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친정엄마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어요.
뭐하시나~ 궁금해서 전화 드리니
밭에서 이것저것 하고 계신다더군요.
시골에서 혼자 농사짓고 사시는 엄마는
항상 봄이 되면 바쁘시죠
농사준비 하시느라.
자식들 먹거리를 다 챙겨주시는 분이라
남들은 효도받고 편하게 사시는데
엄마는 뭐라도 하나 더 해서 자식들 주시려고
아직도 농사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분이시거든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름같다는 얘길 하는데
남쪽인 그곳은 지금 비가 내린다고.
엄마랑
날씨 얘기를 하던 중.
이제 정말 봄이 사라지려나 보다. 하시면서
내가 너 낳았을때만 해도
(제가 음력 3월생이라 이맘때거든요.^^)
산에서 고사리를 한소쿠리 가득 따다
데쳐서 널어놓고
저녁해놓고
그리고서 너를 낳았는데... 하시네요.
오지와도 다름없는 곳에서 사셨던 엄마는
절 낳으실때도
하루종일 일하다
아궁이에 불 지피고 가마솥에 밥 해서
시어른께 저녁 올리고서는
뜨거운 물 끓여 놓고 가위 소독해 놓고
그리고 작은 방에 들어가셔서
절 낳을 준비 하시고
절 낳으셨거든요.
그냥
계절 얘기를 하다 말이 샜을 뿐인데
젊은 날의 엄마도 상상이 되고
괜히 엄마가 보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