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노트북 들고 나와 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보이는 선생님 네 분이 돌도 안 된 아기들을 데리고 카페에 왔네요.
4인승 유모차가 있나 봐요.
4인승 유모차에 아이 넷, 2인승 유모차에 아이 둘.
나머지 두 분은 아이 한명씩 안고요.
한 사람은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주문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카페 밖에서 아기들 사진도 찍어주며 노네요.
날씨가 좋으니.. 아이들 산책시킬 겸 데리고 나와 산책할 수도 있지..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덩달아 그 옆의 아이도 울기 시작합니다.
선생님들 자기들끼리 수다 떠느라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또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를 생각도 안 하고 주문한 커피 확인합니다.
열 받아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중 한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제 분위기가 험악해 보였는지...
테이크아웃용 커리어를 달라고 하더니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에도 아이는 울어요.
열받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한 선생님이 부리나케 유모차를 밀고 가네요.
나머지 선생님들도, 커피 하나씩 물고 슬슬 걸어가고요.
...한 아이는 계속 우는데, 절대 어르지도 않고 안아주지도 않네요.
어쩜 그럴 수 있을까요.
커피 들고 있는 그 손으로 좀 안아주지.....
어린이집 선생님들 힘든 건 알지만..
날도 좋고 꽃도 예쁘니 기분 전환 겸 나온 것도 이해하지만..
우는 아이 보니까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다고 제가 달려가 안아줄 수도 없고.
아이 둘 키우다 보니... (저희 아이들은 초딩이지만..)
정의감과 오지랖만 강해지나 봐요.
전에 저희 동네 빌라 주차장에서 아이들 잠깐 축구 시켜주며(한 5분;;;)
'바깥활동'이라고 했던 옆집 어린이집 원장도 생각나고.....
그냥 그 아이들 엄마로 빙의돼서.. 마음만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