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좀 토닥토닥 위로해주세요

위로가필요해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2-04-20 09:52:22
으흐흑. 저 일주일 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이 마음 평생 변치 않고 섬기겠다, 너를 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린다 뭐 등등... 
흔히 연애할 때에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은게 헤어지기 일주일 전인데..

자세한 건 쓸 수 없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어요. 
주변의 상황에 의해 헤어지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지만, 
헤어지고 곰곰히 따져보니 콩깍지가 씌여 있을때 보이지 않던 나쁜 점들이 이제 보이네요.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어허~ 어디 여자가' 이런말도 했고, 
술 좋아했고, 친구 많았고, 자기 가족 지나치리만큼 끔찍했고, 
자기 일에 대해서 뻥... 이랄까 좀 허풍도 있었고, 
공공장소에서 내가 버린 쓰레기를 안치우고 그냥 나오는 무개념에, 
또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끼지 않고 음악을 틀어 제게 들려주던 모습 -_-
스킨십을 할 때도 제 싸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구요. 
결정적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참 못생겼네요 ㅎㅎ

그래서 머리로는 다 정리가 되었어요. 
아하.. 그래도 내가 그동안 착하게 살아서 이런놈 피해가라고 헤어지게 하셨구나.. 
근데 잠깐이나마 열렬하게 사랑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순간순간 마음이 먹먹해져요. 
나쁜 구석 가운데 숨어 있었던 따뜻함, 배려도 그립고... 
나중에 만날 남자친구가 이런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면 
되려 이 남자가 생각이 날 것 같아 걱정되고 두렵고.. 

치열하게 인생 사시는 선배님들 눈에야, 
한가하게 앉아 사랑 타령하는 제가 깜찍하시겠지만 ㅎㅎ
그래도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해요. 
잘 헤어졌다.. 똥차가 간것이다.. 인생 살아보니 좋은 놈은, 네 인연은 오더라.. 
시간 지나고 보니 그깟거 별거 아니더라.. 

그래도 이런 나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엄마..
울지말고 그만 속상해하라며, 더 좋은 남자 만나게 기도해 주겠다는 엄마..
내가 조금 흔들리는거 같으면, 어디 가서도 그런 사기꾼같은놈보다 못한 놈을 만나겠느냐고 함께 욕해주는 엄마..
그런 엄마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저 행복한 사람 맞는거죠?

삼순이에 나왔던 그 대사... '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라는 말이 와닿는, 
치사하리만치 화창한 봄날이네요 ㅠㅠ

IP : 58.145.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0 10:25 AM (147.46.xxx.47)

    아...
    저 그 멘트 좋아하는데...원조가 삼순이인지 몰랐어요.제가 삼순이를 안봐서;
    왜 하필....왜하필 이렇게 좋은날 홀로 됏을까 싶으실거에요.
    너무 힘들어하지마세요.어짜피 인연 아닌거....화창한 봄날 한때 같이 하자고
    미련남아하는것도 우습고 비참한 일이잖아요.지금은 그사람이 리얼이고..
    운명처럼 느끼실지 모르지만...그저 원글님 인생에 엑스트라?조연?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는걸 곧 머지않은 시간 느끼게 되실거에요.물론 그 곁엔 다른 더 좋은사람이
    함께 하고있을거구요.기운내세요.어머님이 참 친구같고 좋은분이시네요 ^^부러워요~~~

  • 2. 위로드려요
    '12.4.20 10:33 AM (59.10.xxx.69)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네요..
    운동도 하시고 쇼핑도 하시고 공부같은것도 해보세요~~
    일단 환기가 필요할듯 싶어요..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은 별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정말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 3. 으음..
    '12.4.20 12:45 PM (211.44.xxx.82)

    이런 말씀 드이면 조금 위로가 되실까요 ?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기억들 감정들 다 무뎌집니다..
    물론 지금은 마음이 저려오고, 아파오고, 턱 막힌 것 처럼 숨 쉬기도 괴로우시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겁니다.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때가 올 때까지 님은 그냥 묵묵히 님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그렇게
    스스로를 다지며 지내시면 되는 겁니다..
    그 사람이 전부일 것 같았던 시절 물론 있으셨겠지만,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일이 될테니
    너무 미련두진 마셔요
    그냥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는 겁니다.
    못받은 사랑 받고, 행복해 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부디 훌훌 털고 웃으세요..^^

  • 4. ^^;;;
    '12.4.20 1:45 PM (175.113.xxx.171)

    즐기세요~
    이별의 슬픔을.

  • 5. 원글이
    '12.4.20 2:10 PM (58.145.xxx.210)

    속시원히 털어놓을 곳이 여기뿐이었는데...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잘 견뎌볼께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512 법적 공소시효 1 지나가는이 2012/04/20 593
99511 홍대에 따님 친구 반영구화장 한다는 분요~~!!! 2 눈썹 2012/04/20 1,022
99510 6학년 영어 온라인으로 꾸준히 가능한곳 있을까요? 3 영어학습 2012/04/20 1,013
99509 야유회가는데 주변 가게에 삥뜯은 아파트부녀회 7 그것도권력이.. 2012/04/20 1,768
99508 삼겹살에 미나리 넣어서 쌈싸먹으니 되게 맛있네요 2 .. 2012/04/20 1,432
99507 스텐주전자 어디꺼가 괜찮을까요? 1 옹이 2012/04/20 1,045
99506 “문대성 논문 표절” 국민대 예비조사 결론 9 인생은한번 2012/04/20 1,461
99505 저 지금 벙커원 왔어요~ 17 자랑질 2012/04/20 3,558
99504 면접을 보고 왔는데요... 3 떨려라 2012/04/20 1,204
99503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 안고 카페에 와서 수다 떨다 가네요 ;.. 19 울컥 2012/04/20 3,524
99502 나이들면 화려한 색이 좋아지나요? 27 오늘아침 2012/04/20 4,122
99501 저렴한 썬크림 추천 좀 해주세요. 좀이따 바로 사야해요. 5 =^ㅅ^= 2012/04/20 1,473
99500 받을돈 못받고있는데요 어떡해야할지.......ㅠㅠ 13 스트레스 2012/04/20 2,119
99499 친구가 얼마나 무서운... 3 아이들에게 2012/04/20 2,597
99498 방금 서울시랑 통화하고 감동먹었어요.ㅜㅠ 14 야호~ 2012/04/20 3,880
99497 김치찌게에서 살짝 돼지 냄새가 나는데 어떡하죠? 10 봄날 2012/04/20 5,709
99496 푸켓 가보신 분.. 빠통 아니라도 괜찮나요? 9 .. 2012/04/20 1,576
99495 [대박?] 푸틴, 한국인 사위 맞는다... 13년 연애 결실 12 호박덩쿨 2012/04/20 3,263
99494 중학생아들안과검진 푸른바다 2012/04/20 579
99493 여주 도자기 엑스포에서 1억원치 도자기 그릇을 깨는 이벤트 한다.. 4 ㅇㅇ 2012/04/20 1,831
99492 방금 은행직원과 통화했는데 기분 나쁘네요. 37 황당 2012/04/20 11,122
99491 신경치료 두번째 다녀왔는데 좀 살만했네요 4 치아 2012/04/20 2,317
99490 쉐어버터 바르고 화장은 어떻게 하나요?? 2 끈둑끈둑 2012/04/20 1,475
99489 액자 정리 어떻게 하세요? 어쩌나 2012/04/20 1,184
99488 대한민국 국적 따기가 운전면허 만큼 쉬워진다고 합니다 3 막아줘 2012/04/20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