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아침에 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사면서 일어난 일인데요,
저는 커피가 나오기 전에 계산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산을 안했다면서 돈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 약간 침착하지 못한 상태였고..그렇긴 한데..
제 느낌에 그 여자가 만드는 중간에 커피값을 말해서(이건 확실).. '와 싸다' 하면서 돈을 준 것 같고.
지갑을 보니 제가 아침에 넣어놓은 돈에서 그 커피값을 빼면 남을 돈이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커피 파는 사람은 와서 확인해보라며.. 발끈한 듯한 기세로 말하길래 깨갱하고
제가 지갑에 남은 돈 이야기를 해봤자 안통할게 뻔하고, 저한테도 증거가 없고 정신줄 놓고 있었던 건 분명하니까
걍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계산을 두번 한 셈이 됐는데.. 와.. 그 여자의 태도 때문에도 화가 났지만
이 정도면 제 건망증도 문제 있다 싶네요.
원래 우울증인데 요새 더 심해졌는지 요즘 계속 이런 크고 작은 실수들을 하는 것 같아요ㅠㅠ
2) 그 가게의 여자 같은 사람과 상성이 안 맞는 거 같아요.
처음 들어가서 몇마디 주고받으면서부터 느낌이 좀 별루였어요.
커피전문점 종업원 치고는 말투가 투박하고 툭툭 던지는 듯해서..
첫눈에 기 세보인다, 불친절하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아까 계산 안했나요?' 하는 질문에
발끈하면서 싸울 듯이 대답하더라구요. 아니라고만 하면 알아 들을 텐데..
결국 알았다고 하면서 돈을 내긴 했는데.. 저는 줄곧 제 상태를 의심하면서 자신 없는 상태였고
그 여자는 뚫어질 듯 쳐다보면서 큰소리로 자기를 변호하는 태도였어요.
그렇게 싸울 일도 아니고 화낼 일도 아니고, 웃으면서 아니라고만 해도 저처럼 어리버리한 사람은
그렇구나.. 하고 나올 텐데 말이에요. 친구 말로 제 인상은 만만해 보인데요.
그러니까 제가 그 여자를 의심한다거나, 못마땅해하는.. 아님 시비를 거는 듯한 분위기는 아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사람이 좀 답답하거나 이상해보일 수는 있었겠죠.
그날 따라 그여자한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암튼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동물처럼 '약육강식'이 적용되는 거 같아요.
멍~하고 만만해보이는 분위기 어리버리한 태도.. 이런 것 고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고.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일처럼 한 번 보고 말 사람과의 충돌은 걍.. 며칠 속상하고 말지만..
회사나.. 배우자의 식구라던가.. 이런 식으로 얽히게 되면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회사생활은 예전에 했었는데.. 저 가게 여자 같은 분위기의 사람은
어김없이 저를 알아보고 싫어하더라구요ㅠㅠ 일을처음 배울 때 어리바리한 건 사실이지만..
익히고 나면 실수도 적고, 꽤 섬세하고 꼼꼼한 편인데 그때까지의 과정이 험난한 거죠.
저런 사람 구박을 못 견디고 걍 나온 일도 많았고.. 집안 사정 때문에 맞지 않는 회사 생활하면서..
나오지도 못할 처지일 때는 굉장히 서러웠고.. 상처 많이 받았었어요.
그렇지 않은 타입의 사람들과는 저도 유쾌하고 농담하는 걸 좋아해서 잘 지내는 편인데..
수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저부터가 첫인상에서 그런 사나운 타입의 사람을 알아보고 주눅이 들거나 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 같아요. 지금은 혼자 일해서 그런 사람을 만날 일이 줄었지만..
(지인들은 모두 상냥하고 매사에 그러려니~ 하는 두루뭉술한 스타일) 항상 이런 일 있을 때마다 궁금하기도 해요.
왜 이렇게 저 같은 사람을 싫어하고.. 그 티를 꼭 그렇게 겉으로 내는지.. 그러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척 하면
괜찮을까요? 예전에 한번 그런 적도 있는데..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좋아졌지만..
그래도 별 효과는 없었던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