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정신과에 다녀왔대요.

권태기인가 조회수 : 4,572
작성일 : 2012-04-18 17:52:23

남편이 얼마 전부터 자기한테 신경 좀 써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어요.

몸도 힘들고 집에서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는 낙이 없다고 했고, 잠자리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자기가 힘들다고 신경 좀 써달라고 하는데 제가 너무 무심하고 자신한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속상해 했구요.

저는 저 나름대로 육아, 직장,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고, 

남편은 더 이상 저에게 위로가 되거나 버팀목이 아닌 아들같이 느껴졌어요.

나이 많고 성격 예민하고 까칠한 큰아들이요. ㅜㅜ

남편은 집안일이나 육아는 둘이 같이 할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 일을 도와주는 거라고 말해요.

나만큼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어딨냐며 으스대고, 제가 그에 대한 대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가라는 것이 물질적인 것은 아니고 자기를 더 많이 예뻐해주고 사랑해달라고 보채요.  

근데 그게 참 그나마 집안일 돕는 게 어디냐 좋게 생각하려다가도

내심 부당하다, 드럽고 치사하다 이런 생각들이 쌓여왔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소한 것들로 자주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너무 지치고 답답했고,

이러다 홧병나는 거 아닌가, 이혼해서 혼자 살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며칠 전에 정신과에 가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왔네요.

남편이 병원까지 다녀온 상황이니 신경 많이 써주고 보듬어줘야지 하는 생각은 드는데, 그게 맘처럼 잘 안돼요.

네가 그 정도로 병원 가면 나는 벌써 정신병원에 열두 번도 더 갔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ㅜㅜ 

내 가슴에 꽉 막혀있는 이건 어떻게, 누가 풀어주나.... 억울하고요.

저 너무 지친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털어버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하나 포기하고 희생하면 우리 가족 모두 편안해질까요?  

남편이 정신과까지 다녀온 상황이니까 제가 다 참고 받아주고 해야겠지요??

이대로 두면 우리 부부 정말 더 심각해지겠지요??   

그냥 속이 너무 답답한데 쓴소리든 뭐든 한마디만 해주세요.

 

IP : 112.217.xxx.2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8 5:58 PM (168.248.xxx.1)

    손잡고 같이 부부클리닉 가세요. 각자 따로 정신과 가는것 보다 더 효과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귀여워 해 주셔요.
    '12.4.18 6:00 PM (125.133.xxx.197)

    남편의 성품이 착한가 봅니다.
    그냥 큰아들 하나 두었다 생각하시고 사랑해 주셔요.
    도와주면 고맙다고 하고 당신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면 신이 나서 더 잘 할 사람 같아요.

    연애할때 생각지 마시고 그냥 모성애 발휘하셔서 아들 하나 더 입양했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입양아들이니 과거에 못 받았던 사랑까지 챙겨서 신경 써 주셔요. 당분간.
    항우울제 먹을 정도면 굉장히 힘들때니 서로 보완해 주면서 사는게 부부잖아요.
    가사일이 힘들면 도우미 손을 좀 빌리더라도 남편에게 당분간은 신경써야 겠네요.

  • 3. 에효
    '12.4.18 6:03 PM (211.207.xxx.145)

    결혼직후부터 평생 시종일관 아들인 경우도 있는데, 님네는 그래도 10년은 남편이었네요 뭘 ^^
    직장도 나가시고 육아에 남편 정서노동까지 너무 힘드시니, 집안일은 도우미 쓰시고 좀 방치하심 안될까요.
    에너지 좀 모아 두셨다가 남편, 정서적으로 다독여 주세요. 특히 그 나이대가 남성성의 위기시점인가봐요.

  • 4. ㄴㅁ
    '12.4.18 6:05 PM (115.126.xxx.40)

    같이 받아보는 게 당연한 듯...

    그리고 제발 아들들 좀
    철 좀 들게.....독립적으로 성숙하게
    키우길...

    잘한다 잘한다 치켜세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 5. ...
    '12.4.18 6:06 PM (182.212.xxx.73)

    남편이 남성적인 매력이 아직있다면 관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심 좋을거 같아요.
    남자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나를 위한 노력, 적극성을 느낄때인거 같아요.
    그리고 따뜻한 아침밥과 저녁밥..
    여자가 변하면 남자도 콧노래 부르면서 청소기 돌리고 설겆이하고 요리하더라구요.

