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일하시는 모습 좋아요.

... 조회수 : 2,095
작성일 : 2012-04-19 17:44:02

 

전 보기 좋아요.

지난주에 메가박스엘 갔는데 거기 표검사 하시는 분이 연세 많으신 할머님이시더군요.

나이에 상관없이 자세 꼿꼿하게 잡으시고.. 제복에.. 나비넥타이까지 하고선

돋보기 쓰신채로 해당관 확인해주시려는 모습이

어찌보면 좀 안쓰럽기도하고

살짝 귀여우시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그랬어요.

메가박스 측에서도 그런분들(연세있으신 직원)은 일부러 손님이 별로 없는 한산한 쪽으로 배치하는듯 했어요.

 

저렇게 연세 있으시면 집에서 그냥 손주나 돌보고

아파트 공원앞에서 햇빛이나 쪼이며 편안히 쉬시는것도 좋겠지만..

마냥 집에서 아무것도 않고 계신것 보다는 무엇이건 소일거리라도 하시는게

가족들에게도..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거리에서 폐지줍고.. 식당 주방같은곳에서 하루종일 일하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편한건 아니예요.

그러나 자신의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건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한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하고 생각해요.

 

한 15년전 쯤.. 유럽에 간적이 있는데 그땐 돈이 별로 없어서 배고프면 식빵에 잼을 발라서 한끼 때우거나

좀 잘 먹으면 맥도날드에서 배를 채우며 배낭여행을 다닌적이 있었어요.

그땐 참 문화충격이라면 충격인데..

머리도 수염도 하얗게 서리가 내린 몸 구부정한 할아버지께서 맥도날드 제복 입으시고

온갖 자잘한 업무를 하시는걸 보고 새파랗게 젊은것이 턱하니 앉아 식사를 하는것이 왜그리 민망했던지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것일 뿐..

제가 그 분을 그런 약자(?)로 보고 불편해 한다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형태의 폭력+

그 자체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나이가 얼마를 먹었건, 어떤 일이건,

자신의 일이 있다는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요?

오히려 멋진일 아닌가요?

 

연세 드셨다고 아무일도 않고 집에서 편히 쉬기만 하신다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보고서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죠.

그러나 반대로,

하루종일 쉬지않고 소일거리라도 찾아서 이일저일 찾아하시는..

공기맑은곳의 시골분들이 더 오래 사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다는 통계는 정말 많이 찾아볼수 있지 않나요?

 

"자.. 나이 들고, 늙었으니.. 아무일도 말고 방안에서 편히쉬세요"

-> 전 이런 태도 자체가 어르신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을 존중할수록..

더욱 많은 일을 하실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게 옳다고 보는데요.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IP : 113.10.xxx.17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녹스
    '12.4.19 5:48 PM (220.83.xxx.8)

    동감입니다. 서비스 받는 사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 분들에게 일 할 기회를 뺏는 건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릇 없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서비스 받는다는 인식이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 2. 맞아요
    '12.4.19 5:53 PM (110.47.xxx.150)

    저도 간혹 의외의 장소에서 어르신들 일하시는 모습 보면 굉징히 보기 좋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또 기대이상으로 긍정적이시고 참 밝으신 분들이 많아서
    좋은 본보기도 되구요.

  • 3. 그럼요
    '12.4.19 5:56 PM (211.207.xxx.145)

    일하면서 자연스레 젊은이들과 섞이는 거잖아요.
    다니엘 골먼의 '사회 지능'에 보면
    요즘 노인분들이 섞여 살려고, 일부러 젊은이들에게
    공짜로, 반값으로 세 놓는 주거형태 에피소드도 나오는데요.

    본인 주관을 막 강요하는 노인분들 아니면, 대화하고나서 즐거워지는 경우도 많아요.

  • 4. 우리는
    '12.4.19 5:57 PM (124.54.xxx.71)

    어디선가 들으니.....
    길거리를 청소 하는 직업인 환경미화원(물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님)에게 쓰레기를 버려 미안하다고 하니
    그분 말씀이
    천만에요!
    이게 내 직업인걸요.
    길거리가 늘 깨긋하면 내 직업이 없어지잖아요.
    라고....했다던 말이 생각 납니다.

  • 5. 보기좋죠
    '12.4.19 5:59 PM (125.187.xxx.194)

    저희 시부모는 건강하신데..젊디젊은 시절부터 지금껏 두분이서 집에만계세요..

    재산한푼 없으면서..그냥저냥 사는 자식들만 바라보구요.ㅠ

    그런분들 보면 ..더 건강해 보이시구 좋아보이더라구요..

  • 6. 현실은
    '12.4.19 6:01 PM (175.197.xxx.113)

    조금 다른것 같아요
    복지 잘돼있는 유럽이랑 비교하시면;;
    저희 회사도 60대분이상 몇분 계신데 업무가 청소일입니다
    새벽5시에 오셔서 하루 종일 일하시죠
    월급은 100만원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노후에 취미 삼아 일하시는게 아니고 절박한 생계의 문제입니다
    소일거리랑 생계의 문제는 차원이 다른겁니다
    보통 이런 일자리가 대부분이예요
    젊은 사람들이 안하는 남겨진 일자리죠
    멋지고 자랑스럽다구요?
    퍽이나요

  • 7. 미투
    '12.4.19 6:03 PM (210.206.xxx.98)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이든 뭐든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생각에 더 건강했으면 바램이예요.^^

  • 8. 저는
    '12.4.19 6:04 PM (211.207.xxx.145)

    젊어서 펜대 굴리며 일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나이 들어서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을......이런
    오기나 자존심 안 부리고 허드렛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이 들어서도 좋은 직업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뭐라도 해야죠.

