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하루평균 3-4통 정도 전화를 받는 것 같아요.
카드, 은행, 보험 등에서 오는 전화인데
내용은 뭐.. 다들 아시듯 카드 들어라, 적금 상품 들어라, 보험 들어라. 등등이죠.
저는 이렇게 텔레마케팅 오는 전화에 가급적 성내지 않으려고 해요.
나는 하루 3통이지만 이사람들은 300통 전화하고 300번 짜증내는 소리를 들을테니까.
요즘 경기가 어려워 젊은 사람들도 할수 없이 텔레마케팅 전선에 나서기도 하고
이사람들도 이게 직업인데 싶어서 좋게 좋게 끊으려고 하죠.
보통은 네, 네, 하고 받다가 적정 타이밍에 '저 안 할게요' 하고 끊어요.
다음에 할게요- 라고 말하지도 않아요. 그러면 다음 언제? 내가 내일 전화할까? 그러니까요.
그냥 안한다고 하고 끊는 편이고
정말 바쁠 때 오는 전화는 '지금 운전중입니다' '지금 회의중이에요' 이렇게 하고 끊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이들 스킬이 바뀌었어요.
적정 타이밍에 '저 안 할게요' 하면.. 무시해요.
계속해서 자기 할말을 해요. 이건 뭐고 저건 몇개월에 어떻게 되고.
그럼 저는 제 말을 못들었나 싶어서 '저 안 할거에요' 라고 말하지만 다시 무시!!!
한두 상담원도 아니고 요즘 트렌드가 그런것 같아요.
뭔가... 통화시간이 5분이상 넘어가면 일단 상담 성사, 이렇게 카운트를 하는걸까요?
그래서 결국은, 아주 티꺼운 목소리로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한다구요. 안한다고 했죠 제가.'
이렇게 브레이크를 걸어 줘야 간신히 전화가 끊겨요.
한편 더 어이없는 상황으로는,
제가 티꺼운 목소리로 여보세요, 안한다고 했죠. 안한다구요.
이렇게 말하면 '네 알겠습니다' 등의 클로징 멘트도 없이 그냥 전화 뚝!
오늘도 3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2통이 무시-티껍게 되받아침-전화 뚝!
1통은 무시-티껍게 되받아침-'네' 하고 전화 뚝.
아... 음. 세상이 왜 이러냐, 세상이 망할라나부다. 하는
그리스 시대 노인들의 한탄을 제가 하고 있어요.
그냥 제 생각은.. 요즘 20대 아이들 대부분은, 조금 우리때랑 다른거 같거든요.
'부장님ㅋ완전 졸귀(졸라 귀여움)ㅋ'
이런 카톡 보내고, 카톡으로 우다다다다다다 업무 물어봐서
'내 자리로 와서 얘기해' 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온다는거냐 안온다는거냐 ㅋㅋㅋ 백번을 내가 어떻게 알아듣냐.
이런 애들이 많은지라... 시대가 그래서 그런가보다 생각해요.
개중에 안 그런 아이들, 참 깍듯한 아이들도 가끔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정말 부모님이 다시 보이고, 집안이 빛나 보이더군요.
아, 저 이런 글 쓰니까 노인네 같아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