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소아적인 지인 언니의 태도 때문에...

CA 조회수 : 3,060
작성일 : 2012-04-18 11:08:23
십년남짓 가깝게 지내던 언니가 있어요.
보통은 다른 지인과 함께 4명정도 만나는데 그 언니랑은 집이 가까워 좀 더 가까웠달까..
그래요.

예전에 제가 이십대땐  저랑 언니랑 친했던 거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한 몇 년전부터 이 언니랑 저랑 참 안맞더라고요.
(그 언닌 지금 40대 미혼이에요. 요새말로 모태솔로고요. )

뭐 자세한 설명을 다 적을수는 없지만 
저도 생활의 많은 변화가 있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주변지인들도 그렇고 같이 생활의 부분을 공유하고 만나면 관계가 성숙해진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언니는 저보다 나이만 많지, 생각이나 태도가 너무 어린아이 같은거에요.
소통이 안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타인의 말을 자기식대로 받아들여 혼자 오해도 많이 하고 뭐든 자기 위주고... 

뭐 저 역시도 부족함이 많은 어른이라서 그런지,
이젠 그런 언니를 만나는것도 좀 부담스러워요. 

정도 많고, 나쁘지 않은 사람이란걸 알겠는데
참 피곤하네요. 
왜, 아이들이야 아직 성장중이고 성숙을 다 못한 이들이라서 받아주겠는데 
나이들어서  소아적으로 구는 사람들은 상대하기가 부담스러워요.
자기 잘못이 뭔지 전혀 모르고요.

그 언닌 직장생활을 하고(하지만 프리랜서) 있는데
늘 밑도끝도 없이 약속을 제안 해요.
"담주에 우리 어디어디 갈까? 그래? 수요일? 그래 그날 보자. 내가 연락할게"
이러고 그 전에 연락 없거나 당일 "나 피곤해서 안되겠어..." 이런식. -_- 

저는 미리 그날을 대비해서 저 나름의 스케쥴을 고려해놨는데.. 쩝;;

암튼 늘 이런식이라...
제가 이젠 짜증이 임계점에 도달한거 같아요. 

오늘도 일주일전에 오늘 오후에 함께  어디어디 가자고 자기가 먼저 약속 다 잡아놓고
전 오늘 아침에 확인 문자 보냈더니
몸이 안좋다고 (미안하단 말도 없이 ) 띡 문자 하나만...
그래서 저도 곧바로 "그럼 다음에 보자" 이랬더니
또 바로 차라리 저녁에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그렇게 통보하는거에요.

어이가 없어서... 황당해하고 있는데
또 문자가 와서, 오늘 자기가 자다가 이따가 일어나 상황봐서 연락을 준다고...

대체 뭐하자는건지..

매번 이런식이에요.

저도 좀 참고 참았는데 
이제 말을 해야할거같아요. 
오늘 정리해보니 올해들어 이런 패턴이 다섯번이나 반복...
(자기가 먼저 연락와서 만나자고 하고, 혼자 설레발치다가 당일이나 전날 무배려한 태도로 취소)

아무리 언니가 바쁘고 그런건 이해해도
저도 나름 일정이 있는건데, 남을 고려하는 태도는 전혀없는 언니...

오늘 만나서 얘기를 아무래도 해야할것 같아요. 

제가 좀 감정이 실리면 너무 말이 딱딱해져서 그게 좀 우려되지만요.

아마 제가 언니의 이런 이런 점은 나도 힘들다, 고쳐달라.. 말하면 이 언니의 소아적인 성격상 자기 잘못을 전혀모르고
저에게 서운해하며 삐칠것도 같아요.
사람이란게 마흔넘어 안바뀌잖아요.

매번 이 언니랑은 한해가 갈수록
이런 식이라 차라리 그냥 관계를 끊고도 싶은데,

뭔가 나이드니 이런 관계 자체가 깔끔하게 끊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연락을 아예 안받아야 할까봐요. 

그 언니 포함해 종종 보던 4명의 지인은
이제 나이드니 점점 연락이 다들 뜸해져서
그 언니랑만 따로 보는 식인데
이제 이 마저도 
소원해지나 봐요. 

IP : 115.138.xxx.2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4.18 11:13 AM (59.86.xxx.18)

    유아적에 신용도 없는 사람이네요. 그래도 딱히 만날사람이 없다보니 만나신다는걸로 느껴져요.(제 느낌이 틀렸다면 죄송하고요)
    그사람을 님이 어떻게 바꾸겠어요. 님이 마추시거나 싫음 멀어지는수밖에요.

  • 2. CA
    '12.4.18 11:16 AM (115.138.xxx.26)

    그 언니는 지방출신인데다가
    모태솔로고, 많이 외로운 사람이라 느껴서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제가 그 언니를 불쌍하달까, 딱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서
    매번 저도 그냥 받아줘서 관계가 유지 된듯해요.

