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88
작성일 : 2012-04-20 08:54:07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무기다
이 세상처럼 누런 이무기
가운데 손가락을 물린 새해 첫날의 뱀 꿈을 떠올리며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거슬러 오른다
하늘다람쥐 오색딱따구리 반겨드는 금대봉 푸른 숲
꼬리치레도룡뇽 새ㄲ1치는 개울을 건너
푸른 안개 자욱 뿜어대는 푸른 이끼를 지나
아직도 내 잠 속에서 손가락만 물어뜯는 아므르장지뱀
좀더 푸르게 살아보자고 몸부림치는

아직은 이무기다
세상을 등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세상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미끌미끌 미련에 비늘도 불어나지 못한 이무기
한강을 거슬러 세상을 거슬러
그렇게 하늘까지 거슬러보자고 몸부림치는 이무기
언제 고꾸라졌는지 흔적도 없는 금대쓴풀 홀아비바람꽃
할미밀망 참꿩의다리 손가락이 돋는 날
금강제비꽃이 벙어리뻐꾸기의 입을 여는 날 하늘은 열리겠지
언 땅을 열고 아득한 하류의 이무기까지 받아들인
검룡소, 비로소 생명의 시원을 본다
이제는 세상을 용서해도 될 것 같은 맑은 물
용틀임을 끝내고 승천하던 용의 마음이 이랬을까.


   - 정연수, ≪검룡소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grim.jpg

2012년 4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jangdory.jpg

2012년 4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20/133483632637_20120420.JPG

2012년 4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9/alba02201204192043590.jpg

2012년 4월 2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20.jpg

 

 

 

만평의 촌철살인에 감탄할 수록 현실의 어둠을 더 실감하게 됩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060 수원 영통에서 분당 정자동 가는 버스 좀 갈쳐 주세요. 1 ?? 2012/06/01 1,230
    113059 오타가 빚어내는 실수들로 웃어보세요 7 점심시간입니.. 2012/06/01 1,679
    113058 저 지금 멘붕상태... 7 ... 2012/06/01 3,835
    113057 김한길 문재인 이름은 빼고 대선후보들 거론 구설수 4 샬랄라 2012/06/01 896
    113056 한지민 실제로 보신분 계신가요? 13 얼굴크기 2012/06/01 10,536
    113055 제 폭탄시절이 생각나 건축학개론을 못보겠어요 2 건축학개론 2012/06/01 2,044
    113054 가사도우미를 평일 반나절씩 매일 부를때 3 .... 2012/06/01 1,570
    113053 드라마작가가 되는 것, 비현실적일까요? 8 40 후반 2012/06/01 2,386
    113052 걸레질하기 너무 시르다.. 6 .. 2012/06/01 2,158
    113051 수도권에 2억 정도로 구매가능한 아파트..추천부탁드려요. 2 고민중 2012/06/01 1,747
    113050 스마타민 괜찮나요? 6 아녹스 2012/06/01 9,613
    113049 돌 된 사내아이를 13시간씩 봐주는데요...한달에 얼마를 받아야.. 12 북한산 2012/06/01 2,009
    113048 서울시-하나고등학교 50년 임대·장학금 특혜 사실로 1 ..... 2012/06/01 1,293
    113047 얼음정수기, 추천해주세요 곧, 여름이.. 2012/06/01 626
    113046 깻잎 150g이 몇 장 정도? 깻잎 2012/06/01 508
    113045 냉장고에넣어도바삭한 멸치조림은 어떻게... 3 @@ 2012/06/01 1,196
    113044 사랑 받는다는 느낌, 그게 착각으로 판명된 경우 있으세요 ? 2 ... 2012/06/01 1,827
    113043 "우유·계란·땅콩이… 내 몸을 공격해요" 샬랄라 2012/06/01 1,321
    113042 고시든...뭐든 시험공부하면 바로 붙는 아이들.... 13 공부는 유전.. 2012/06/01 6,423
    113041 이제 남편을 좀 포기하고 없는듯 사는게 좋을까요? 5 어려운 부부.. 2012/06/01 2,141
    113040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네요.. ㅜ,ㅜ 3 흐흑 2012/06/01 1,986
    113039 동남아 나라들 중에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9 잘 몰라서 2012/06/01 5,311
    113038 공부 못하는 아이.. 학부모 참관 수업 가기 싫어요. 22 슬픔 2012/06/01 4,100
    113037 강남에서 살려면 정말 생활비가 마니 드나요? 13 이사고민 2012/06/01 4,919
    113036 이거 하나 잘 시켰다 하는 교육 하나씩 알려주세요 4 사교육 2012/06/0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