  • 6. 함께
    '12.4.18 6:55 PM (175.252.xxx.123)

    남편분이 본인이 힘든 상황을 얘기를 했고, 해결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것, 그리고 아내에게 얘기하는 것 까지 모두 긍정적으로 봐주세요. 본인의 문제를 알고 해결하려는거잖아요.
    원글님도 힘든 상황이라는거 차분히 얘기를 꺼내어보세요. 사람들은 표현하기전에는 상대방의 문제를 알기가 쉽지않아요.
    그리고, 남편분과 함께 전문가 만나시고, 남편의 얘기도 들어보시고, 본인의 얘기도 하시고
    서로 이해하고 힘든 시기를 겪어낼 수 있도록 잘 마음 추스려보세요.

  • 7. 오늘..
    '12.4.18 7:17 PM (121.160.xxx.11)

    전 원글님이 더 안됐네요 본인 스트레스는 혼자 삭이시다 병나실듯 같이 병원가시고 얘기하셔서 다푸시길

  • 8. 원글이
    '12.4.18 7:28 PM (110.70.xxx.56)

    ///님 저도 그 생각했어요. ㅜㅜ
    저 제가 따뜻하고 정많은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내가 이렇게 변했나싶어 놀랍기도 해요.

  • 9. 토닥토닥
    '12.4.18 8:07 PM (123.111.xxx.244)

    전 원글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남편께서 먼저 처방을 받으셨을 뿐 원글님도 병원에 가시면
    우울증이라 진단받으실지도 모르죠.
    나 자신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든데 곁에서 다른 사람이 자꾸 힘들다, 도와달라는 말이
    들릴 리가 없잖아요.
    원글님도 병원이나 관련기관에서 상담 받아보시고 필요하면 처방받고 하세요.
    일단 내 마음이 편해야 남편과 가족도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 10. %%
    '12.4.18 10:44 PM (59.20.xxx.33)

    항우울제,,,ㅜㅜ 남편 불쌍히 여겨주세요,, 정신과 약 안좋아요...제 편견일수 있지만..

  • 11. ....
    '12.4.19 8:54 AM (222.121.xxx.183)

    남편에게 같이 가보자고 하세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이런식으로 말구요..
    당신 좋은 생각했다.. 안그래도 나도 상담 받고 싶었는데 같이 가보자 하시고 다녀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160 신부에게 결혼 프로포즈 방법 3가지중 한가지만 고르신다면.. 조.. 15 우댕 2012/04/19 11,357
101159 아는 40대 아줌마 집.. 32 화분 2012/04/19 16,011
101158 수술한 자리 잘 아물게 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4 ^^ 2012/04/19 2,407
101157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니 찾아뵙는 일.. 27 .. 2012/04/19 6,276
101156 복희누나 처음을 놓쳤어요. 4 .. 2012/04/19 1,451
101155 내 몸이 힘드니 애감기조차 짜증스럽네요 . .. 2012/04/19 862
101154 옥소 스텐주전자 써보시분 어떠신가요? 2 .. 2012/04/19 1,228
101153 악동처럼 생긴 귀여운 여자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 작가가 누구일까요.. 6 궁금 2012/04/19 1,422
101152 냉장고..매직스페이스? 홈바? 7 냉장고 2012/04/19 3,838
101151 초등 고학년 여학생 의류구입 인터넷 쇼핑몰 문의 4 영양갱 2012/04/19 2,120
101150 해법 수학 문제집 추천해 주세요 4 초등 수학 .. 2012/04/19 1,117
101149 대전지역 아줌마가 다니기 괜찮은 영어학원은 어디로 가야하나요? 3 영어 2012/04/19 979
101148 최근에 장거리 대한항공 타 보신 분~ 4 영화광 2012/04/19 1,255
101147 책 [주기자] 어떤게 제일 인상적이셨어요? 7 다읽음 2012/04/19 1,246
101146 의류건조기 사려하는데 히츠 브랜드 어떤가요? 3 문의 2012/04/19 2,082
101145 4월 1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19 644
101144 세티즌 이라는 사이트가 중고폰 파는곳인가요? 1 ... 2012/04/19 869
101143 이쯤되서 어지러운 게시판 상황 한번 되짚어요 2 극복 2012/04/19 868
101142 다이아 반지를 티파니에서 하려고 하는데,,, 브랜드, 그 가격 .. 26 반지보라 2012/04/19 14,494
101141 부산저축은행으로 당한 부산사람들은 왜 성누리당을 찍었을까? 18 이해불가 2012/04/19 2,050
101140 넌씨눈... 뭔가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어요 11 헉!! 안 .. 2012/04/19 2,711
101139 4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4/19 736
101138 초등학교 6학년 신규 남교사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9 여름밤 2012/04/19 4,002
101137 문대성 의원님 안타깝습니다 13 slr펌 2012/04/19 2,062
101136 괴롭히는 애들은 왜? 1 질문 2012/04/19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