    그 언니는 뭐 저를 불쌍하게 볼수도 있겠지만. ;;

  • 3. ㄴㅁ
    '12.4.18 11:16 AM (115.126.xxx.40)

    왜 자기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오는 아는데 원인을 모를 수도)
    그것을 상대가 날카롭게
    찔러줬을 때
    처음엔 불쾌하지만...
    그게 자신에게 너무나 이로운
    말이라는 거 깨닫게 되는 거..

    뭐 그 정도도
    감수 못할 나이는 아니겠죠..

  • 4. CA
    '12.4.18 11:19 AM (115.138.xxx.26)

    ㄴㅁ 님/ 네 , 그러게요. 늘 만나면 기회만 되면 한번 얘기하고 싶었었요.

    주위에 보면 마흔넘어서는 사람이 잘 안변해서 별 기대는 안하지만.. ;;

  • 5. ㅇㅇ
    '12.4.18 11:20 AM (14.52.xxx.172)

    글내용으로 보아 어떤 점이 소아적인지 안 나와있네요..
    말씀하신 약속에 대한 문제는요.. 유난히 약속관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소아적이라기 보다는, 배려가 없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주위사람들은 들러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구요,
    주위사람과 '진실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합니다.. 일종의 관계부적응 현상이지요.
    해법은 하나입니다. 약속을 잡지 않는 것.
    앞으로 그분이 급약속을 제안하면, 다른 핑계를 대서 피하세요. 그럼 그 분 상처 받지 않을 뿐더러
    그 제안을 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것입니다. 애초에 그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 분은 안타깝지만 평생 친구가 없을 것 같네요... 미워하기보다는 불쌍해해야 할 분 같습니다.

  • 6. CA
    '12.4.18 11:21 AM (115.138.xxx.26)

    oo님/ 도움말씀 고마워요.
    그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몇번 피해보기도 했는데, 계속 연락이 와서 그 중에 몇번 잡은게 늘 이런식..;;

    그냥 약속 제안이 오면 아예 피해야겠어요.

  • 7. CA
    '12.4.18 11:23 AM (115.138.xxx.26)

    시절인연 / 님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딱 맞는듯 하네요.

    오늘볼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노력해서 담담하게 말해봐야겠습니다.

  • 8. 신참회원
    '12.4.18 11:26 AM (110.45.xxx.22)

    두 분다 서로를 불쌍하게 여기지만 그 감정에 측은지심과 배려는 안보이네여...
    내려다보는 시선, 우월감, 자기중심적 사고, 편리할대로 이용하려고 하는 욕심만 그득한 관계로 보입니다 그려...
    두 분다 서로 멀어져서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애인없는 외로운 인생살이에 그나마 약속 잡아서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 이었는지를...

  • 9. CA
    '12.4.18 11:31 AM (115.138.xxx.26)

    신참회원 님/ 저는 결혼을 한 상태라 어쩌면 언니를 '불쌍하게' 즉 내려다보는 시선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당분간 그 언니와는 좀 멀어지려고요.

  • 10.
    '12.4.18 12:15 PM (211.41.xxx.106)

    프리랜서라 하니 집순이 기질이 몸에 배서 더 그럴 수 있어요. 외로와서 사람은 고픈데 막상 나가려 하면 귀찮고 부담되고 등등. 그런 사람들이 주로 자기 집에 사람들 불러들여 놀기 좋아하고요. 그게 님이 말하는 소아적인 기질과 반드시 선긋기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관념, 약속 개념 하고는 분명 상관 있으니 그거에만 초점 맞춰서 님이 불편하 거 얘기하세요. 모태솔로니 40이 넘었느니 뭐니 이건 좀 불필요한 얘기들 같아요. 님 스스로 내가 많이 봐주는 관계다 여긴다면 관계가 점점 짐스러울 거 같아요.
    여담으로, 관계도 타이밍이 있더군요. 똑같은 걸 깨닫는 것도 상호 동시에 알면 더할 나위 없는 관계가 되는데, 그게 시차가 있으면 그 시차를 못 견디는 사람이 먼저 손을 놓으면 관계도 깨지는... 그걸 경험하다 보니 손 놓는 거에서 매우 신중하게 되더군요.
    안 보면 그만, 내가 좀이라도 부담스럽고 껄끄러우면 피하면 그만인 맘자세도 결코 건강한 건 아니라는 거 82에서 관계의 조언 보면서 더러 든 생각입니다.

  • 11. 제가 아는
    '12.4.18 12:27 PM (211.224.xxx.193)

    언니랑 똑같네요? 진짜 어쩜 이럴까 싶을 정도로 약속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보통 사람은 약속시간 늦어도 30분 한시간내에는 오는데 이분은 여행가기로 한 날 두어시간 늦게 오더라구요. 것도 버스타고 천천히 나타나더라구요. 그리고 왜 늦었는지도 말이없고. 약속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말도 없이 자기 형제랑 조카를 데리고 나와 둘이 쇼핑하고 전 쫓아 다닌꼴이 되고 좀 생각이 이상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다른건 말도 잘 통하고 재미나고 요리도 잘하고 솜씨도 있는데 이상한면이 있더라구요. 저보다 먼저 이분을 알던분이랑 시간가지고 막 싸우고 말을 안해서 왜 저러나 했더니 이 사람이 이상한 사람였어요. 저도 시간 전에 미리 가 있고 그런타입은 아녀서 시간에 대해 여유를 두고 채근하는 타입이 아닌데 좀 공과사 시간관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 12. 나무
    '12.4.18 12:29 PM (220.85.xxx.38)