    아무 일도 안하고 쉬기만 하면 의외로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우리 세대는, 돈을 적게 쓰기 위해서라도 나이들어서까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9. ㅁㅁ
    '12.4.19 6:28 PM (210.92.xxx.84)

    일본에서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모두 고령의 할아버지들이 계셔서 오히려 보기 좋았어요~ 우리도 어쩔수 없이 노인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으니 그런 날이 오려나요

  • 10. 동감
    '12.4.19 7:13 PM (14.52.xxx.114)

    우리집앞 맥드라이브도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일하시는데 커피 받을때마다 두손으로 받게 된다는.. 좋아보이세요

  • 11. 우리나라
    '12.4.19 8:09 PM (220.255.xxx.155)

    우리나라의 인국가 많아서 패스트푸드 같은 곳은 10대들, 마트는 40-50대 주부들 인력을 흡수해야 되서 노인분들 일하고자 해도 자리가 없을것 같아요.

    싱가폴같은 경우 노인분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많이 일하시는데 전 한국에서는 저분들이 일하면 느리다고 또 항의 들어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일자리도 없고, 사회적으로 노인분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도 궁금하구요.

  • 12. ㅇㅇㅇㅇ
    '12.4.19 8:39 PM (115.143.xxx.59)

    동감이예요...
    제가 꽃시장에 자주 가는데도 거기서 머리 하얀 어르신도 꽃파세요..
    그럼서~놀면 뭐하냐구...돈벌수있을때 벌어서 손주들 용돈도 줄수있는게 행복하다하시면서...
    반면..울 시아버지 평생 벌어놓으신것도 없이 어머니 친정재산으로 근근이 버티시네요...
    제 생각은 그래요..신체 건강하면 경비일이라도 할수있는거고 그게 보기 좋은데..
    에휴..아버님..그 시대에 그래도 4년제 대학나왔다고 웬만한 일은 안하실려고 하네요..
    저도 길에 다니다가 폐지라도 줍는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13. 저도
    '12.4.19 9:22 PM (203.142.xxx.231)

    노동은 신성한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현재는 돈도 없지만,
    먹고 살만큼 돈이 있다고 해도. 계속 일할생각입니다. 늙어서도요

  • 14. 저두요
    '12.4.20 7:47 AM (1.246.xxx.124) - 삭제된댓글

    지금도 맞벌이안해도 생활할수있지만 꼭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인생을 위해서 일해요 출근할때도 너무 기분좋고요 건강이 허락하는한은 계속 일하고싶어요 좀더 나이들면 남편과 함께 할수있는 가게를 갖는게 꿈이구요 요즘 60은 정말 젊지않나요? 60대 70대에도 일할 수있는 일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075 1억 5천 날리고, 왕따 당해 고양이 패셨다는 분 7 소설가 2012/05/25 2,721
112074 자게판에도 신고버튼 있었으면 좋겠어요 6 신고 2012/05/25 1,014
112073 커피 염색제, '커피+계란+샴푸'만 있으면 '뚝딱' 10 진짜? 2012/05/25 10,800
112072 진짜 감탄했어요. 집이 아니라 완전 예술이네요. 41 가우디 2012/05/25 20,033
112071 이과생 영어 공인점수로 대학가기 8 ;; 2012/05/25 1,606
112070 시동생 결혼할때 한복 새로 해입는분 있나요? 8 한숨 2012/05/25 1,850
112069 고2 이과생인데 4 ,,, 2012/05/25 1,538
112068 마늘쫑 장아찌 도와주세요. 3 초보 2012/05/25 1,820
112067 헉 윤호가 서선생에게 고백했었나요? 4 하이킥 2012/05/25 1,351
112066 tv에 되게 잘사는 사람들 나오는 거 보세요? 4 tv 2012/05/25 1,466
112065 아기들 선택예방접종 많이들 맞히시나요? 19 아가엄마 2012/05/25 5,326
112064 매일 빗질을 자주하시는분들 머리가 풍성한가요? 10 빗질 2012/05/25 4,003
112063 안타깝네요 7 옥탑방 2012/05/25 1,119
112062 유천이 넘 좋아요 ㅠㅠ 옥탑방 완전 감동!!! 18 저하~ 2012/05/25 4,003
112061 캡슐커피용 커피시럽 어떤것이 좋을까요? 1 Supero.. 2012/05/25 1,654
112060 대한항공 플래티늄 카드 신청하라고 날라왔는데 있으신분들 어때요?.. 1 혜택이 좋은.. 2012/05/25 1,361
112059 그나저나 적도의 남자 보신 분은 안계신가봐요. 17 웃음조각*^.. 2012/05/25 2,682
112058 고기 등급 1++ 어떻게 읽어요? 13 저기 2012/05/25 2,932
112057 아기들 땀띠 예방팁 하나 던지고 자게 복습하러 갑니다. 6 나거티브 2012/05/24 3,368
112056 저녁에 해놓고 다음날 점심에 먹을 수 있는 도시락 5 도시락 2012/05/24 1,878
112055 옥탑방 스토리 좋아하시는분들 9 옥탑방 2012/05/24 2,424
112054 저하와 부용 19 옥탑방 2012/05/24 5,223
112053 울 남편은 옥탑방에 꽂혀서 7 2012/05/24 2,614
112052 봉구 정말 연기 잘하지 않나요? 14 2012/05/24 2,920
112051 두바이 4 2012/05/24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