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뒷처리를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혀 차는 소리가 대단합니다.
국민의 목숨 위태로운 사항을 저렇게 두루뭉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넘어간다구요. 우리 같으면 벌써 대규모 항의 데모로 날을 샜을텐데 바보 같이 참고만 있다, 그렇게 안보았는데 일본 사람 바보라고...비웃기 까지 합니다. 적어도 참아내는 힘은 제일이라고 칭찬 반 비웃음 반으로 말합니다.
일본사람들이 바보라서, 인내의 달인이라서 조용할까요?
아니면 다른 뭐가 있어서 조용할까요?
일본은 우리와는 다르게 양명학이 융성했던 나라입니다. 양명학의 시초는 중국이였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급진파들의 정신적인 보루가 되어서 일본의 양명학은 중국으로 역수출되기까지 합니다. 양명학은 성리학안에 있는 많은 이론 중 가장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습니다. 왜정때 유학생 중에 공산주의에 경도내지는 심취 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이런 연유 입니다.일본의 많은 지도자들은 이사상에 매혹되었고 그 정신을 정책에 반영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정책은 많은 부분이 실용적이고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는 정책이 많습니다.
자본주의는 재능이 많은 사람, 능력이 많은 사람,욕심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정책입니다. 많은 이들보다는 능력 위주,욕심위주 정책을 폅니다.
이야기의 맥을 조금 바꾸죠.
박근혜. 열풍이 대단합니다. 정말.... 한 일 없는 할매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거 하나만으로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죽은지 33년이지난 독재자가 얼마나 대단했기에 저리도 못잊어 그 딸에게 절절매는지 미스테리 같지요... 요즘 연속극에 심심치 않게 군정권의 독재상에서 빚어지는 인권유린, 친 재벌 정책, 우리가 남이가 ... 상황을 리와인드해서 보면서도 박근혜, 아니 박정희 찬양은 끊일줄을 모릅니다.
박정희 잘못 많이 했습니다. 박씨 일파 이거 인정해야 합니다.
박정희 잘한점 있습니다. 이거는 진보가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잘한 것이 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박의 잘못한 거는 일본의 지금 상황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안됨으로 생략하겠습니다. 잘한 거는 그의 정책의 근본이 많은 이를 편안하게 하는 쪽에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양명학처럼요.
그가 많은 이를 편안하게 하는 위주로 정책을 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는 그 많은 도로와 철도 부설권을 민간에 넘기지 않았다는거, 국가 기간 산업이 될만한 것은 국영으로 했다는 것, 당시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만한 의료보험 체제를 구축했다는 거 등등 국가가 이익의 재분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자세한 부분의 정책은 놀랍게도 막스와 레닌의 공저인 공산당선언에 행동강령처럼 나옵니다. 정말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요. 그가 사형대 직전까지 갈정도의 남로당원이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철도 부설권은 서구 열강이 후진국의 이익을 침탈할때 가장 짭짤하다 생각하는 잇권입니다. 제철이나, 전기등의 기간 사업권은 사업권리만 넘겨 준다면 독재의 앞날을 탄탄하게 보장해 주겠노라고 공언하는 잇권입니다. 정말 저만 아는 독재자라면 아낌 없이 권리 팔며 자신의 자리를 유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지금의 김정일 정권을 보듯이 막판에는 이휘소라는 재미 핵 물리학자를 한국으로 불러와 핵개발을 해 자주 국방을 하겠다는 반골 정신을 키웠지요.
그의 그런 정신을 3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은 기억합니다. 박의 대통령 재위는 햇수로 17년, 그 두배가 되는 기간이 지났는데도 박을 존경하는 행렬은 끊일 줄을 모르네요. 박의 많은 이들을 위하고자 했던 정책은 그후에 있는 자리에 급급해서 정책을 만들어낸 이들과 너무도 뚜렷이 차별화됩니다. 오죽하면 좌파적 경제를 부르짖는 장하준 교수가 박의 정책에 감탄을 했겠습니까.
딱 17년입니다. 그 17년을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합니다.
메이지유신이 있은지 150년 가깝게 일본 정치는 철저히 국익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폈고 세계를 제패할 만한 영광을 국민들에게 맛보여주었고 처절한 패망후에는 놀라운 영도력을 발휘해서 다시금 전세계 제일의 국가가 되는 기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17년도 그 두배를 기억하는데 150년 전통으로 연속적인 많은 이들 위주의 정책을 편 정부에 쉽게 반기를 들까요.
일본, 예전에는 잃어버린 10년이라 하더니 이제는 잃어버린 20년이 더 가까워졌습니다.그런데도 국민들의 움직임은 과거와 별로 달라진것이 없네요. 여전히 해외 여행 잘 다니고 와타나베 부인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투자단 행렬이 각국 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자본이 한번에 빠져 나가면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죠. 잃어버린 10여년 동안 일본의 물가는 오르지 않았고 특히나 부동산은 추락해서 없는 이들, 연금 받아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시절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기업은 고환율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생활은 편안합니다. 나라가 힘들면 힘들수록 국민을 생각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에게 몇번의 실책을 빌미삼아 대규모 데모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일본과 미국 두나라에서 살아 본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일본의 섬세하고 균등한 공공서비스, 보장을 미국이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구요. 능력과 노력만으로 국민들을 윽박지르는 미국이 백오십년의 양명학 사상으로 무장한 일본의 정책을 따라 오려면 참 많이 오랜시간이 흘러야 할 겁니다.
김정일.... 나쁘지요.... 정말 나쁘지요... 그 아들은 멍청해 보이지요...
하지만 김정일이 체제 유지를 위해서 중국에 팔아 먹은 잇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건 역사적인 유대감이라도 있죠. 우리의 쥐새끼들은 여기저기 도로 부설권과 지하철 부설권을 넘겨주고 더 나아가서 고리의 이자 빨아 먹는데 동참하는 꼴은 조그마한 일에도 빠르르 떠는게 당연한 국민성을 만들었네요.
정부를 향한 신뢰도는 국가 위기시에 가장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우리의 정부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지금의 일본 정부를 가진 일본인들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