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신규 남자 교사입니다.
6학년 열 반의 실과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담임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신규이다 보니 아직 이렇습니다.
학급 담임의 생활지도라는게 정말 엄청난 감정노동이라
신규가 맡는다면 실수가 많은데
교과로 시작하다보니 차분히 배워나가고 익히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6학년이랑 잘 맞아서 (특히 여학생들을 걱정했는데)
내년부터 아마 6학년만 20년은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다름이 아니라, 실과는 가정영역과 기술영역으로 구분되는데요.
기술영역의 전기회로나 컴퓨터 수업에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교사의 재량을 많이 발휘하라는 분위기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인터넷 사용법이나 파워포인트 교육 말고도
컴퓨터 조립이나 분해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더니
애들이 많이 좋아하고 열광하더라구요.
(폐기 대상인 10년 넘은 컴퓨터를 가져다가 파워서플라이, 그래픽 카드, 랜카드, 하드 디스크, 메인 보드를 직접 분해하고 손으로 만져보게 했거든요)
보통 30명 수업에서 10명은 딴짓을 하거나 흥미가 없는데,
모두가 함께 열광적인 수업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수업을 애들이 지루해하면 저도 너무 괴롭습니다.
아무튼 지금 저는 굉장히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저의 교직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가정영역의 수업에 관해 고민을 하던 도중
82쿡에서 여쭈어 보면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씁니다.
앞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이 있습니다.
3. 간단한 음식 만들기
- 밥이나 빵 가지고 한 그릇 음식 만들기
- 전통음식 만들기
4. 간단한 생활용품 만들기
- 대바늘, 코바늘, 십자수 중 택 1
이론수업보다는 활동수업 위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보통 한두번에 실습을 끝내는데 저는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를 모두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화채만들기도 가능하면 할 계획입니다 (6월즈음의 과일 가격을 파악한 후에요)
해본 아이들도 있고 안 해본 아이들도 있고, 간단한 요리들이지만 아이들이 참 기뻐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하면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를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냥 준비물 가져와라, 알아서 만들어라, 보고서 쓰고 먹어라. 이런 수순의 활동보다는
조금 다르고 애들이 더 호응하고 좋아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건 주먹밥 틀을 이용해도 좋고, 김밥 만들 때 발을 꼭 가지고 오도록 해야 하고... 정도입니다. ㅠㅜ
또한 십자수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데
(심지어 시간때우기 좋으니까 군대에서도 많은 후임들이 하더군요)
재료비가 은근히 많이 드는 것 같고
코바늘을 해보려고 뜨개방까지 나가서 배웠는데 코바늘이 정말 어렵습니다 -_-;
그래서 아마 대바늘(목도리짜기)과 십자수를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선택활동이라 학교, 교사의 재량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대바늘과 십자수 활동에 있어,
경험하신 입장에서 조언해주실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어떤 조언이든 감사히 듣겠습니다.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