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13
작성일 : 2012-04-20 08:54:07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무기다
이 세상처럼 누런 이무기
가운데 손가락을 물린 새해 첫날의 뱀 꿈을 떠올리며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거슬러 오른다
하늘다람쥐 오색딱따구리 반겨드는 금대봉 푸른 숲
꼬리치레도룡뇽 새ㄲ1치는 개울을 건너
푸른 안개 자욱 뿜어대는 푸른 이끼를 지나
아직도 내 잠 속에서 손가락만 물어뜯는 아므르장지뱀
좀더 푸르게 살아보자고 몸부림치는

아직은 이무기다
세상을 등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세상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미끌미끌 미련에 비늘도 불어나지 못한 이무기
한강을 거슬러 세상을 거슬러
그렇게 하늘까지 거슬러보자고 몸부림치는 이무기
언제 고꾸라졌는지 흔적도 없는 금대쓴풀 홀아비바람꽃
할미밀망 참꿩의다리 손가락이 돋는 날
금강제비꽃이 벙어리뻐꾸기의 입을 여는 날 하늘은 열리겠지
언 땅을 열고 아득한 하류의 이무기까지 받아들인
검룡소, 비로소 생명의 시원을 본다
이제는 세상을 용서해도 될 것 같은 맑은 물
용틀임을 끝내고 승천하던 용의 마음이 이랬을까.


   - 정연수, ≪검룡소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grim.jpg

2012년 4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jangdory.jpg

2012년 4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20/133483632637_20120420.JPG

2012년 4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9/alba02201204192043590.jpg

2012년 4월 2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20.jpg

 

 

 

만평의 촌철살인에 감탄할 수록 현실의 어둠을 더 실감하게 됩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338 이번 뉴스타파 보셨나요? 3 도둑잡아! 2012/08/27 1,231
    146337 82세 아버지 소변에 피가 .. 1 비뇨기과 어.. 2012/08/27 1,141
    146336 태풍대비 창문에 테입 vs 신문지.. 제발 결정좀 해주세요 5 2012/08/27 2,634
    146335 8월 2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8/27 831
    146334 어떤 식초가 음식에 무난한가요? 3 식초 2012/08/27 1,499
    146333 세탁조 락스 청소 어떻게 하나요? 4 통돌이세탁기.. 2012/08/27 6,789
    146332 전 이젠 때리는 엄마가 될 것 같아요 8 아놔 2012/08/27 2,890
    146331 주름 싫어 보톡스 2012/08/27 806
    146330 간단한 포장 음식...추천해 주세요.. 1 아빠생각 2012/08/27 2,282
    146329 법무사로 월2000 버는 23세 화성인 보셨어요? 9 법무사 2012/08/27 5,944
    146328 아파트 수목소독 안하면 안되나요? 하필 이런날에.. 3 궁금 2012/08/27 2,248
    146327 개들이 주로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나요.여기서 추천좀 해주세요 4 애견인 2012/08/27 940
    146326 태풍이 오긴오는 건가요? 11 걱정 2012/08/27 3,332
    146325 14호 태풍 덴빈이.. 볼라벤쪽으로 턴을... 4 태풍 2012/08/27 3,519
    146324 반포 근처 피부과 알려주세요. 1 파파야 2012/08/27 1,542
    146323 발목을 자주 삐는 아이 어떡하나요? 7 ㅜㅜ 2012/08/27 2,360
    146322 개정 중1수학문제집 2 나왔나요? 2012/08/27 1,470
    146321 부부싸움하다 30대녀 투신자살 3 Hestia.. 2012/08/27 4,584
    146320 고민 글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호랑이 2012/08/27 817
    146319 태풍대비 베란다 창문에 시트지 같은거 어떨까요? 1 걱정 2012/08/27 3,853
    146318 오늘아침에 준비한것들..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15 태풍준비??.. 2012/08/27 2,977
    146317 딸을 위해 자궁을 빌려준 엄마 12 미국 2012/08/27 3,504
    146316 {[볼라벤]} 홍콩 위성관측 태풍경로 8/26,아침8시~8/27.. 3 ieslbi.. 2012/08/27 1,546
    146315 날씨가 너무 좋아요 4 진홍주 2012/08/27 1,081
    146314 모바일을 왜 하는지 4 해석의차이 2012/08/27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