

 

예매 전에 엄마한테 쎄시봉 온다는데 그거 보여드릴까? 하니 엄마가 좋아하셔서

처음엔 S석 정도 생각하다가 만원 차인데.. 하면서 큰맘먹고 R석으로 예매했지요.

 

그런데 아빠가 감기에 걸리시더니 이번엔 좀 오래가시네요.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하시니 공연장가서 두어시간 앉았다 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으시나봐요.

그래서 엄마가 예매한거 취소하라고.. 저는 잠깐인데 그래도 다녀오시지.. 했지만

그래도 가지 않으시겠다고 해서 예매 취소 알아보니.

 

아이고.. 공연 하루 앞두고 취소하려니 수수료가 무려 티켓값의 30%.. 6만원 정도 손해봐야겠네요.

 

아빠 감기가 오래가서 기운 없으신 것도 속상하고

엄마는 가고 싶어 하셨는데 아빠때문에 덩달아 못 가시니 속상하고

6만원 버릴 생각하니 속상하고.. 6만원이면 차라리 어디 가서 근사하게 식사라도 사 드릴텐데요.

 

부모님께 취소 수수료가 6만원이라고 말씀드리면

아마 내키지 않으셔도 돈 아깝다고 가실 것도 같지만

그렇게 다녀오셨다가 더 기력 없으실까봐.. 그래서도 안될 것 같고..

 

이래저래 그냥 속상하네요.

서른 중반 넘고 애기 키우다보니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뭘 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눈에 밟히고 괜히 속상하고 마음 아프고.. 그럴 일이 많네요..

IP : 121.147.xxx.1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4.20 2:09 PM (121.166.xxx.39)

    그 상황 저도 알아요. 좀 효녀 노릇 한다고 기껏 뭔가 준비해드리면 안 하시려 하시고 취소하시고..
    두 분 중 저희도 늘 아버지가 문제에요. 또 보시거나 드시고는 별로라고 맘에 안 든다고 하시고. 그럼 정말 욱하면서 뭐가 올라옵니다. 넉넉하지 않은데도 신경써서 해드렸는데..
    어머님이라도 혼자가셔서 보시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 2. ...
    '12.4.20 2:13 PM (72.213.xxx.130)

    많이 속상하시죠? 의외로 그런 경우 많아요. 아버님의 경우는 본인은 생각이 없으신 거에요.
    차라리 원글님께서 아이들 봐줄 분 계시면 어머니 모시고 다녀오세요. 오히려 딸과 다녀오시면 더 좋아하실 겁니다.

  • 3. ....
    '12.4.20 2:36 PM (121.184.xxx.173)

    세시봉이면...아버님은 보고싶은 마음 별로 안드실거 같애요.
    어머님하고 어머님 친구분하고 같이 다녀오시게 해드리면 안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827 여자는 무조건 만만한가봅니다^^ 4 지하철 진상.. 2012/04/26 1,624
101826 핸드폰 요금제 문의와 기타.. 6 스맛초보 2012/04/26 1,139
101825 맞벌이 하려고 직장 알아봤어요. 그러나 2 어쩌다 2012/04/26 1,950
101824 횡령액이 340억이라는데요 3 아이고 2012/04/26 2,654
101823 기도좀 같이 해주세요..꼭요.. 23 간절해요 2012/04/26 2,454
101822 월남쌈소스 추천해주세요 7 .. 2012/04/26 2,986
101821 노무현대통령3주기에 봉하가는 전세기차 같이 타고 가요 ^^ 14 두분이 그리.. 2012/04/26 1,586
101820 [미쿡산 쇠고기]창고에 쌓아둔다는 그 쇠고기들은 어디로 가나요?.. 2 나무 2012/04/26 1,577
101819 집안에 골칫덩어리 노처녀 시집 보내는 법 7 골치 2012/04/26 2,970
101818 어린이날 시어머니가 오셔서 주무신다는데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9 2012/04/26 1,975
101817 나물 중에서 뭐가 제일 맛있으세요? 26 나물 2012/04/26 2,935
101816 스마트폰 먹통이었다가 밧데리 뺐다 끼우면 괜찮은거 수명이 2 다된건가요 2012/04/26 1,073
101815 육아요 어렵네요. 아이훈육요... 조언부탁드려요. 19 아침부터 난.. 2012/04/26 2,043
101814 늙는다는 것과 가족으로부터의 고통 11 ... 2012/04/26 2,153
101813 4월 2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26 749
101812 다여트 한약 효과 있을까요? 몸축나지않고 14 2012/04/26 1,686
101811 7세도 카시트 쓰시죠? 7 세레나 2012/04/26 2,338
101810 에쿠스 차주 인터뷰했네요.. 12 2012/04/26 3,394
101809 4월 2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26 755
101808 영화배우 이혜영 아세요?? 6 ddd 2012/04/26 7,115
101807 머리 매일 감으세요? 7 엄마딸 2012/04/26 2,356
101806 남편이 제발 머리좀 잘랐으면 2 머냐 2012/04/26 937
101805 바람엄청 부네요 1 여긴대구 2012/04/26 883
101804 보고또보고 드라마 마지막요 6 금주은주 2012/04/26 5,859
101803 성주참외 4키로에 26900원 세일해서 주문했어요 ㅎㅎㅎ 3 정보 2012/04/26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