    제가 좀 그런 편이에요
    누구랑 혹은 혼자 무슨 계획잡아놓고서도
    막상 당일이 되면 넘 귀찮은 거예요
    그래도 신의는 지켜야겠기에 남과의 약속은 지키지만 저 본인과의 약속은 90 프로 안지켜요
    결혼전 휴일날 오늘 목욕탕 가야지~~ 미장원 가야지~~
    이러면요 옆에서 엄마랑 언니가 니는 가야 가는 거다, 말로만 가는 걸로 치면 백번은 갔다왔을 거다.. 그랬어요
    그 언니랑 약속만 잡으세요
    만약 그 언니가 취소하자는 연락 없으면 그 언니처럼 그대로 하세요
    그래도 깨닫지 못하면 그때 말하세요

  • 13. gmdma
    '12.4.18 1:41 PM (121.167.xxx.16)

    그냥 대놓고 말하면 내가 어쨌다고... 이럴 수 있어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씨알도 안먹혀요. 역지사지도 안되고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그냥 약속 취소하면 흔쾌히 "또 그럴 줄 알고 나도 딴 약속 잡았어." 그러면 어떨지.

  • 14. -_-
    '12.4.18 2:42 PM (112.187.xxx.132)

    전 십년 인연 정리했네요.
    어릴땐 같이 생각이 어리니 잘 어울렸는데 저나 다른 친구들 직장생활하며 (아직도 철이 다 들진 않았지만) 조금씩 나름 철이 들어갈때 그애는 십년내내 공부만 하고 사회경험도 없어서생각이 십년전에 머물러 있더라구요.
    유아적인 생각과 이기심 그리고 자기가 당했다고 생각하는건 몇년이고 속에 쌓아두고 지내다가(그때그때 말하던가-_-) 생각치도 못할때 뒷통수 빵빵 때려주는 바람에 속 시원하게 정리했습니다.

    정리하기전에는 그애때문에 속끓이길 일수였고 저도 원글님처럼 다른 지인들과 연관되있어서, 남 이목 의식하는편이라 나쁜년되기 싫어서 속앓이 한건데 오히려 정리하고 보니 이런일로 이목 의식했다는게 우습더라구요. 정리하고선도 다른 지인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579 낼모레 오십대 옷입기 힘드네요 4 맛나 2012/04/18 3,352
98578 계단 무서운 분 안 계세요? 19 민들레 2012/04/18 2,991
98577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하는 왜 ? 6 2012/04/18 3,052
98576 매일밤 니 시간에 울어대는 아래집 애기 9 미티겠다 2012/04/18 1,284
98575 정청래 “그나마 수도권 승리는 나꼼수 덕분” 8 사월의눈동자.. 2012/04/18 1,747
98574 아이가 응가를 계속 계속 참는데 어쩌죠? 6 응가~ 2012/04/18 5,306
98573 필린핀으로 영어캠프 200만원이면 저렴한가요? 2 필리핀 2012/04/18 1,746
98572 인터넷상에서 글쓸때 "ㄷㄷㄷㄷ"의 의미는 뭔가.. 9 .... 2012/04/18 4,026
98571 저는 이명박과 여당이 싫어요. 근데... 4 ... 2012/04/18 950
98570 이정도면 아직 멀었죠??ㅜㅜ 12살 딸아.. 2012/04/18 528
98569 음악을 들으려고 하니 찾을수가 없다고 나와요... 아이튠스 2012/04/18 519
98568 적도의 남자 2 너무해 2012/04/18 1,238
98567 나만의 요리비법 공유해 보아요... 1 요리는 어려.. 2012/04/18 1,327
98566 이제 공무원 자리까지 혼혈 가정에 다 뺏기에 생겼습니다. 5 우아 2012/04/18 2,230
98565 호적 세탁 이라는게..가능 한건가요???? 5 ??? 2012/04/18 2,154
98564 수학문제 3 비버 2012/04/18 635
98563 엠비씨 보려는데 보안때매 온에어 설정이 안된대요.급해ㅛ 엠비시온에어.. 2012/04/18 727
98562 MB 시장때, 우면산터널도 맥쿼리에 ‘퍼주기 계약’ 5 미쳤어 2012/04/18 1,013
98561 사주 말이여요 1 아이린 2012/04/18 1,143
98560 애들 유치원 이대로 계속 보내야하는지.. 5 괴로워요 2012/04/18 1,373
98559 중계동 지역에 사시는 분~ 도와주세요 4 푸른잎새 2012/04/18 1,464
98558 웃음유발~ 1 배꼽 2012/04/18 632
98557 면세점 이용방법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8 면세점 2012/04/18 1,702
98556 제 동생 아토피인가요? 아자아자 2012/04/18 540
98555 벙커원 영업허가 6 뉴스 2012/04/18 1,749